-
[강규형(명지대 교수, 전 애견연맹 자문위원)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호랑이. 이 고양이과 초대형 맹수는 한국인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아무르 표범에서 얘기했듯이 세상에 한국호랑이라는 종은 없다. 한국을 제외한 세상의 어떤 호랑이 전문 서적에서도 한국호랑이라는 종은 없다. 러시아의 시베리아나 중국의 만주에서 아무르 호랑이를 데려와 한국호랑이라고 둔갑시키는 촌스러운 짓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시베리아 호랑이를 데려다가 ‘백두산 호랑이’로 둔갑시키는 낯 뜨거운 ‘국뽕’짓조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2.09 16:01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평생 딱 한 번 프로야구 경기를 봤고 그 경기에서 본 홈런이 내 인생, 유일한 홈런 장면이다.쌀쌀했던 알링턴2017년, 9월 30일, 텍사스의 어머니 집에 도착한지 며칠 후였다. 그날, 텍사스 주 알링턴의 저녁은 쌀쌀했다. 텍사스 주 킬린에서 서너 시간의 드라이브 끝에 도착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엔 낮 동안 날카롭게 뜨겁던 햇살이 쌀쌀한 바람에 물러나고 있었다. 빌딩과 빌딩, 집과 집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는 복잡한 도시 부산에서 엊그제 도착한 40대 남자의 눈에 터무니없이 넓어 보이는 주차장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1.30 19:01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올 가을, 지역의 시립예술단 일로 바쁘다. 시립 예술단을 홍보하려면 아무래도 그들이 활동하는 여러 공간을 알아야하지 않나 싶어 로케이션 헌팅을 핑계로 그들의 연습실을 보게 됐다.그렇게 살펴 본 연습실은 생업의 현장이자, 땀에 젖은 공간이었다. 연습실 입구에는 출퇴근 현황표뿐만 아니라 각종 공지사항, 협약을 맺은 각종 병원과 기업의 홍보 전단이 붙어 있었다. 그들도 어느 직장인들처럼 매일 정해진 시간 출퇴근을 했고, 내규에 따라 육아휴직과 연차를 썼다. 연습실 곳곳에 한 명의 아티스트이자 예술 노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1.19 09:50
-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문재인의 풍산개가 느닷없이 화제다. 그런데 이 건은 사실 사연이 있다. 2018년 김정은이 문재인에게 선물로 줬고, 문재인은 이 개들을 남북화합의 상징으로 선전했다. 더 나아가서 이전부터 교묘하게(?) 구축해 왔던 반려동물 사랑이라는 이미지 고양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퇴임을 앞두고 이상한 소리 들이 나왔다. 문재인 청와대 측은 퇴임 후 풍산개들이 문과 함께 못한다는 메시지를 냈고, 윤석열 당시 당선인은 “강아지가 물건인가. ... 키우던 주인이 키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1.17 10:33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모 대형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구축 작업에 프리랜서 개발자로 작업하고 있는 처남에게 프로그래머의 인력 현황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처남은 거의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프로그래머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유명 시중 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참여했었다.처남은 이번 프로젝트를 하기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었다. 이후 애초 계획은 6개월 정도 쉬면서 못했던 운동도 해가며 건강을 추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주처인 금융사에서 하청 회사인 처남의 전 직장에 일을 주면서 처남을 콕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1.09 08:41
-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2022 서울국제음악제 폐막 공연(10월 3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핀란드의 거장 오코 카무(Okko Kamu) 지휘 SIMF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이름 때문에 일본인으로 많이 오해되는 카무는 1969년 제1회 카라얀 지휘 콩쿨 우승자로 71년 김영욱과 DG(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레코딩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한국팬들에게 각인된 지휘자이다. 이제 그도 고령이라 앞으로 그의 지휘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1.02 16:08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아마 이 칼럼을 송고할 때쯤이면 안이 확 바뀐 집에 다시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 원고는 창밖으로 금련산이 보이고 백오십 미터쯤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선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해가 질 때까지 정겹게 들리는 처남 집, 작가의 서재라기보다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처남에게 딱 어울리는 책상 위에서 쓰고 있다.