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인간은 악한 존재인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문]

"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08월 19일자 홈페이지 <칼럼>면에서 ""[성귀옥 칼럼] 인간성 실상과 허상(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후의 운영자였던 종교인 예술인을 가장한 유병언 일가의 이야기""(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 측에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므로 실소유주가 아님이 확인되었으며, 따라서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실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 성경의 첫 장 창세기(6:5~6)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간성 실상과 허상
진정 인간은 악한 존재인가

글/성귀옥(시인·자유기고가)

인간은 정말 악한가?
인간사회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지 않아야 할 엽기적인 사건들이 연일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버젓이 사회 지도층인사로 시의원노릇을 하면서 자신의 불법행위를 덮기 위해 살인을 교사했다는 이야기, 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배후의 운영자였던 종교인 예술인을 가장한 유병언 일가의 이야기, 가출 여고생을 성매매 시키고 집단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다 끝내 숨지자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해 암매장한 끔찍한 김해 여고생 살해사건, 남편살해, 부모살해, 자녀 살해···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연일 기사화되어 국민들에게 읽혀진다.
지도층에서부터 위아래 할 것 없이 인성이 사라져 가고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인성이 금수보다 더 사납고 잔인해지고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악함까지 더한다면 얼마나 비참한 사회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그동안 함께 살아왔던 우리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갈수록 더 흉흉해지는 것 같아요.’
사회면에 연일 보도되는 사건들을 대하며 불안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불안한 사회에서 군대에서 발생한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은 온 국민의 마음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마음 편히 살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군인과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남자라면 모두가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들도 여자의 일생은 군인 아저씨에서 군인오빠, 군인 애인, 군인엄마, 군인 할머니로 끝난다고 말한다.
일의 경중으로 보면 세월호 못지않은 사건이다.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당신의 자녀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국방의 의무로 규정되어 있는 기간, 피할 수 없는 군 생활에서 하루 24시간 매일 동료들에게 구타당하다 죽어갔다면···
연일 언론은 군대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군대 내부에서의 전체적인 기강해이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다. 고급장교는 진급에만 중간 간부는 재테크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군의 문제점만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GOP부대의 20%가 관심병사였다고 한다. 이 말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20%가 일반 사회에서도 사회생활 부적응자라는 이야기이고 이런 현상은 사회와 가정 모두의 책임이라고 본다. 일반 초중고교에서도 왕따, 학교폭력이 늘 문제가 되어 왔고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들을 생각해 보자.
그들이 결국 모두 군대에 가게 되니 군대에서 벌어지는 가혹행위는 이런 학교폭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군대에서는 상명하복의 24시간 공동체생활을 하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양극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다.
군 경험이 좋은 점은 단기간에 이등병 말단에서 최고 병장까지 경험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자질이 안 되는 인성의 소유자에게도 일반사병으로서 병장이라는 최고의 자리가 허락되는 것이다. 만약 이번의 윤 일병 사건이 덮어졌다면 가해자들은 버젓이 사회에 나와서도 사람을 대할 때 그런 짓을 안 저지른다는 보장이 없다.
인성이 사라지고 괴물로 자란 가해자들, 엽기적인간으로 키워내는 사회를 돌아 볼 일이다.
폐품을 이용해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Tim Noble & Sue Webster 작가의 설치미술 중에는 폐품을 쓰레기 더미처럼 쌓아 놓았는데 빛을 비추니 벽면에는 남녀가 등을 맞대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작품이 있다.
작품을 보면 우리 사회의 실상과 허상이 저렇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외모를 갖춘 멀쩡한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악한 행동, 정관계, 교육계, 종교계···에서 지도자를 위장하며 살다 드러나는 각종 추악한 행위들은 마치 쓰레기더미와 그림자처럼 사회를 속이고 있다가 불 꺼지면 나타나는 실체들이다.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 한다.
그러자면 본이 되는 곳이 있어야 한다. 어미 게가 자신은 옆으로 걸으면서 새끼에게 똑바로 걸으라며 한다고 똑바로 걸어갈 수 있겠는가?
부디 자녀들이 살아 갈 세상을 위해서 마음의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역지사지, 측은지심의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곳에서 건 지도층이 부패하면 민심이 흉흉해 지고 사회가 어지러워진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건전해야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1호(2014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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