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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귀옥 생활수필]몽땅 변한 ‘젊은 세월’, 다시 시작한 초보 새삶현관문 지문인식부터 시작했다
  • 성귀옥(시인·자유기고가)
  • 승인 2014.07.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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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친구가 “IT발전으로 세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바뀌고 있어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한다.
늘 젊은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니 변화의 속도에 민감할 텐데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우리는 아예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나 생각을 하다가 변화를 아예 무시해 버리고 나만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몽땅 변한 ‘젊은 세월’

다시 시작한 초보 새삶
현관문 지문인식부터 시작했다

지문인식 현관문 열기도 벅찬 세월

오래된 아파트에 20년간 살다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로 옮겨와서의 일이다. 이사 와서 느낀 것은 주거환경인 아파트의 진화다.
입주자 생활 안내라는 꽤나 두터운 책자를 받아보니 공부해야 할 복잡한 내용들이 참 많았다. 그럼에도 공부보다는 IT가 접목된 새로운 것을 무시하고 늘 살아 온 방식대로 지내고 있다.
젊은 세대인 아들아이는 신발을 신으면서 엘리베이터 호출버튼을 누르고 나가도 우리 부부는 그냥 나가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곤 한다.
누워서 리모컨으로 전등을 끌 수 있는데도 우리는 매번 일어나서 스위치를 누른다.
지문인식 현관문도 매번 번호를 눌러 들어 온다. 4살짜리 손녀도 부모 흉내 내며 손가락을 집어넣는데...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작은 것에라도 적응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의생활에서도 젊은 층은 이미 인터넷 구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아들아이에게 턱턱 배달되고 입고 다니는 것도 괜찮아 보여 인터넷에서 이곳저곳 검색해서 사이즈, 옷감, 디자인을 골고루 살펴 구매를 해보니 신기하게 다음 날 배달이 되었다. 입고 나가니 평도 좋아 친구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며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이 들어가며 직접 쇼핑이 어려워질 때가 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장만할 기회도 줄어

그러나 우리 삶에서 알게 모르게 가장 빨리 변한 것은 식생활이 아닌가 한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공신은 아마 학교 급식일 것이다.

지금 각 가정에서 가족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몇 번이나 될까?
지금 초등학교는 점심만 급식이지만 고등학교만 되도 점심, 저녁이 급식이라고 한다. 야근자에게 저녁제공을 하는 기업에서 그냥 저녁을 먹고 가는 직원들도 많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가 저녁을 각자 회사에서 해결하고 집에 가는 것이 편리해서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말 동네 식당은 외식 나온 가족들로 붐빈다. 일주일에 한 끼 식사를 차리는 번거로움보다 차라리 외식이 간편하고 모든 재료를 사서 남는 것은 일주일 후 사용하기 전에 상할 수 있으니 비용도 적게 들 수도 있다.
한편 직장 맘으로서는 절대적 휴식의 날이기도 하니...
15년 전 반찬가게에 밀려 야채가게가 사라진다는 글을 썼는데 앞으로는 급식과 외식문화에 밀려 반찬집조차도 사라질지 모른다.
우리가정의 식생활도 시대 따라 많이 변했다.
나이가 드니 소화기능도 약해져서 먹성이 줄은 영향도 있지만 자녀를 위해 음식을 장만할 기회가 사라진 때문이다. 큰아이 결혼시키고, 둘째는 8시에 시작하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온다. 그러기에 점심약속이라도 있을 때는 며칠 밥을 안 하고 지내는 때가 많다.

세상이 변했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젊어서는 주말농장을 하면서 가족들 유기농채소 먹이고 고기 집 가면 야채 싸들고 가고, 짜장면, 탕수육, 순대까지도 집에서 만들어 먹였는데, 외식산업이 발달하며 맛 집이 등장하다보니 요리가 취미라던 내가 이제는 한마디로 전문적인 식당음식에 밀리는 것 같다.
결혼한 아들네가 온다고 하면 “무엇을 해줄까” 보다는 “어떤 맛 집을 갈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있으니······.
며칠 전 사무실을 운영하는 지인을 방문했다가 또 한 번 놀란 적이 있다.

▲ 필자 성귀옥

고생하는 것 같아 점심이라도 함께 먹을 생각이었는데 식사하러 나가기 위해 그 날의 배달 도시락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었다. 체중감소를 위해 칼로리와 영양을 맞춰서 배달해 주는 도시락을 먹고 있다고 한다.
소아과 의사가 운영하는 방부제 없는 아기들 이유식을 그날그날 배급받아 먹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성인들에게도 이런 것이 있구나······.
그런데 부정적이기 보다는 더 나이가 들면 편리하겠다 싶어 유용한 정보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것을 본적은 있으나 가정에서 도시락을 배달받아 먹을 생각을 하다니······.
내가 이렇게 변했으니 세상이 변한 것, 시대가 변한 것, 젊은이들이 변하는 것 받아들이기로 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0호(2014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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