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강화·합법적 노무관리 필요

대한상의가 최근 중국경제가 고도성장에서 중속(中速)성장으로 전환되고 경제환경도 △소비중심의 성장 △산업구조 조정 및 고도화 진행 △지역균형발전 및 도시화 △기업관련 법과 제도의 강화로 질적 고도화 단계에 있으므로 국내기업이 이에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중심·사회적책임 강조
중국경제 질적변화
대한상의, 국내기업 6대전략 제시
내수시장 강화·합법적 노무관리 필요

3대 불안요소 있지만 아직은 통제가능

대한상의는 ‘중국의 경제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가 올 1·4분기 7.4%에서 2·4분기엔 다시 7.5%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연중 7% 중반대 중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의 불안요소로 부동산시장 둔화, ‘그림자금융’, 지방정부 과부채 등이 꼽히지만 아직까지 중국정부가 이를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금년 1월에서 6월까지 주택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거래량이 9.2% 하락하여 부진한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화율이 지난해 53.1%로 중국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이 충분하며 필요한 경우 중국정부가 부동산 관련 억제조치를 완화할 수 있어 부동산경기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림자금융’에 대해서는 상품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금융기관의 통제력이 높아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지방정부의 부채율을 포함한 총 정부부채가 GDP의 52.5%로 OECD 기준 60%에 비해 낮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경제 변화 4대 특징

대한상의는 중국경제 변화의 특징으로 성장의 축이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소비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 육성,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비여력 증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소비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과거의 노동집약적이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산업구조 조정 및 고도화를 위해 과잉설비산업의 감축, 문화, 창조산업 및 전통 제조업과의 융합,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IT산업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또 기업관련 법·제도 면에서는 종래 저임금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통한 외자기업 유치로 고용불안과 근로조건 악화를 감수한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노동관련법 제정, 노동권 강화 등으로 근로자들의 권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2008년 서면계약 의무화, 2013년 파견근로 남용방지 등 노동계약법을 시행하고 노동쟁의의 신속처리를 규정한 노동쟁의 조정 종래법(2008년), 근로자의 사회복지확대를 위한 사회보장법(2011년) 등을 제정 또는 개정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회사법(2006년)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시한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되었다. 대한상의가 발간한 재중 한국기업의 CSR 백서(2013~14)에 따르면 중국진출 한국기업 가운데 CSR 전담조직을 둔 기업이 40.2%로 2년 전에 비해 15.9% 포인트가 증가했다.

중국경제 변화대응 6대 전략제시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의 변화에 대응하여 국내기업의 대응전략으로 ①중국 내수시장 진출강화 ②합법적·합리적 노무시스템 구축 ③현지 CSR 중시 ④중국의 거시경제 모니터링 강화 ⑤기술력 제고 ⑥중국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 등 6대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강화는 지역별, 세대별 소비패턴에 맞춤대응하고 중국의 문화정서를 이해하여 ‘중국인의 마음’인 ‘중심’(中心)을 움직이는 마케팅을 하라고 조언한다.
합법적 노무관리 시스템 구축은 중국의 노동관련 법에 근거하여 근로자 복지향상과 개인역량 개발, 승진기회 확대 등으로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지 CSR 중시는 중국경제의 성장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현지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지역, 계층 간 불균형 해소에 협력함으로써 중국인들과 정서적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의 거시경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는 전략은 중국경제 변혁기에 맞춰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에 대응하여 환변동 보험가입, 거래선 다변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매출채권 관리강화 등 경영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술경쟁력 제고는 최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중국의 기술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므로 기술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경쟁력 강화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문은 중국경제의 변화과정에 일시적인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신성장산업과 지역발전 전략 등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1호 (2014년 9월호) 기사입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