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활성화, 재취업 알선 등 주력

건강한 노인, 일하는 노인
일자리가 곧 노인복지
이심 회장, 노년시대신문 통해 열변
경로당 활성화, 재취업 알선 등 주력

30년 넘게 잡지업계에 몸담아 온 주택문화사 이심 회장이 노인전문신문을 창간하여 언론경영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와 공동으로 주간 ‘노년시대’를 창간, 1년여간 총 43호를 발행해 오며 노인의 권익옹호, 일자리 창출 등 복지증진, 노인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신문 창간을 계기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부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된 그는 전국 460만 노인 권익을 대변하는 입장에 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다.

행복한 노후문화생활의 길잡이

“최근 우리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생존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년층의 요구를 복지정책에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언론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 주택문화사 이심 회장

이 회장은 ‘노년시대신문’이 진정한 의미의 노년층 대변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460만명 노인(65세 이상) 중 230만명이 회원으로 있는 5만4천여개의 전국 경로당을 중심으로 신문 배포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고향의 어르신께 신문을 보냅시다’라는 캠페인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부모님들에게 이러한 신문을 보내는 것도 효도의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이 신문이 건강, 문화, 여가생활 등에 관한 각종 유용한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자칫하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인들이 행복하고 풍요롭고 활기차게 노후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우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주간 노년시대가 제시하는 이 시대의 바람직한 노인상도 ‘건강한 노인’, ‘일하는 노인’, ‘행복한 노인’이다.
한편 최근 신문은 ‘죽음의 존엄성’에 대한 화두를 던져 잔잔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혐오할 것만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의료기기에 연명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환자 자신에게도 무의미하고 가족들에게도 큰 부담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노인들에게 평온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소망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취업 알선, 경로당 활성화 주력

이 회장은 노인전문신문을 통해 노인문제에 대한 올바른 여론창달에 힘쓰는 한편, 대한노인회 부회장으로 실질적인 노인복지 및 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 시행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최근 ‘일자리 보장이 곧 노인복지’라는 사명 하에 전국 시군구에 274개소의 노인 취업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곳을 통해 노인들이 주유요원, 산불지킴이, 공원매표요원, 경비원 등 재취업으로 활기차게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며 경제적인 도움 이외에도 노인들에게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보람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취업이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고객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부문에서의 노인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앞으로 이 분야에서의 노인 인력 활용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대한노인회는 경로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전국 5만여개에 이르는 경로당의 운영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치해 줄 것을 적극 요구해 왔다. 이 회장은 다행히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져 내년이나 늦어도 내후년에는 전국 시군구별로 경로당 운영 프로그램을 전담 관리하는 지도 관리사가 1명씩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한다.

노인수발보험법 조속한 국회통과 촉구

노인문제의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특히 ‘노인수발보험’의 경우 집권당과 야당 의견차이로 시행이 미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이다.
“두 정당이 각각 ‘노인수발보험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운영주체, 서비스대상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2008년 7월 시행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노인수발보험제도란 치매·중풍 등으로 홀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공적인 수발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그는 최근 치매 노인을 유기하고 타살하는 등 패륜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부양문제를 더 이상 가정과 개인에게만 전가할 것이라 아니라 사회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노인질병으로 인한 가정파탄을 막고 나아가 사회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수발보험제도는 하루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한편 서울지하철의 적자해소를 위해 노인 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패륜적인 발상’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무임승차는 복지정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폐지할 것이 아니라 정부예산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괄적으로 무임권을 주기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무임권 지급 신청을 받는 방안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월 1만2천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노인교통비 지원도 3만원 선으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7년째 교통비가 동결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잡지협회 이끌며 50년 숙원사업 해결

60년대 대한무역진흥공사 창립멤버로서 부참사를 역임하며 경제발전기 국내 기업의 해외수출 지원군 역할을 했던 이 회장은 75년 11월 월간 현대주택을 발간하며 본격적으로 언론경영인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 후 (사)한국부동산연합회 초창기 회장으로 활동, 부동산 정책입안에 참여한데 이어 90년대에는 월간 ‘전원속의 내집’, 주간 ‘한국주택신문’, 격주간 ‘부동산플러스’ 등을 연이어 발간하며 주택문화사를 모기업으로 우리나라의 주택문화 창출 및 주택정보 보급에 앞장서는 주택 전문 미디어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34, 35대 한국잡지협회 회장을 맡아 잡지업계 발전에도 남다른 공을 세웠다. 2002년 기존 한국잡지박물관과 한국잡지종합전시관을 통합해 한국잡지정보관을 개관한데 이어 세계 잡지인들의 잔치인 국제잡지연맹(FIPP) 아·태지역 서울대회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잡지의 국제적 경쟁력을 전세계에 과시했으며 이듬해에는 한국잡지교육원 개원, 잡지진흥법 제정안 발의 등을 통해 잡지업계의 50년간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개최된 제 40회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노인전문 방송 제작의 꿈

이 회장은 노인전문신문 발행인이기 전에 자신이 바로 노인이기에 앞으로도 좀 더 현실적으로 노인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 정립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일군 주역이 바로 지금의 6070 노인세대임에도 경로사상이 땅에 떨어진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국민의 윤리의식이 희박해지고 국가안보가 무너지는 현실에서 노인들이 앞장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질서를 바로잡고 전통문화를 선양해 나가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 2003년 3월 35대 한국잡지협회장 재직 시절잡지교육원 개원 기념 현판 제막식에서

이 회장은 마침 대한노인회에서 올해부터 전국의 효자·효부에서 수여하는 ‘효행상’을 제정,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경로효친사상을 심어주고 효 문화 및 노인공경 풍토가 더욱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내비쳤다.
고희(古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 노년시대 신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대로 노인을 위한 전문 방송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건강, 생활정보 뿐만 아니라 만담 등 노인오락프로그램을 자체 제작, 전국 경로당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확산시킬 생각이다.
그는 오늘도 단순히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수단이 아닌 항상 곁에 두고 즐겨 찾을 수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년층이 진정으로 원하는 컨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全)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88호(2006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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