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품목 화장품,의류,한약재,김등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일본인 관광객들은 상품구입 강요가 못마땅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관광후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쇼핑소감을 조사한 결과 중국인은 언어소통 불편(57.3%), 일본인은 상품구입 강요(29.3%)를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출감소감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A씨는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본 후 천송이가 사용한 액세서리를 사기 위해 지방의 쇼핑몰을 찾았지만 천송이 매장이 어디쯤인지 찾기 어려웠다. 이에 A양은 중국어로 된 쇼핑안내책자가 없어 영어로 된 표지판을 보며 여기저기로 헤매었다. 또한 매장을 찾은 후에도 종업원이 중국어를 몰라 애를 먹었노라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B씨는 관광가이드 안내로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유명 쇼핑지역을 안내 받아 갔더니 건강식품 판매 상인이 공짜라며 시식을 권한 뒤 상품구입을 요구했다. B씨는 동행한 가이드의 체면을 생각하여 가장 싼 것 하나를 구입했지만 쇼핑코스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언어소통,안내표지판 부족 공통사항

대한상의 조사결과 중국 관광객의 한국쇼핑 불편사항은 ①언어소통 불편(57.3%), ②안내 표지판부족(34%) ③교통불편(21.3%) ④비싼가격(17.3%) ⑤종업원 불친절(12.7%)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①상품구입 강요(29.3%), ②언어소통 불편(22.7%), ③안내표지판 부족(21.3%), ④종업원 불친절(16.7%), ⑤비싼 가격(10%)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90년대 중반부터 일본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 명동,남대문 등지에 일본어를 하는 상인이 늘어났으나 지난 5년간 3배 가까이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어를 하는 상인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은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으로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본 관광객은 엔화약세 등의 이유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년간 중국인 입국자는 연 평균 34.1%씩 증가하여 지난해는 433만명을 기록했다. 관광객 입국자는 중국인 314만명, 일본인 263만명으로 중국인이 훨씬 많았다.

명동,동대문,남대문의 쇼핑코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경로, 쇼핑장소, 지불수단 등에서 여러 차이를 보였다.

가장 자주 찾는 쇼핑장소로 중국인(86.7%)과 일본인(81.3%) 모두 ‘명동’을 꼽은 가운데 중국인은 ‘동대문’(72.0%), ‘인사동’(28.7%), ‘강남’(23.3%), ‘남대문’(17.3%), ‘이태원’(11.3%)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일본인은 중국인과 달리 ‘남대문’(51.3%), ‘동대문’(38.0%), ‘인사동’(36.7%), ‘강남’(17.3%), ‘이태원’(14.7%)을 차례로 선호했다. <복수응답>

대한상의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밀집한 명동은 중국어·일본어 구사자가 많고, 각종 외국어 표지판도 잘 구비돼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1순위 쇼핑장소”라며 “중국인은 명동에서 의류와 화장품을 구매한 후 한약재 시장이 밀집된 동대문을 찾는 반면, 일본인은 명동에 들른 후 김과 건어물을 사러 남대문을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에서 쇼핑한 품목을 살펴보면 중국인은 ‘화장품’(86.7%), ‘의류’(61.3%) 이외에 ‘한약재’(39.3%)를 가장 많이 구입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의류’(60.7%), ‘화장품’(52.7)에 이어 ‘김, 건어물’(52.7%)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응답>

업태별 쇼핑장소에서도 양국 관광객은 선호도가 갈렸다. 중국인은 ‘시내면세점’(76.7%)을 가장 선호한데 이어 ‘백화점’(49.3%), ‘공항면세점’(47.3%) 순이었으나, 일본인이 즐겨 찾는 업태는 ‘소규모 전문점’(60.0%), ‘시내면세점’(50.0%), ‘백화점’(47.3%) 순으로 집계됐다. <복수응답>

상품을 고르는 기준도 중국인은 ‘품질’(68.7%), ‘가격’(57.3%), ‘브랜드’(35.3%), ‘한국 전통성’(26.7%) 순서인<‘디자인’ 20.7%, ‘상품의 독특함’ 19.3%> 반면 일본인은 ‘가격’(72.7%), ‘디자인’(36.7%), ‘품질’(27.3%), ‘브랜드’(15.3%)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전통성’ 11.3%, ‘상품의 독특함 11.3%, 복수응답>

중국인 신용카드, 일본인 현금결제

한국에서 쇼핑에 지출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100만원 이상 썼다’는 응답이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38.7%, 일본인 관광객은 28.7%로 이른바 ‘큰 손’ 관광객도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 수단에서도 중국인은 ‘현금’(24.7%)보다 ‘카드’(75.3%)를, 일본인은 ‘카드’(32.7%)보다 ‘현금’(67.3%)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 쇼핑주간은 국내 외국인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적 쇼핑축제가 생기면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90.7%, 일본인 관광객의 66.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모르겠다’ 중국 8.0%, 일본 30.6%, ‘아니다’ 중국 1.3%, 일본 2.7%>

홍콩은 매년 여름(7~9월), 겨울(12~1월) 두 차례에 걸쳐 ‘메가세일’이라는 쇼핑축제를 개최하며, 명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등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국가적 쇼핑축제를 개발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78호(2014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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