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지난 13일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세월호 참사, 재난기 언론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는 세미나를 갖고 세월호 참사 관련 방송 및 1인미디어까지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월호 관련 흥미위주의 보도와 갈등지향적 보도가 비판의 대상이었다.

재난주관 KBS 흥미위주 가장 많아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황근 교수는 발제를 통해 KBS, MBC, jtbc 3사의 보도행태를 분석한 ‘방송사별 보도 프레임 비교’에서 공영방송인 KBS의 경우 2010년 방송법 규정에 따른 ‘재난 주관방송’으로 지정되어 재난보도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이의 준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5월 13일 자유경제원 주최 '세월호 참사, 재난기 언론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세미나.

이 재난보도 준칙은 사실과 관련 없는 주관적인 논평이나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본질을 호도할 수 있는 즉흥적이거나 흥미위주의 보도를 금지하고 있는데도 이번 세월호 참사 이래 KBS가 대중의 흥미 또는 관심을 끌기 위한 기사를 가장 많이(24.8%)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KBS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유발 원인이 되는 책임귀인식 보도도 28.2%로 MBC의 13.5%보다 많았고 신중과 중립의 원칙은 물론 과거 자료화면을 반복하는 것은 지양하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자막을 내보내야 하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언론 전체로 보면 이성적 보도와 감성적 보도가 절반씩으로 분석했다. 갈등, 인간적 흥미, 위험 프레임에 속하는 보도가 감성적이었던 반면 책임귀인,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해당되는 보도는 이성적 양성을 보였다는 평가이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재난과 무관한 정치인, 평론가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하면서 구조활동 및 수사와 관련하여 책임공방을 따지는 갈등지향적 보도가 많았던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황 교수는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비교할 때 객관적 보도가 늘고 추측성 보도는 줄었지만 피해자 가족 등에 대한 피해상황, 가십성 보도 등 인간적 흥미위주의 선정적 보도가 여전히 많았다고 평가했다.

피해자 신상문제, 가십화 등 비판

법률가인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회구조적 측면이나 복구를 위한 측면보다는 피해자의 개인신상에 관한 문제를 기사화함으로써 개인화, 가십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위기시의 방송은 국민의 통합과 사고수습 및 위기극복 의지를 고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가한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은 사건발생 초기에 ‘학생 전원구조’라는 허위발표가 해경이나 구난 지휘부가 아닌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에서 먼저 나온 점, 암초 좌초설이 해경으로부터 먼저 제기된 사례를 들어 “정부의 무책임하고 책임 떠넘기기식 홍보활동이 불신을 초래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언론이 다이빙벨 논란과 갈등을 증폭시킨 점에 대해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사실과 진실을 입맛대로 보도하고 있다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박진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는 “개인에 의해 기획되고 구성되는 ‘1인 미디어’에 대한 시청자(구독자)들의 관심과 반응(댓글)이 때론 좀 더 적극적이고 수위 높은 콘텐츠를 요구하게 만든다”면서 대중의 절박감과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이용한 무분별한 퍼나르기, 취재에 의한 기사가 아닌 유명인 등의 SNS에 의존하는 언론들의 안일함과 나태함을 크게 비판했다.

사회갈등 누가 만드는가

이 세미나와 별도로 자유경제원은 등기임원 연봉공개 관련 언론보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스포츠나 연예계 등 타 분야와는 달리 유독 기업임원들의 연봉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보도행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사회갈등 누가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특정 대기업의 회장 또는 그 일가의 연봉에 초점을 두고 전문경영인과의 격차를 강조하면서 ‘황제연봉’, ‘돌출연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보도를 비판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78호(2014년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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