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호]

조선불황 극복 기지개

조선 빅3 대형 수주

삼성중 LNG-FPSO, 현대중 20억 프로젝트

대우조선 원유선5척, STX 유럽 크루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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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9일 로열더취쉘사로부터 40~50억달러 규모의
LNG-FPSO 1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조선불황 속에 국내 대형 조선소들의 잇단 수주소식이 전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불황 1.6년 만에 첫 수주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의 LNG-FPSO 설비를 수주하고 대우조선해양이 15년 단골 거래처로부터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STX 조선은 국내외 조선소 확장투자와 함께 STX 유럽이 초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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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와의 수주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고,
중형 벌크선 3척과 대형 유조선 및 대형 벌크선 수주협상이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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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엔진의 시운전 장면>

세계최대 LNG-FPSO 수주

삼성중공업은 지난 9일, 유럽 해운선사 4개사로부터 유조선 9척, 동남아에서 해양설비 1기 등 총 7억 5천만 달러를 수주하고 로열더취쉘로부터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 1척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이날 파리에서 공동입찰자인 테크닙사 사장, 로열더취셀사 사장과 LNG-FPSO 1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후 ‘세계최대 발주규모’로 기록될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본격 시행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말 향후 15년간 로열더취셀이 발주할 LNG-FPSO를 독점 공급키로 계약한 바 있으며 이에 따른 1호선은 오는 4월초 선체부분 금액확정, 연말 천연가스 생산 및 액화기능을 갖춘 상부구조 금액확정, 2012년 건조착수, 2016년 발주처에 인도 등의 순서로 건조된다.

이번 계약은 주요장비 등의 공급단가를 먼저 결정하고 작업해역 환경조건 등을 감안한 상세설계가 완료된 후 물량 및 전체 금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특별한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계약구조로 척당 4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호선 LNG-FPSO는 길이 468m, 폭 74m, 높이 100m, 중량 20만 톤으로 제작되어 2016년부터 호주 해역에 투입되어 연간 350만 톤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사와 공동으로 설계를 실시한 후 제작은 거제조선소에서 일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이번 수주를 포함하면 삼성이 “세계 조선업계에서 가장 많은 190척, 410억 달러, 35개월치의 건조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하고 올해는 드릴십, 쇄빙 유조선, LNG-FPSO 등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지면서 친환경 선박, 풍력발전설비, 부유체사업 등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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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과 대럴 덱스터 노바스코시아 주지사가
3월5일(현지시간) 핼리팩스에서 풍력발전기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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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대
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오른쪽)과 소난골사 마누엘 비센테 회장(왼
쪽)이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20억 달러 플랜트

세계 조선 1위 현대중공업이 조선불황 18개월 만에 대형 수주를 재개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20억 달러 발전 플랜트 입장에서 1순위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리야드 서쪽 125km 지점에 1,730MW 규모의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0억 달러에 이른다.

이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와 상선 수주협상이 계약단계에 이르고 중형 벌크선 3척, 대형 유조선 및 대형 벌크선 수주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6월 1조 2천억원의 컨테이너선 13척을 수주한 후에는 해외 수주가 없었으며 국내 해경 경비함 5척을 수주했을 뿐이다. 그동안 선박수주가 끊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발주가 줄어들고 선가가 급락하여 수주를 해도 수익이 보장되지 않았다.

국제 선가지수는 1998년을 100으로 기준할 때 2007년에는 183.9까지 치솟았다가 2009년에는 137.7까지 급감했다. 중저가 선박의 경우 이 기간 중 종래의 절반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원유시추 저장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 해양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여 올해 들어서도 세계 최대규모의 원통형 FPSO를 수주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106억 달러였다. 이는 2008년 대비 61%나 주어든 실적이다. 그러나 올들어 일반 상선 수주가 본격화되면 목표 177억 달러 수주는 가망이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차입여력이 있고 현금흐름이 좋아 조선불황을 굳건히 이겨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첫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

현대중공업에 세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기준을 만족시킨 친환경 선박엔진 제작이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친환경 엔진을 개발, 시운전을 마치고 발주처인 중국의 양판(楊)조선소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 친환경 엔진은 IMO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규제를 강화한데 따라 제작됐다. IMO는 지난 2008년 10월, 질소 산화물의 배출량을 종전 1kwh 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이는 새로운 규제기준 ‘TierⅡ’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2011년 1월 이후 건조되는 모든 선박은 새 기준을 충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현대공업은 2008년 9월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여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하여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에어쿨러 등을 새로 개발하고 새로운 기준에 맞게 설계를 변경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본부 김응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도 늘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 첫 친환경 엔진개발로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용 엔진시장의 35%를 점유하는 부동의 제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까지 대형엔진 9400만 마력, 중형엔지 2,000만 마력을 생산 공급하여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양판조선소에 인도한 친환경 엔진은 1만 6680마력으로 현재 건조 중인 9만 2천톤급 살물선에 장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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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이영만 부사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최근
덴마크의 만디젤의 본사를 방문, 새로운 선박 엔진 추진 시
스템과 관련해 만디젤 측과 협의하고 있다.>

