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호]

UAE에서 울진까지

현대건설 원전 경사

신울진1· 2호기 낙찰, 10기 동시건설

기술,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 진출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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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 2호기 입찰이 여러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
움이 선정됐다. 사진은 울진원자력발전소 전경>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입찰이 여러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움이 선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움은 현대건설 45%, GS건설 30%, SK건설 25% 지분율로 구성됐다.

신울진 1·2호기 공사는 현대건설 외에 삼성물산(45%)과, 삼부토건(15%), 대우건설(45%)과 두산중공업(40%) 및 포스코 건설(15%), 대림산업(45%), 삼환기업(35%), 동아건설(20%) 등 4개의 컨소시움이 경쟁했다.

10기의 원전 동시건설 기반

현대건설은 1조 4천여억원 규모의 신울진 1·2호기 입찰에 1조 909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원전건설에서 쌓은 노하우로 “공사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낙찰가”로 수주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UAE 원전수주에 이어 국내외에서 원전시장을 주도한다고 자부하게 됐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이번 신울진 원전수주로 “현재 시공 중인 신고리 원전 1~4호기, UAE 원전 4기에다 신울진 1·2호기 등 모두 10기의 원전을 동시건설하게 됐다”고 말하고 원자력사업 부문을 신설하여 핵심 기술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여 국내외 원전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원전건설사의 독보적 위치

현대건설은 우리나라 원전건설사의 시작과 함께 38년간 시공실적을 쌓아왔다. 우리나라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하여 고리 2~4호기, 월성 1·2호기, 영광 1~6호기, 북에 건설하려던 KEDO 1·2호기, 신고리 1·2호기, 신고리 3·4호기 등 총 12기 1만 629MW를 건설한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 고리 1호기 증기 발생기 교체공사, 사용후 연료 건식 저장시설 공사도 수행했다.

공사 중인 신고리 3·4호기는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신 경수로 APR 1400을 탑재하며 UAE 원전과 이번에 낙찰된 신울진 1·2호기에도 APR 1400을 설치한다.

신울진 공사는 4월부터 시작되어 1호기는 2013년 8월 원자로를 설치하고 2016년 6월에 준공하며 2호기는 2017년 4월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영광 원전이후 시공기술 100% 자립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건설사에 독보적인 지위를 쌓아 왔지만 유찰을 거듭하던 이번 신울진 1·2호기 낙찰은 CEO의 뚝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 토박이로 1971년 고리 1호기로부터 12호기를 건설한 경험을 배경으로 맹렬하게 수주전을 지휘해 왔다.

현대건설은 지난 95년에 완공한 영광 3·4호기에 이르러 국내 최초로 시공기술 100% 자립을 선언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와 가압 중수로(PHWR)를 모두 다뤄본 노하우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배경을 자산으로 김중겸 사장은 신울진 수주전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고 독전했던 것이다.

현대건설은 UAE 원전과 신울진 원전수주를 계기로 향후 400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건설은 세계의 원전 평균 가동률이 80%에 미치지 못하는 반해 국내 원전은 가동률이 93%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운영실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뢰성이라고 자부한다.

또한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도 설계 표준화와 최신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공기단축, 자재국산화, 우수인력 등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과 유럽 원전시장의 건설관리기술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신울진 1·2호기 낙찰후 탈락한 3개 컨소시움 참가자들이 입찰 심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 거슬리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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