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호]


LG, 러시아에 가전공장

러시아 국민기업 지향

8대 품목 시장 1위로 국민 브랜드화

협력 7개사와 동반 글로벌 기지 구축


국내 최초로 LG가 러시아에 대규모 디지털 가전공장을 준공하여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LG는 지난 9월 5일, 모스크바 인근 루자 지역에서 ‘LG전자 러시아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LG측에서 구본무 회장, 김쌍수 전자 부회장, 안성덕 CIS 지역 대표(상무) 등이 참석하고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등 러시아 고위층과 김재섭 주 러시아 한국대사 등 양국관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2014-01-16_174654.jpg 7개 협력사와 동반진출 성공


LG전자는 러시아 공장을 지난해 4월 착공하여 1년4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 공장은 부지 15만평에 제품 생산동 2동, 부품 생산동 2동을 건립, 연간 PDP/LCD TV 50만대, 세탁기 70만대, 냉장고 20만대, 오디오 2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 러시아 공장은 LG전자와 성철사, 성림사 등 부품 협력회사 7개사가 총 1억5천만 달러를 공동 투자하여 완공한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 해외로 동반 진출하여 생산기지를 구축한 성공 모델로 꼽힌다.
LG전자는 곧이어 2천8년까지 TV,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제품을 각각 100만대씩 총 400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복합 물류단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8대 품목 러시아 시장 1위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은 이미 글로벌 생산체제로 해외기구에서의 생산과 마케팅으로 승부전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러시아가 금년 안으로 WTO에 가입할 전망임을 내다보고 글로벌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디지털 가전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현지에서의 생산과 복합 물류단지의 구축은 가전제품 수출에 따른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고 관세 비용도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의 비교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러시아와 인접 CIS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TV, 오디오, 에어컨, 청소기, 전자레인지, 비디오, DVD, 광스토리지 등 8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에 러시아 디지털 가전공장 준공으로 러시아 제1위의 종합전자회사로 확고한 지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TV 1,200만대 전략


LG전자의 글로벌 생산체제는 폴란드 므와바 공장이 PDP/LCD TV 연산 400만대 규모로 가동하고 있고 이달 말에는 브로츠와프의 200만대 규모 LCD TV와 50만대 규모의 양문형 냉장고 공장이 가동하여 유라시아 지역의 디지털 TV 및 가전제품 생산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또한 2010년까지 투자를 계속하여 디지털 TV의 경우 폴란드 므와바 공장 600만대, 보로츠와프 500만대, 러시아 100만대 등 총 1천200만대 규모로 대폭 확장하여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라시아 시장을 완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이날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러시아 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LG가 러시아의 국민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러시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 가전공장 준공을 계기로 “지금부터 러시아의 국민기업 LG로 도약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 회장, 브랜드 이미지 독려


LG 구본무 회장은 러시아 공장 준공식 후 러시아 경제개발 통상부장관, 모스크바 주지사 등 요인들과 만찬을 갖고 러시아 정부가 공장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회장은 이번 러시아 공장 준공에 앞서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여 러시아 고위층에게 LG가 러시아 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디지털 가전공장 기공식에 참석했고 지난 7월에는 카자흐스탄 LG전자 현지법인을 방문하여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러시아 시장 동향을 눈으로 확인한 바 있었다. 또 이번 준공식 참석 길에도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의 현지법인 및 지사장으로부터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LG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분발하라고 격려했다.


LG화학, 러시아 수출 1억 달러 전망


한편 LG화학은 러시아 시장에 대한 마케팅 효과로 올해 화학부문 대러시아 수출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과 창호 등 건축자재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 2천4년 러시아 지사를 설립하여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70%나 증가한 6천3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LG화학 주요제품의 전방위 산업체를 대상으로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고 창호재, 바닥재 등 건축자재의 현지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여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제품 수출과 함께 기술 서비스로 유럽의 경쟁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LG상사, 자원개발 사업 확대


LG상사는 러시아 지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광산회사 엘가우골사와 2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연탄광 국내 독점 공급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최근에는 투자 및 국내 판매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
또 LG상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유전탐사사업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지난 7월에는 카자흐스탄 아다(ADA) 광구에서 2천만 바렐 규모의 원유를 발견하고 현재는 경제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 광구 내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8월 아다 광구 인근 불록 8광구에 대한 탐사권을 추가 획득했으며 앞으로 러시아 지역 자원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전개할 계획이다.
LG그룹 2천5년 말 글로벌 매출 규모는 35조 원에 달하며 전 세계 77개 해외법인에는 7만2천여명의 정예요원들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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