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관계, 문화계 국가인재 배출

영남 사학의 명문 대구 계성고가 10월 15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나라의 명운이 깜박이던 시절, 계성고는 미국 선교사 제임스 애덤스 박사가 설립하여 각계 선각자들을 양성함으로써 근대 100년의 횃불을 밝혀 오늘에 이른다. 이 때문에 비단 계성고 출신들 뿐만 아니라 국민이 명문 사학 100주년을 함께 축하는 것이다.

명문사학 계성고 100년
근대 민족정신의 횃불
정· 관계, 문화계 국가인재 배출
일제하 만세운동으로 구국정신

우국충정의 계성정신 발휘

학교법인 계성학원과 총동창회는 100주년을 기념하여 13일 대구 체육관에서 4천여명이 참석한 ‘계성의 날’ 행사를 갖고 자랑스러운 사학의 역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다짐했다.
이날 김태동 계성학원 이사장은 지나온 100년사의 터전 위에 제2의 창학정신으로 새로운 100년사를 쌓아가겠다고 약속했고 총동창회 박성대 회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 우국충정으로 일어섰던 계성정신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14일에는 성서 계명문화대 운동장에서 선후배와 내빈들이 함께 어울린 100주년 기념체육대회가 열려 화합 한마당을 이뤘다.
계성고는 지난해부터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쳐 왔다. 총동창회가 중심이 되어 지난해 11월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100주년 기념 앰블램을 제작했으며 올 들어 3·1 독립만세운동 재현, 동문목사 초청 100주년 수양회, 기념 등반대회, 테니스, 축구, 바둑대회 등을 갖고 계성 100년사도 발간했다.

문예계 민족의 스승 배출

100주년을 계기로 사학명문 계성이 이 땅의 근대화에 남긴 자랑스러운 발자취가 새삼 감명 깊게 들춰졌다.
제임스 애덤스 선교사가 1906년 학교를 설립하고 1908년 3월 대구시 대신동 언덕에 첫 서양식 건물을 세워 1911년 첫 졸업생 12명을 배출한 후 지금껏 5만8천여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계성인들은 문화와 예술에 뛰어나고 스포츠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여 주었다. 정·재계를 비롯하여 법조계, 교육계, 경제계 등에서 활약한 국가적 인재가 수 없이 많았지만 특히 작곡가 현제명,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 한글학자 이윤재 선생 등은 잊을 수 없는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된다.
또 일제하에서부터 명성을 날린 계성 유도부는 정계에서 활약했던 신도환 선생에 이어 안병근, 이경근, 김재엽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많이 배출했다.
이보다 앞서 계성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 정신으로 일어나 민족정신을 함양시키는데 앞장 서 왔다. 1919년 3월 8일, 만세운동을 벌여 지방에서의 독립운동 불길을 지폈으며 6·25 때는 학도병으로 다수 참전하여 국란 극복에 헌신했다.

명문의 건학정신 발전시켜야

사학법 개악이 위헌이라고 지탄되고 있는 요즘 계성고 100주년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학이 어떻게 설립되고 인재양성과 민족정신 수호로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는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사학에는 저마다 건학이념이 있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려는 정신이 있었다. 비단 계성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을 사학들이 선도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일제시대에 민족정신을 일깨워준 명문 사학들의 빛나는 역사는 비단 사학만의 소중한 자산을 훨씬 넘는다.
이런 점에서 계성고 100주년을 축하하면서 문제가 되어있는 사학법의 재개정으로 명문 사학들의 역사가 더욱 빛날 수 있게 성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87호(200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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