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가문 三養社(삼양사)는 白頭大幹정신

▲ 유일한(柳一韓) 박사가 창업한 유한양행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00년 장수제약사]
柳韓洋行(유한양행)의 창업정신
양반가문 삼양사는 백두대간정신

▲ 필자 鄭亨植 일양약품 명예회장

글/ 鄭亨植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

한국제약 제1세대 원로인 정형식(鄭亨植) 일양약품 명예회장은 자신의 생애와 동년배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주 회고한다. 2014년을 마감하는 대목에 정 명예는 유일한(柳一韓) 박사가 창업한 유한양행(柳韓洋行)의 매출 1조원 돌파와 일제하에 민족기업 대표이던 삼양사(三養社)의 90주년을 축하하는 글을 보내왔다. 원문은 거의 한자로 기술했지만 부분적으로 한글로 풀이하여 다시 작성했다. (편집자)

柳一韓(유일한)박사 정신으로 승승장구

한국 약업계 역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 제약소로 조고약(趙膏藥) 전문 메이커와 영신환(靈神丸) 전문 조선매약(朝鮮賣藥)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활명수(活命水)의 동화약방(同和藥房)과 유한양행(柳韓洋行)은 100년사가 넘게 기록했다.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柳一韓) 박사는 식민지 백성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제약사를 설립하여 경영의 원리를 지혜롭게 적용하여 주인(主人)이 따로 없는 회사로 물려주어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 연만희(延萬熙) 고문

유 박사는 ‘홍곡지지’(鴻鵠之志)의 원대한 포부로 국내에서 제일 먼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셨고 이 뜻을 이어 받은 경영진들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승승장구(乘勝長驅) 성장했다.
그동안 역대 임직원들의 공로는 물론이지만 가장 오랫동안 경영에 참여했던 연만희(延萬熙) 고문은 유일한 창업주의 정신을 수직(垂直)하게 이어받아 신의(信義)와 절의(節義), 청렴을 천직(天職)처럼 수행하여 임직원들을 일심동체(一心同體)로 이끌었다.
그 결과 유한양행이 창립 90주년을 계기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을 감축(感祝)하는 것이다. 이에 덕담(德談)으로 ‘운심박시양약제중’(運心博施良藥濟衆) ‘창생사해홍전유한’(蒼生四海鴻展柳韓)이라 한다.
마음을 움직여 좋은 약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큰 뜻을 펼치는 유한양행이 되시라는 뜻이다.
이어 연만희 고문님과 현 임직원들에게 ‘처음뿐만 아니라 끝까지’를 뜻하는 ‘신종의령’(愼終宜令)하고 ‘초지일관’(初志一貫)으로 대한민국 약업계에서 휘황(輝煌)한 유한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이 글은 약업계 원로 가운데 생존한 한사람으로 귀업(貴業)의 일취월장(日就月將) 성업(盛業)을 바라는 진심이다.

三養社의 을미년 대망성취 기원

60갑자(甲子) 을미년(乙未年) 2015년을 맞아 만민(萬民)이 대망(大望)할 때 민족기업 삼양사(三養社)의 대망성취를 기원한다.
경제풍월 2014년 11월호에 삼양사가 양반가문 기업이라는 논평을 보고 비록 삼양사의 내력(來歷)을 알더라도 다시한번 세상에 회자(膾炙)되도록 했으면 싶다는 생각이다.
이는 젊은 세대가 거울로 삼아 본받을 조상님의 정신교양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지구촌에 펼칠 높고 큰 뜻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삼양가문 정신은 큰 인물과 영웅의 기업과 가문의 ‘홍곡지지’(鴻鵠之志)이고 천년만년 세상의 ‘운심천하복지제중’(運心天下福祉濟衆), ‘창생사해홍전삼양사(蒼生四海鴻展三養社)이다.
우직자(愚直者)는 아흔셋이 되도록 허송세월(虛送歲月)한 부끄러운 마음으로 ‘홍곡삼양사’를 부러워하며 우러러 소망(素望)한다.

▲ 1930년대 삼양사 만주 봉천사무소 (오른쪽 사진) ▲ 김상하 회장

삼양정신에는 白頭大幹 넘는 정신

삼양사의 자수성가 90년간 교양적(敎養的) 양반기업이 성취한 과정은 나라사정이 험난(險難)했다. 그러나 윤리적 위복(威福)을 베푼 복덕(福德)의 인과로 성장해온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삼가 말씀드린다.
이러한 덕행(德行)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역시 가문(家門)의 근간(根幹)부터 하늘이 내린 인륜(人倫)을 받았기 때문인가 본다.
삼양사의 근본 뿌리는 삼수사(三水社)로서 필자의 졸렬(拙劣)한 해설로는 함경남도의 삼수갑산(三水甲山) 험한 지세를 넘고 백두대간(白頭大幹)을 걸어서 넘어가는 고행을 다하는 정신과 의리가 담겨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삼수는 3대째로 이어져 성취한다는 조상의 착안(着眼)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삼수사를 2세들이 삼양사로 바꾼 것은 양복(養福) 양기(養氣) 양재(養財)를 목표하며 창립 90주년이 된 2014년에는 세 가지 명망(名望)을 얻었다. 일제 식민 시대에는 조선백성들을 위해 생명산업(生命産業)을 일으키고 해방 후에는 밀가루와 설탕산업에 이어 화섬과 석유화학산업 및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으로 지금은 7개 그룹사가 총매출 5조원을 시현하고 있다. 이어 3대에 이르러서도 백두대간 정신으로 계속 조상님의 가르침대로 일사불란하게 매진할 것으로 믿는다.
오늘의 삼양사 김상하(金相廈) 회장은 단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형단표정’(形端表正)이고 겸손(謙遜), 소박(素朴), 소탈(疎脫)이다.
옛 격언에 ‘돈이 없어도 잘 입는 거지는 밥 한술 얻어먹지만 돈이 있어도 못 입는 거지는 괄세를 받는다’고 했지만 김상하 회장은 시쳇말로 뽐내는 형이 아니고 기업이 풍만(豊滿)해질수록 소탈한 모양이다. 이를 보고 “가을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말과 같아 늘 존경하게 된다.
이 글은 원로 중 생존한 한사람으로 삼양사의 일취월장(日就月將)을 기원하는 진심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5호 (2015년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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