대우조선, 원유선 5척, 풍력설립

대우조선해양이 캐나다에 풍력발전공장을 설립하고 노바스코시아 전력회사와 풍력발전설비 독점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미국의 풍력업체 드윈드사를 인수하여 북미지역 풍력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일 캐나다 노바코시아 주정부와 4천만 캐나다 달러를 공동출자하여 풍력발전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법인은 대우조선해양 51.%, 노바스코시아 주정부 49%의 지분률로 철도차량 공장을 인수, 2011년 초까지 이 공장을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600기의 풍력발전기용 블래이드(날개)와 250기의 타워(몸체)를 생산, 연간 2억 3천만 달러(캐나다달러)의 매출을 목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드윈드사와 캐나다 노바스코시아 신설법인을 양대 축으로 북미지역과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5년 넘는 신뢰로 우호적 거래

대우조선해양이 올들어 포르투갈의 16만 톤급 원유운반선 5척을 수주함으로써 조선불황을 극복하는 쾌속순항을 보여준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SONANGOL)의 마누엘 비센테 회장과 원유운반석 5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4천억원 규모로 2011년 중순부터 2013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측에 인도한다는 내용이다. 이 원유운반선은 길이 274m, 폭 48m, 높이 24m에 평균 15.4노트의 속도로 운항토록 설계되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조선불황 속에 포르투갈로부터 연속 수주를 기록한 것은 앙골라 소난골사와 오랜 신뢰관계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5년 처음으로 소난골의 해양 플랜트를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12건의 해양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3척의 LNG 운반선 및 5척의 원유 운반선을 수주함으로써 깊고 든든한 신뢰관계를 축적해 왔다.

특히 지난 97년 IMF외환위기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소난골사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형 유조선을 발주하여 15년이 넘는 비즈니스 우호관계를 쌓아 올렸다.

단순거래 넘는 파트너십 결정체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조선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난골이 특별히 발주한데 감사를 표하고 “이번 계약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양사간의 오랜 파트너십의 결정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양사간 협력관계가 두터워 지면서 지난해 3월에는 미국 소난골(소난골의 미국 자회사) CEO인 밥티스타 무혼고 숨베(49)씨가 거제시의 명예시민으로 뽑혔다. 이날 원유 운반선 계약식에도 숨베씨는 소난골의 해운 홀딩스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여 앞으로도 대우조선해양과의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올들어 총 9척, 11억 달러의 선박과 해양 플랜트 수주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유가가 점차 상승하자 앞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심해 유전개발용 해양 플랜트와 유조선 및 벌크선 등을 대상으로 수주역량을 집중, 올 목표인 1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만디젤과 공동 추진시스템 개발

대우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엔진 전문인 덴마크의 만디젤(MAN 디젤)과 공동으로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디젤과 추진하는 선박 추진 시스템은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이 공동개발을 통해 만디젤의 가스분사식(ME-GI) 엔진에 주연료인 고압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 금년 말까지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를 끝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선박 추진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어 1만4천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1,200만 달러 이상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계산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압가스 공급시스템 관련 1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만디젤과 협력하여 상품화함으로써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이영만 부사장은 이번에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별도의 가스저장 설비만 갖추면 LNG선 뿐만 아니라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시스템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건조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TX 유럽 올들어 크루즈선 수주

STX의 크루즈선 건조회사인 STX유럽이 올들어 첫 크루즈선을 수주했다고 지난 3월초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합작사인 MSC 크루즈사가 발주한 14만 GT(총톤수)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이 배는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프랑스의 생나제르 조선소에서 2012년까지 건조, 인도할 예정이다. 최근에 거래된 동급의 크루즈선 가격이 5억 8,000만 유로에 달했던 사실에 비춰 이번 계약은 원화로 1조원 규모로 측정된다. STX는 선주 측의 이사회 승인과정이 남아있어 계약가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330m, 객실수 1,751개 규모로 3,5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STX 유럽이 MSC로부터 수주한 크루즈선은 총 9척으로 늘어났다. STX 유럽은 2008년 12월, 2009년 7월 MSC 판타지아와 MSC 스플렌디다에 이어 금년 들어 MSC 마그니피카를 건조, 인도했다.

마산 수정만에 STX조선소 건립

STX 중공업이 추진해 온 마산 수정지구 산업단지 내 공장건립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마산 시의회는 지난 8일 임시회의에서 마산시가 제출한 ‘수정지구 공유수면 매립사업 준공정산 협약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협약 동의안은 수정 산업단지 시공사인 STX 준공업과 마산시가 조성사업비 484억 4660만원을 정산하고 소유권을 시공사에게 이전시키는 절차이다. 이에 따라 STX 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정산작업을 마치고 소유권을 넘겨 받아 수정지구 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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