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투신운용 통합

▲ 미래에셋 구재상 대표이사

대형 자산운용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이 지난 10월 4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신규통합법인은 국내 1위의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양사의 수탁액을 합치면 총 18조 4천183억 원으로 대한투신 17조 3천977억 원, 삼성투신 16조 7천98억 원을 넘어서 사실상 국내 1위 회사가 된다.
통합회사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초대 통합대표는 구재상 현 미래에셋자산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합병회사는 12월 초 금감위 승인을 거쳐 금년 12월 14일 합병등기를 할 예정이다.

자산운용, 투신운용 통합
국내 1위 자산운용 도약
미래에셋, 주총거쳐 연내 새법인 발족
구재상 사장, 아시아 네트워크 추진

총 20조 원, 국내 최대 운용그룹

구재상 사장은 합병 배경에 대해 “규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루트를 마련하여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자산운용시장을 대표하는 리딩 기업으로서 자산운용산업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외국계의 국내진출 등 자본시장의 ‘빅뱅’을 앞두고 몸집을 불려 경쟁력을 높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각종 제도보완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대형화 및 특화를 유도하고 있어 이번 합병을 계기로 자산운용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미래에셋그룹의 운용사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중점을 둔 통합운용법인과,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 인덱스펀드 등 대체투자펀드(Alternative Investment)에 특화된 미래에셋 맵스 자산운용회사가 있으며, 이들 운용규모를 합치면 총 20조 원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특히 주식형펀드에 있어서는 수탁고가 14조 1천388억 원으로 32.8%의 최다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한국투신 3조6천869억 원을 4배 가까이 앞지르고 있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 현지 자산운용사를 설립하여 약 2조원의 해외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3년 내에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올해 베트남 현지 사무소 설립을 완료하였고, 인도 및 중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 결정은 미래에셋이 해외 비즈니스의 확장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며 운용능력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국제 경쟁력뿐만 아니라 운용자산규모 등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쟁력 확보 위한 교두보

합병 법인은 홍콩 및 싱가포르 현지 법인과의 지속적인 업무 교류 및 확장을 통해 해외시장에 미래에셋의 존재를 알리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치를 선점하여 한국자본시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국내 자산운용업이 세계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구 사장은 미래에셋그룹이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투자전문그룹으로서 올바른 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투자자교육의 확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금융인재 양성, 어린이 및 청소년에 대한 글로벌 경제교육 등 리딩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소명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운용그룹의 조직은 더욱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를 이루게 된다. 리서치기능 확대를 통한 운용의 안정성 증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내부통제 강화, 투자자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운용 부문 및 관리 부문의 확대 개편을 실시하여 내년까지 1백여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의 기능을 확대한 형태의 자산배분컨설팅본부를 신설하는 등 운용사의 전문성을 살린 서비스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아시아 네트워크 구성

이미 미래에셋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현지 운용법인을 설립하였으며, 싱가포르법인의 경우 아시아 지역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아시아퍼시픽 스타주식 펀드, 인디아 디스커버리 펀드 등을 포함하여 약 9천1백억 원의 주식형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홍콩법인의 경우 중국 및 홍콩지역에 투자하는 차이나 솔로몬 주식형 펀드를 포함하여 약 9천5백억 원의 주식형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퍼시픽지역을 총괄하는 리서치본부를 두고 있다.
구 사장은 “국내주식 및 채권 만으로는 완전한 고객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 금융산업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한 만큼 미래에셋은 매년 200~300억 원 규모를 투자하여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구석 구석에 현지 운용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래에셋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서 당당한 경쟁을 통해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났듯이, 아시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수한 운용성과로 세계적인 펀드 평가기관인 미국 ‘리퍼’사로부터 최고등급인 ‘리퍼 리더스 펀드’로 평가받은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를 비롯한 우수펀드들을 미국 및 유럽 등의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3~5년 계획을 가지고 유럽 등지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설립하여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최근 국내의 많은 투자가들 사이에서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금융자산이 국내 금융시장에만 한정되어 투자돼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본적으로 해외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국내외 분산투자를 통하여 수익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건전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포트폴리오의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머징마켓의 경우 시장의 부침이 단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3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任崙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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