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빈 이침 전문가가 이침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웰빙 열풍'이 분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뜸이나 약을 이용한 한방요법 외에도 최근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침(耳鍼)'이다.

이침은 혈액의 순환을 최대한 고려한 자연치유법이다. 중국에서 1300여 년 전 발견된 이침은 1950년 프랑스의 폴 노지에르(P. Nogier) 박사가 발전시켰고 1980년대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됐다. 이침 전문가 조재빈(53) 씨를 만나 이침에 대해 알아봤다.

"이침은 귀에 있는 혈자리를 이용해 각종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작은 침을 놓거나 좁쌀 패치를 귀에 붙여서 혈을 자극하는 거죠. 이침은 현재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60개국에서 인정받고 있어요."

귀는 태아가 거꾸로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 이침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진행돼 왔다.

"귀의 특정 부위는 인체 각 부위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어요. 또 귀는 머리와 가깝기 때문에 혈이나 근육을 자극하면 뇌세포로 효과가 빨리 전달됩니다. 따라서 이침은 수지침 같은 기타 침술 요법 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없죠."

조재빈 씨가 이침과 접하게 된 건 직접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실명의 위기에서 이침을 접하고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

"30대에 사업을 시작해서 치열하게 살다가 30대 말에 실명 위기가 왔어요. 종합병원에 6년을 다녔지만 차도가 없어 포기하려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작은 형님이 이침을 맞아보라 권하셔서 지금의 스승님을 만나게 된 거예요. 신기하게도 병원치료로는 완치할 수 없었던 제 눈이 이침을 맞은 지 1년이 지나자 예전 시력으로 돌아왔어요."

이침을 배우기 시작한 지 12년이 지난 그는 이침의 효능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명동에서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이침 무료봉사를 하고 있다.

"무료봉사를 하면서 얼굴이 마비된 풍 환자를 많이 만났어요. 그중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유명 한의원에서 6개월간 치료를 받았는데도 전혀 차도가 없었어요. 그러다 제가 2주간 이침을 놔드렸는데 푹 꺼져있던 얼굴이 반듯하게 대칭이 돼서 저도 놀랐다니까요."

나이보다 훨씬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가진 조재빈 씨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귀에 이침을 붙이고 있었다.

"저는 평소 일할 때도 이침을 붙이고 있어요. 이침은 혈액을 깨끗하게 해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입니다. 이침을 맞기 어렵다면 평상시에도 꾸준히 귀를 만져주는 게 좋아요. 귀를 꾹꾹 눌러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매일 아침 10분씩 명상을 하는 것도 그녀만의 건강비결이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혈액이 맑아지죠. 하루 5분 이상 명상을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답니다. 명상을 할 때 잡념이 떠올라 집중이 안 되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환자들이 "선생님 감사합니다"하고 웃으며 돌아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녀는 앞으로 이침 재단을 만들어 제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에는 이침을 다루는 침술원만 200군데가 넘어요. 정작 침술 같은 한방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침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또 최근 산업 경향이 바이오이기도 하잖아요. 옛날부터 전해내려 온 우리 고유치유법을 활성화해서 침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고인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의학계와 정부가 이침에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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