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시스템 도입 자문역 소망

▲ 미국에서 활약해온 방재전문가 정성(미국명 스티븐 정)씨가 경제 풍월을 방문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낙심(落心)에 젖어 있을때 미국에서 활약해온 재난구호, 방재 전문가가 국가안전 시스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자원했다. 지금은 Native Hawaiian Veterons 소속으로 LLC 아시아 총괄담당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정성(鄭成)씨이다.

在美 열혈 ‘애국주의’
재난방재 헌신 청원
鄭成씨. 세월호 참사에 조국애 ‘ 벌떡’
미국 911 시스템 도입 자문역 소망

국가안전 시스템 구축 헌신소망

미국명 ‘스티븐 정’씨는 지난 70년대에 도미하여 30여년간 태권도 보급으로부터 첨단 전자산업 및 소방, 안전분야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았으며 지금은 재미 재향군인회 및 국민행동본부 관련 활동도 벌이고 있는 열혈 애국주의자다.
ROTC 중위 출신인 정씨는 대학때 태권도 5단으로 수련된 특기에다 병기통역장교 시절 미국인들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미국사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정씨는 이로부터 미국의 전문직사회와 모국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방 및 안전관리분야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의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모국의 국가방재 시스템이 흔들리고 해양경찰, 해수부, 안행부 등이 책임공방 속에 유족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개탄했다.
정씨는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안행부와 관련 학회를 상대로 미국의 911 시스템 도입을 강조해 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가안전처’ 신설방침을 발표하자 미국의 국토보안 시스템 전문가들의 자문을 연결시켜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달려왔노라고 했다.

미국의 911 시스템 국내도입 권고

정씨는 소방, 방재 전문가의 안목으로 세월호 참사이후 국내 언론이 미국 재난 전문가들과 어렵게 전화 인터뷰하는 장면을 지켜봤노라고 했다. 인터뷰 요지가 국가재난시 통합정보관리 시스템 부재를 탓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재난구호를 위한 긴급전화는 911 하나로 통합된 반면 우리나라는 111에서 127까지 9가지 전화로 분산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국가안보를 비롯하여 호재사고, 해양사고, 학교폭력 등 국가차원의 중요 재난사고가 발생할때 마다 좌왕우왕 갈팡질팡을 되풀이한다.
이와관련 정씨는 특히 국가차원의 통합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해 초기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기관까지 책임공방을 벌이는 사태가 너무나 딱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국가안전처가 신설될 경우 미 국토안보국의 시스템 전문가의 자문과 911 시스템 도입관련 조국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충정을 토로한다. 정씨는 그동안 본국과 관련된 많은 비즈니스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어디에라도 자신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싶은 소망이다.

스마트빌딩, 자동화재방지 시스템 소개

정씨는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여 개척한 젊은시절의 열정이 아직도 넘치는 기상이다. 그는 사전지식이 전무했던 반도체 사업에서 현장을 학습했고 LA에서 Sam-Tel 통신공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의 OCS사 한국인 부사장으로 스카웃되어 100만달러 규모의

한국법인을 설립, 한국통신기술 기술제휴로 인테리전트 빌딩 공동설계를 추진한 경험도 쌓았다. 또 ‘스마트 빌딩’이라는 용어를 국내에 소개하여 300여 빌딩의 시공 설계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모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외환위기 때는 소방 방재 전문인 Gageback 엔지니어링의 투자를 유치하여 국내 건설경기 진작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그뒤 OCS-Korea 대표이사를 맡아 미국의 자동화재방지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지난 2008년에는 소방안전 관련 Radio Fire Alarm Training School 교육을 수료하여 미국의 재난구호, 방재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정씨는 이같은 요지의 ‘자기소개서’를 제시하며 어떤 형태이건 모국의 재난방재 시스템의 선진화에 기여할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6.25 적치하의 인민군 따발총 공포

정성씨의 열혈 충정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6.25때 만난 인민군과 따발총에 대한 저항의식에서 반사적으로 우러나왔다. 당시 아직 미취학 아동시절이었지만 하루아침에 머슴들이 붉은 완장을 차고 지역 치안대로 위세를 떨친 적치(敵治)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
정씨는 당시 마을 또래들과 함께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국...’이라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배워 불렀던 기억을 떠올린다. 또 인민군을 앞세운 치안대가 동원하는 행사에 끌려나가 따발총 사격시범을 보이고 나면 탄피를 주워다 바쳐야 했다. 심지어 감나무에 열린 감 숫자를 일일히 세어놓고 이튿날에는 땅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다 바쳐야 했다.
어느날엔 고구마 캐기에 동원되어 인민군이 멀리서 지켜보는 가운데 몰래 고구마를 먹었다가 입술에 남은 흔적이 드러나 벌을 받기도 했었다.

