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저마다의 이치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질과 양이 동일한 물질이 없고 각자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우열도 미추도 없는 것이다. 시대적, 상대적 선택이 다를 뿐이다. 자연은 평등한데 인간이 좋다 나쁘다 흑백을 분별하여 선악을 가린 것이다.


[심심풀이 운명철학]


윤곽 고쳐도 마음 못 고쳐

성형미인 하나마나

에너지 안 바꿔 DNA 따라 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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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태건 현오철학원장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호이해관계가 필요하지만 저마다의 개체가 독특하니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색깔이 선명한 금붕어가 비싸게 팔리고, 산새마저도 잘생긴 놈이 좋은 숲과 계곡을 장악한다고 한다. 이제는 남자도 화장을 하고 성형을 하는 시절이 왔다. 나의 존재가치를 타인이 평가하고 타인으로부터 필요한 대상이 되었을 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꽃이 산을 장식하고, 여름에는 신록으로 산을 아름답게 하고 가을은 단풍으로 산을 불태운다.


진선은 교육과 수련, 미는 원초적


봄과 여름은 정열을 불사르고 이글거리는 태양의 탐욕을 만끽하지만 하추교역(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을 맞아 인간의 욕심에 한계가 있음을 알리고 젊은 시절 용기와 혈기를 거둬들여 수행에서 적멸로 인도한다.
봄·여름은 젊음이며 성장과 분열을 대표하고 가을·겨울은 수렴하고 추수하여 간직하니 인생의 장년과 노년이리라.
흰눈이 온세상을 뒤덮을 때면 탐욕의 세계에서 선(仙)세계로 온 것 같다. 산천의 변화를 알리는 계절은, 천지에도 질서정연한 엄숙하고 준엄한 법칙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사람의 꾸밈도 진·선·미를 갖추어야 되는데 진선(眞善)은 오랜 교육과 수련이 필요하며 미(美)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 해당한다. 현대인은 끝도 없이 외적 아름다움에만 목숨을 거는 사람이 많다. 계절처럼 젊은 시절의 꾸밈이 민감한 것은 진정한 꾸밈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형으로 팔자개편은 어불성설


날씬한 S형 몸매와 고운피부 그리고 아름답고 예쁜 얼굴을 선망하지 않는 여인이 있을까? 과연 성형하면 운명과 팔자도 바뀌는 것인가?
일부 성형의사나 운명철학자들도 인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전혀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이다. 운명은 연월일시의 운기가 선천을 결정하고 환경과 주어진 여건 속에 본인의 노력 여하가 후천을 결정한다는 설 때문에 모자라는 부분을 인위적으로 보충한다는 역설인데 기질과 심성을 바꾸는 것은 본인의 의지만이 가능할 뿐이며, 본인이라도 오랜 시간의 수련이 필요한 것이다. 얼굴의 윤곽은 고칠 수는 있지만 마음이 고쳐지지 않는 한 얼굴은 마음에 창이기 때문에 이중의 탈이 되는 것이다.
눈과 얼굴은 고쳐도 눈빛과 기상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에너지를 바꿀 수 없다면 10년이 지나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다. DNA는 성품을 가지고 있으니 마음과 행동에 따라 근육의 이완과 희로애락의 감정에 따라 본연의 모습으로 온다는 것이다. 아름답게 만든 조화보다 잡초 속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몸을 꾸미듯, 집안도 꾸미고, 정원도 꾸미고, 마음도 꾸민다면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아름다울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성전에 그려 넣을 예수와 유다의 모델을 찾아 오랜 세월을 보내며 완성했는데, 선한 예수와 악한 배신자 유다의 모델이 한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좋은생각, 좋은마음만을 가지면 언제나 예뻐지고 아름다워지며 행복해지는 것 아닐까.


음양오행설은 통계적 자연과학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를 모르는 것은 바다에서 나침판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다. 경제를 모르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불안하게 보낼 것이다. 한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한마당이 된 이때 세계의 동향은 어찌 알겠는가.
음양오행설은 자연의 운행을 지배하는 기(氣)이며 오행은 목,화,토,금,수의 운동방식이다. 오색, 오음, 조율, 오미, 오취, 오장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색체, 음악, 신체기관의 분류 등 모든 현상과 사물에 적용되는 범주로써 자연과학이며 통계학이다.
정치, 사회, 의학 등을 망라한 이치를 궁구하고 추리하는 학문으로 인간관계와 처세, 경영진단, 흥망성쇠, 미래와 현실에 대한 예측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설계하고, 당면한 현실에 재검토하고 힘든 일까지도 겸허히 받아들여 지식과 지혜를 총망라하고 감과 촉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다.
하늘을 무서워하고,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인간의 사악함은 경계해야 된다. 그럼에도 불신과 반목으로만 살 수는 없다.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누군가는 만나야 되는데 인간관계는 모두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를 알고자 하는 것이며 나를 알아야 되는 것이다. DNA, 혈액형, 체질론, 심리학을 통한 에니어그램, 별자리를 통하여 찾아보지만 영적 감각 없이 학문과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니 관상하나만 보더라도 찰색과 심성을 보아야 되듯 전문가의 관심법을 통한 사주로 판단하여야만 정확한 것이다.


겉으론 사행·미신하면서 은밀 점술 찾아


지금도 오행으로 기업을 진단하고 중역의 인사문제나 사업 확장을 함에 있어 투자의 시기를 고려하는 현명한 CEO도 있다. 대기엔 주파수와 파장이 있듯 저마다의 운명에도 각자의 싸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젊은이들은 첨단과학시대에 살면서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지만 공적담론에서는 사행이니 미신이니 수준 낮은 하급으로 취급했지만 사적으로는 상류층이 독점하면서 은밀히 찾아다니고 있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전 대통령을 지낸 K씨도 용인선산에 78억을 드렸고 역대 내놓으라는 관료나 기업인은 그렇게 살았다.
한국의 성자처럼 알려져 있는 김수환 추기경 사후 49일 미사를 끝내고 세상에 알린 것은 한국인의 집단무의식 안에 자리하고 있는 불교성향 때문이다. 바오로 2세 교황과 함께 최연소 추기경이 된 김수환은 로마 베드로 대성전에 그려진 벽화 앞에서 그리 오래 머물러 있지 못했다. 그러나 석굴암에 세워진 부처의 이마로부터 비춰오는 풍광 앞에서는 한시간을 무아지경에 있었노라고, 자신 안에 1,000년을 두고 흐르는 불교적 피를 속일 수 없었노라고 고백한 바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빛의 탄신일인 12월 25일을 성서에서는 생명의 빛인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난 날로 적고 있다. 자신이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집착과 충동의 노예가 되어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감옥 안의 잠자는 죄수의 모습이 아닐까. 깨어라! (경제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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