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성 ‘국론분열’ 뭘노리나

국난(國難)에 국민의 분노가 넘쳐 국가개조론(國歌改造論)이 나왔다. 그렇지만 자학증상에 빠져 모두가 자기부정, 국가부정으로 나갈 수는 없다. 정권퇴진이나 대통령 하야(下野) 주장이란 국론분열에다 이적성(利敵性) 결과를 빚는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꾸짖을망정 대한민국은 ‘괴로우나 즐거우나’ 사랑해야할 우리조국이다.

‘촛불유령’ 끌어들여 뭘 어쩌자느냐

세월호 참사로 ‘죽을죄’, ‘천벌죄’ 지은 자가 얼마나 많은가. 청해진해운의 원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오랜 세월 자만과 나태가 누적된 적폐가 얼마인가.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서부터 정치권과 지도층 모두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수 없다.

이 틈에 ‘애도정치’를 정략적으로 6·4 지방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피해자 유가족과 국민을 우롱하는 ‘나쁜정치’로 비판받는다. 광우병 촛불난동식 유령을 불러드려 반정부 불쏘시개로 악용하려는 기도도 용서 받지 못한다. 아무리 감정이 상하고 분노가 치밀어도 조국 대한민국 앞에 “이건 나라가 아니냐”라고 폭언, 막말하는 법이 아니다.

▲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15일 오전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거짓과 생떼의 전력있는 세력이 ‘원탁회의’라는 이름으로 청계광장 촛불집회를 통해 ‘세월호 학살’이라는 악담, 흉담(凶談)으로 선동했다. 또한 ‘박근혜퇴진’을 주장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극언했으니 과연 무슨 의도였을까.

선출된 대통령이 물러나면 국가와 사회의 혼란은 어찌되는지 생각해 봤는가. 과연 어떤 세력이 이를 원하고 누가 기회를 잡게되고 어느 국민이 망하게 되는지 모르는가. 맨날 나라를 흔들고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운동권 세력, 위선과 억지의 일부 지식인 그들은 무엇을 노리고 반정부에 몰두 하는가.

미국 소고기가 인간 광우병을 낳는다고 거짓선동한 광기(狂氣) 세력이 때를 만난 듯 날뛰는 꼴 아닌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됐을 가능성이 0.0001%도 안된다고 주장한 ‘지식상인’ 교수가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니 그의 지식의 정체가 무엇일까.

어느 시인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에게 “너희가 강남 사는 부모를 뒀었다면… 너희가 정승집 아들이었다면…” 이라는 글로 미움과 저주와 분노를 독촉했다니 그가 과연 교사자격이 있는가.

팽목항 현지에서 눈치도 없이 교육부장관이 라면으로 식사한 장면이 꼴불견임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가리에 왕사발 라면을 쳐넣어…”라는 저속 악담을 할수 있는가. 우리에게 자학과 비하도 있을 수 있는 분위기지만 한 없는 미움과 저주로 어찌 국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가 있겠는가.

오죽했으면 ‘대한민국 엄마들의 함성’

미국 교포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두고 분열되고 있다는 소식이 스글픈 노릇이다. 뉴욕 일부 한인어머니들이 한국정부의 언론통제로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응하여 세월호 참사를 악용하여 종북세력이 동포사회를 분열시키는 ‘매국행위’를 했다고 규탄하는 광고성명이 발표됐다.

국내에서 일부세력에 의한 국론분열이나 해외동포사회의 분열과 갈등도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는 길이 못된다. ‘대한민국 엄마들의 함성’이 지난 5월16일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참사악용 정치선동을 규탄했다. ‘대한민국사랑회’, ‘한국부인회’ 등 엄마들의 함성은 세월호참사 관련자들을 ‘미필적 고의 살인자’로 엄정 처벌하고 구원파 관련 ‘범죄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촛불집회를 통해 정권퇴진을 촉구하는 불순한 정치선동세력을 강력비난하고 박대통령에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대령연합회 등 애국단체들도 5월17일 광화문에서 ‘참사애도분위기 악용 규탄대회’를 통해 정치권이 안전관련 입법에 소홀한 자신들의 책임은 덮어두고 정부의 무능한 탓하느냐고 비난했다. 또한 일부 지식인과 사이비언론에 대해서도 ‘혹세무민’(惑世誣民),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말라고 촉구한 후 앞으로 ’국가개조 그랜드플랜‘에 적극 동참하면서 ’국회개혁 국민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부터 회초리’, ‘우리모두책임’ 정신

나라를 생각하는 기독교원로목사들의 ‘나부터 회초리’ 기도회가 가슴 뭉클하게 작용한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가 지난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나부터 회개 세월호 추모회’, ‘나부터 회초리 기도회’를 가졌다. 방관덕(88), 이상모(83), 서상기(82), 최복규(80) 목사 등 여든이 넘은 분들이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스스로 회초리를 치는 장면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나부터 먼저 회초리로 회개하겠다는 원로목사님들의 말씀이 두고두고 귓전을 울린다.

불교종계종에서는 5월 20일 조계사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공업(共業)” 이라는 인식하에 참회와 발원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나부터 회초리' 기도회에 참석한 원로들과 지도자들이 스스로 종아리를 내리치고 있다.

종교계, 문화계, 학계 등 원로 118명이 지난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한국국민운동’을 발촉시킨 것으로 보도됐다. 원로들은 세월호 참사가 선주(船主)의 황금만능주의와 선장(船長)의 직업윤리 실종에 기인했지만 우리사회의 윤리부재, 안전불감증, 고발정신 부재 등이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하고 국민 모두가 반성하고 국가개조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국민운동본부는 또 성장제일주의, 빨리빨리 문화를 극복하여 안전하고 법과 질서가 자리 잡는 국가건설을 위해 ‘우리 모두의 잘못’ 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참사를 악용하여 국가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을 개탄하며 정부와 국회 및 민간인이 참여하는 국가개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새로운 한국 국민운동’ 에는 송월주, 김진홍, 이영훈, 이한택 등 종교계 원로 김진현, 손봉호, 이상주, 조완규, 윤형섭 등 언론과 학계원로, 시민운동가 서경석, 변호사 이세중, 소설가 복거일 및 노재봉, 정원식, 이상훈 등 전 국무총리와 애국단체대표 등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

국난은 전국민 단합으로 극복된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자학과 비관으로 더 이상 자포자기 할 수 없다. 국가를 개조해야 할 엄중한 시국에 국론을 분열시키고 반정부 정치선동으로 정권타도와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세력은 분리돼야만 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개혁돼야 하고 ‘죽을죄’와 ‘천벌죄’는 엄중하게 다스려야 하지만 국난은 각계각층 지도자와 전 국민의 단합으로 극복돼야만 한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온갖 위기와 고비를 넘고 넘어 ‘나라사랑의 공든탑’으로 선진국 반열로 차근차근 발전해 왔다.

그동안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도덕적 해이현상도 수없이 지적되고 철밥통의식의 ‘관피아’ 폐단도 여러차례 드러났었다. 그런데도 이를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 적폐가 누적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우리 모두의 책임’, ‘나부터 회초리’ 정신이 너무나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괴로우나 즐거우나 사랑해야하는 우리의 조국이라는 사실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78호(2014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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