▲ 미국의 유명한 컨트리 가수 조니 로드리게스와 함께…

그의 고향 고성 일대는 6.25 직전 보도연맹 사건으로 주민간 갈등과 앙금의 골이 깊었다. 이때문에 인민군 천지가 되자 미취학 어린이들마저 부역에 동원하고 김일성에 대한 충성놀음을 시켰던 모양이다.
정성씨의 투철한 반공의식과 애국주의 국가관의 모태(母胎)가 바로 이 시절 인민군 따발총과 지역출신 치안대의 공포로부터 생성됐다고 볼수 있다.

태권도 인연으로 페어차일드 취업

정씨는 1969년 건국대 법과를 나와 ROTC 7기생으로 임관하여 51사단 통역장교, 30사단 예비군 검열관을 거쳐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군 의무복무를 마친후 1972년 도미하여 테네시주 네스빌(NASHVille)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여 미국사회에 진입했다.
정씨와 미국사회와의 처음 연결고리는 태권도였다. 태권도 도장을 개설하여 한국에 있는 청년들을 초청하여 한창 보급하고 있을때 서울에서 맺은 미국인과의 태권도 인연의 초청으로 1976년 캘리포니아주 산호새(SanJose)시 페어차일드(Fairchild) 전자회사에 취업했다.
정씨는 전자산업과 전혀 무관했지만 수색에 있는 30사단 근무시 태권도를 가르쳐준 페어차일드 코리아 미국인 사장이 본사 부사장으로 귀임하여 초청했던 것이다. 당시 정씨는 학생비자로 유학하여 취업이 불가능했지만 미국인 부사장의 주선으로 임시 취업비자를 받아 생소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다.
정씨는 열성으로 반도체를 익히면서 2만여명의 한국교민들을 결속시킨 한인회를 조직하여 초대회장을 맡고 산호세 시장의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어 교민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고 이민 교포 1,200여명에게 취업을 알선했다. 이 무렵 시장 특별 보좌관 지위를 활용하여 많은 한국인들에게 명예시민권을 추천했으며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와 현 마산대 이항규 이사장도 자신이 추천했노라고 소개한다.

KAL기 소련 불시착 사고때 KGB 접촉

이무렵 KAL기가 미 수교국인 소련 무르만스크에 불시착하는 중대 사고로 박정희 정부가 곤경에 처해졌다. 모국 소식에 벌떡 놀란 정씨는 타고난 열성으로 샌프란시스코 소련 총영사관과 접촉하여 순수한 민간 항공기의 불시착 사고이니 조속히 KAL 송환을 설득했다. 정씨가 접촉한 소련 영사관 관계자는 KGB인 것으로 짐작한다. 그가 본부에 보고하여 선처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한후 KAL 송환문제는 원만히 해결됐다.
이때 박정희 대통령이 미 수교국인 소련당국을 향해 사과와 감사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무렵 중앙일보 LA주재 기자가 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였다고 기억한다. 문제는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샌프란시스코 주재 미 FBI에서 정씨를 찾아왔다. FBI는 한국인 이진호씨를 대동하고 정씨를 대면한후 “이제사 사건이 종결됐다”고 통보했다.
정씨는 뒤늦게 사건이 종결됐다는 통보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듣고보니 FBI 측이 한국인이 KAL기 사건과 관련하여 소련 영사관측과 접촉한 사실을 탐지하여 추적조사끝에 순수한 민간인 차원에서 접촉했음이 확인됐다는 의미였다. 정씨는 FBI가 미국을 위해 이토록 전화도청과 끈질기게 추적조사로 뒤를 밟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정씨는 페어차일드 근무를 마치고 1980년 삼성전자의 초청으로 반도체 부문 수출담당 및 해외사업 담당 임원으로 3년여 근무했다. 당시 소병해(고인) 비서실장을 통해 이병철 회장을 면접하니 “고국의 반도체 사업을 위해 경험과 기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씨는 그날로 부천에 있는 한국반도체 공장을 방문하여 수출담당 이사로 근무하며 오늘의 삼성 반도체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노라고 자부한다.

▲ ‘한국의 날’ 선포식에서 갈홍기 박사, 김선호 경희대 교육대학원 원장 등과 함께...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0호(2014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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