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교 정치세력화

▲ 필자 김태건.

흘러가는 물줄기는 시냇가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가건만,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이 세계의 문명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이며, 어떻게 될 것인가?

위기의식이 극도로 고조되어 가고 있는 오늘의 세계문명은 끓어오르는 고통의 강도가 지나쳐 이제 멸망, 종말적 심판, 인류의 파멸과 같은 자극적 단어마저 아무런 호소력을 주지 못하고 예사로 들리는 무관심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천륜을 무시하고 패륜이 되는 세상

윤리와 도덕이 상실되고 말살되어 세계도처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반목하고 불신하여 이웃이 없는 무연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제자가 스승을 때리고, 노동자가 경영자를 구타하며, 하급자가 상급자를 무시하고 천륜이라고 알려져 있던 부모와 자식의 절대적 관계가 무너져 패륜이 되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이웃이 있는 줄도 모르고 민족이니 자주니 하면서 남북통일을 운운하는가 하면 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 하루에도 자살하는 사람이 4~5명 된다지만 능력 없는 타락한 사람으로 주위시선은 냉정하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그 말은 물질적인 것이요, 오늘의 세태는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다. 미래 없는 삶은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야말로 종합적 메스를 가해야 하는 총체적인 대변혁기가 아닌가?

연일 쏘아대는 포성 앞에서도 남북통일은 운운하면서 통일이 되면 대박이라는 군사전문가, 북한학 교수들은 경제적 논리인가 아니면 당면한 현실이 통일의 시기로 보는 것인가 묻고 싶다. 소형무인기를 만들어 남한을 정찰한 지도 수년이 흘렀지만 추락 이후에 알았고, 정체도 다 파악하지도 못한 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논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60만 대군의 군사력과 막대한 국방비를 낭비하면서 군은 무엇을 했으며 군사전문가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북한학 교수들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정치지도자, 정치인, 전문가들은 차제에 더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로 이루어진 오늘의 독일도 있지만,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막강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천시지리불여인화(天時地利不如人和)였다.

정교분리에도 종교의 정치화

아무리 조건이 좋고 천시를 얻었다 해도 사람의 마음이 단결되지 않고 화합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

정치인, 공인, 엘리트 사회에서도 애국하는 마음을 가진 자가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실정을 보라. 예민한 부분이기에 사상이나 이념이란 말은 생략하겠으나 지식인이라면 오늘의 세태를 알 것이다.

종교지도자들과 한국 정치지도자는 어떻게 종교를 이끌어 왔나? 현행 헌법 제20조 ①항과 ②항에는 각각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1948년 7월 17일 선포된 제헌헌법과 그 뒤 여러 차례 수정했으나 거의 차이가 없으며 예를 들어 제12조는 ‘모든 국민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존재하지 아니하며 종교는 정치로부터 분리된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면서 보완해줄 수 있는 관련된 법률이 없다는 점에서 합리적이지 못하여 일관성이 없는 종교정책이므로 시행의 착오가 많게 되어있다.

정교분리제도라기보다 오히려 공인교 제도를 취한 것이다. 단적 예로 예수탄생일인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일의 사월초파일을 공휴일로 정한 것이며, 국장(나라의 장례)에 있어서나 조찬기도회에서도 대통령 이름으로 특정 종교에 행사하는 일이다.(천주교, 개신교, 불교)

1948년 총선일자가 5월 9일 일요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강력한 기독교인의 반발로 5월 10일로 미루어졌다. 변경이유는 일요일 기독교 목화일이라는 것이다.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은 취임식(제1공화국) 선서에서 기도로 시작했고 미국에서 대통령 취임을 기도로 시작하고 끝에 가서 신에 가호를 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 한마디로 미군정의 기독교 공인교적 정책을 그대로 수립하였고 이승만은 불교정화 정책을 시작하여 탄압했다.

미군정의 과도입법의원 90명 가운데 21명, 초대입법위원 190명 중 38명(목사 13명)이 개신교였다. 대한민국 수립 초기 제1대 문교부장관 안호상은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국기에 대해 경배하도록 하였으나 기독교는 이의를 제기하여 1949년 4월에 국기에 경배할 수 있었다.

기독교는 미군정과 제1공화국에서 공인교적 지위를 누렸고 그 보답으로 정권을 자원해주었다.

왜 역사의 뿌리 단군성전 반대

1985년 2월 말 서울특별시는 아시아올림픽과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단군성조를 우리 민족의 역사적 주체성을 정립하여 구심체로 부각시킴으로써 영원한 번영의 대도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당시 사직공원을 성역화하고 그 안에 단군성전을 건립하고자 했으나 개신교의 결사반대로 서울시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정통성과 뿌리가 없고 조상이 없는가.

부모 없는 자식은 없고, 옛것이 없는 새것은 없다.

법과 제도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종교의 영역인데, 이들마저 권력과 금력에 눈이 어두워 세속에 물들어있으면서 어찌 종교지도자라 하는가.

89만명 신도를 자랑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어떠한가. 외형과 조직이 곧 힘이란 생각 때문에 오만과 욕심이 생겨남으로 타락한 것이다.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 그리고 대한민국 공직자 여러분은 큰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라!

지금! 동북아는 총성 없는 전쟁, 역사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다. 2002년 2월부터 중국은 동북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고조선, 고구려, 대진(발해) 등의 한국사를 자국의 역사에 귀의시키는 역사왜곡 공작을 하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문명을 수메르문명과 이집트문명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끌어올려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국으로 만들기 위한 계책인 탐원공정의 일환이다. 탐원공정은 중국을 전 인류의 시원국가이자 중심국가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국가전략사업이다.

한반도에 정치변고가 생겼을 때 북한을 점령하고 그 후 넓어진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세계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2004년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대한민국)했지만 일제식민사학에 젖은 학자들의 한계는 2년간 60여권의 책을 발간했을 뿐이며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을 만들어 연간 200억의 국고를 쓰고 있지만 20여명의 이사 가운데 민주자주사학을 연구한 사람은 드물고 전문가마저도 고조선 역사와 단군을 부정하면서 신화를 인정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며 잘못된 역사관을 고치려 하지 않는가.

애국하는 마음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공직사회가 부패된 것이다. 성현과 보통사람의 차이는 공욕과 사욕의 차이이다.

밝은 태양 속에서 만물이 자라나듯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공직사회의 정화사업이다.

높이 앉아있는 새는 멀리 바라본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77호(2014년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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