처음 가본 파란 매장인테리어 때문에 아내를 따라 생전 처음 가보는 곳 몇 곳을 가 봤다. 인테리어 사무실에서 두 시간이 넘는 회의도 몇 번 했고 타일을 고르러 전문점에도 가 봤다. 그러나 가본 곳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0.26 10:44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얼마 전 글쓰기 강연 기회가 있었다. 시민이 지역의 문화 시설을 체험한 뒤 기록하는 분들에게 글 쓰는 요령을 간단히 알려달라는 의뢰였다.주어진 시간이 30분 밖에 없어서 그야말로 간단히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앞에 앉은 이들의 면면을 보니 성별과 연령층이 다양했다. 20대부터 나보다 더 나이 든 분들도 제법 있었다. 짧은 강연이 끝나고 세 가지 질문만 받겠다는 사회자의 진행 덕에 강연은 한 시간도 안 되어 끝났다. 다들 글쓰기의 의미와 책 읽기의 의미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이 느껴졌으나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0.20 01:00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애니메이션 을 소재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사람은 흔들리며 사는 존재고, 그것이 사람다움을 만드는 것이라고 썼었다. 요즘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검도 도장 승합차에서 내린, 곰돌이 푸우와 몸매가 비슷한 꼬마가 스마트 폰에 고개를 처박고 나와 딸 쪽으로 걸어왔다. 한마디 했다. "고개 들고 앞을 봐라." 아이는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이 아이만 그런 것은 아니다. 언젠가 말했듯, 울산의 작업실에 가는 날과 오전 일찍 중요한 미팅이 잡힌 날을 제외하곤 지난 4년여 동안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0.11 09:08
-
[강규형(명지대 교수, 전 애견연맹 자문위원)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대개 같은 크기의 고양이과 동물과 개과 동물의 싸움에서는 고양이과가 이긴다. 민첩함과 양발을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이다. 그럼 고양이과 동물 중에 생존력이 가장 강한 것은? 표범이다. 많은 분들은 사자나 호랑이를 추측했겠지만 극한 상황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표범이다. 체구가 그리 크지 않은 표범은 나무를 잘 타고 사냥의 천재이고 은폐에 능하기에 생존율이 높다. 적당한 크기도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그래서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0.09 11:21
-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안토니오 이노키가 7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는 일본,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 명성을 가진 프로레슬러였다. 이노키는 전후 일본의 영웅이었던 역도산(力道山, 리키도잔 Rikidozan, 한국명 김신락)의 3대 제자(자이언트 바바,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 이름), 이노키) 중 하나로, 브라질 이민자였다가 소년 시절 역도산에게 발탁돼 일세를 풍미했고 정치인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역도산은 3대 제자 중 야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10.05 09:07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수영을 다시하고 한 달쯤 지나니 살이 빠졌다. 3,4 킬로그램 정도 빠져서 오랜만에 60킬로그램 대의 몸무게가 됐다. 앞선 칼럼에서 말했듯이 제법 많이 걷고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해서 나름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줄어든 몸무게가 내게 준 의미는 제법 크다.타성과 각성우린 자신의 몸과 마음과 타협한다. 힘들면 쉬고 고통스러우면 멈춘다. 심장이 터질 것 같으면 페이스를 늦춘다. 나 또한 그랬다. 적당한 운동만으로도 몸매와 몸무게가 유지되니 더 열심히 운동할 이유가 없었다. 다시 수영을 시작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9.30 17:01
-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숙고 끝에 네덜란드 출신의 거장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 61. “즈베던”으로도 표기된다)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내정했다.그는 약관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인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콘세르트허바우, RCO)의 악장(concertmaster)으로 취임해 오랫동안 그 역학을 수행한 음악 신동이었다. 이후 17년 동안 RCO에 머무르며 숱한 지휘 거장들을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9.26 07:30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장인어른은 요새 딸에게 자주 전화하신다. 원래도 큰 딸에게 자주 전화하셨지만 지난 20년 중, 올해 가장 자주 전화하신다. 대학 기숙사에 있을 때도 한 학기에 한번 어머니에게 전화할까 말까 했던 나로서는 신기하기만 하다. 