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트로키 제형의 의약품을 사탕처럼 여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헬스 제공)

# A씨는 목이 따끔거리자 얼마 전 TV 광고에서 본 스트렙실이 떠올랐다. 목캔디나 호올스처럼 목이 불편할 때 먹는 사탕이라고 생각해 근처 편의점을 찾았지만 살 수 없었다. 모양과 맛 모두 사탕 같았지만 알고 보니 약국에서만 파는 의약품이었다.

먹으면 노래를 잘 부르게 되는 TV 광고로 알려진 옥시레킷벤키저의 스트렙실이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사탕 정도로 여겨져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뉴시스헬스 보도에 따르면 옥시레킷벤키저사의 스트렙실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플루르비프로펜을 함유한 트로키 제형으로 인후염의 단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광고에서 스트렙실을 고음이 안 올라갈 때 찾는 제품으로 적극 홍보해 의약품보다는 사탕에 가까운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연한 주황색의 트로키 제형과 허니&레몬, 오렌지 맛 역시 스트렙실이 사탕이라는 오해를 키웠다.

스트렙실을 자주 사 먹는다는 신모(27)씨는 "먹으면 달콤하고 목도 뻥 뚫려서 목이 아픈 날에는 하루에 한 통(12정) 가까이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루르비프로펜은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의 성분과 같이 소염진통제로 널리 사용되는 만큼 스트렙실을 사탕처럼 계속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장관 출혈, 구역, 구토, 복통, 두통, 어지러움, 간 및 신기능장애, 저혈압, 호흡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 등 다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함께 먹으면 위장관의 출혈, 궤양 및 천공을 포함한 중대한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초기에 먹었을 경우 유산이나 심장기형, 위벽파열의 위험을 줄 수 있어 복용하기 전에 의사,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트렙실은 3~6시간 간격으로 1일 5개 이하 복용해야 하며 최대 3일간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또 인후염에 자극을 주지 않으려면 입안에서 굴리면서 복용해야 한다.

조양연 약사는 "스트렙실은 사탕처럼 녹여 먹는 제형이지만 엄연히 진통제이기 때문에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보통 소염진통제처럼 염증 출혈이 있을 수 있고 혈액 응고에도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사탕 먹듯 온종일 빨아 먹으면 안 되며 12세 미만의 아동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약품을 판매하는 약사들 역시 복약지도에 주의해야 한다. 약국에서 스트렙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약사들이 '올바른 용법과 용량'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건네줄 경우 환자들의 과다복용을 방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목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트로키 제형 의약품에는 경남제약의 미놀 트로키, 일동제약의 레모신에프 트로키 등이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