장인어른의 고향이 경상남도 고성이고 반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사신 걸 감안하면 더 신기하다.사실 연세가 드실수록 딸에게 전화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요새는 하루에 한번 이상은 하신다. 시시콜콜한 질문부터, 의논, 부탁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 얼마 전 주말 저녁 에도 장인어른에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9.19 08:50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십여 년 전, 한 2년 정도 열심히 수영을 했었다. 레인마다 전문 강사가 있는 한 대학의 체육센터 수영장에 등록해, 숨쉬기부터 시작해서 개인 혼영(접영-배영-평영-자유형)을 서너 세트 안 쉬고 할 수 있을 만큼 배우고 익혔다. 누가 봐도 제법 수영하는 모습이 그럴듯해 보일만큼 수영에 미쳐 있었다. 그러다 딸이 태어난 후 육아에는 시간을, 살림에는 강습비를 보태고자 그만뒀다. 십 년이 훌쩍 흘렀다.그러던 올봄, 매일 맥주나 마시고 책이나 보고 글이나 쓰는, 취미와 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바람에 이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9.06 14:01
-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오타니 쇼헤이(Ohtani Shohei, 大谷翔平. LA 에인절스 소속)를 보면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다.세계 최고의 베이스볼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나 타자 한 분야에서만 잘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런데 그는 투타 양면에서 정상급이다. 어느 정도 수준이 높은 일본 프로리그의 유명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하거나 보통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큰 기대를 모으고 뉴욕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9.03 11:18
-
[최영훈 칼럼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들어 알게 된 후배 S는 일이 들어오면 친분이 없는, 심지어 본 적도 없는 여러 지역의 여러 사람을 수소문해 진행한다. 후배에게 물어보니 업계의 많은 이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한다고 한다. 일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전문가 플랫폼에서 적당한 사람을 찾아 분배한 뒤, 그 조각을 모아 조립하여 납품하는 것이 흔하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후배는 이런 낯선 일꾼을 “팀”이라 부르고 “함께” 일한다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후배가 쓰는 “팀”과 “함께”라는 단어는 내 의미와는 다르다. 내가 볼 때 이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8.30 09:27
-
[강규형(명지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 칼럼@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노르웨이 출신의 키르스텐 플라그스타드(Kirsten Flagstad, 1895~1962)는 역사상 최고의 바그너 헬덴(Helden, 영웅적 역할의) 소프라노였고, 아마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악가 중 하나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했다. 아직까지도 그녀의 노래를 능가하긴커녕 비슷하게 부를 수 있는 성악가도 없었다. 어떤 평론가는 그녀를 “성악계의 롤스로이스”라고 칭했다.1930-40년대가 전성기였고, 5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8.23 08:50
-
[최영훈 칼럼 @이코노미톡뉴스] 시라노(1990)를 소재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썼다. 온전한 주체를 지켜내기 위해 사랑을 실행하지 않은 채 사랑하는 사람을 추앙만 하는 시라노의 내면에 대해 썼다. 흠모하지만 고백하지 않는 사람의 그 웅크린 내면에 있는 자기애와 그것을 지키기에 급급한 그 비겁함에 대해, 그래서 자신의 던짐 없는 안전한 사랑, 실행 없는 짝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이에 대해 썼다.사랑의 품사를 묻는다.이 영화를 통해 사랑에 관한 다른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사랑을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8.18 08:18
-
[최영훈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작년 여름의 일이다. 지인과 점심을 먹다가 고종석 작가가 화제에 올랐다. 내 또래 글 쓰는 사람치고 고종석의 글 한 줄 안 읽어 본 사람이 있을까? 그 해 여름엔 내 글의 수준을 좀 올려볼 요량으로 을 읽는 중이었다. 고종석은 그 책의 2권에서 전혜린과 피천득을 비판한다. 전혜린은 구별 짓기의 나쁜 예로, 피천득은 그 내면의 황폐함과 생각의 천박함을 비판했다. 비판의 옳고 그름은 둘째 치고 고종석의 배짱이 난 좋았다. 아무리 글쓰기로 당대의 일가를 이룬 사람이라 하더라도 선대의
논객 칼럼
김윤수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2022.08.05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