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양생 탄공(呑空)선사
118세 좌탈열반 이야기
“살 욕심 있다면 30년도 더 살아”

글/ 김승기 대한풍수지리연구원장

118세로 좌탈 열반한 탄공(呑空) 진인(眞人)의 행장과 도인(道人) 건강법을 소개한다. 선사께서는 열반 몇 시간 전 대중과 함께 곡차를 시음하고 법문을 들려 주신 후 “내가 너희들과 같이 이 생에 더 살 욕심이 있다면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 하지만 때가 됐기에 간다는 거야”라고 말씀했다.
다음날 새벽 주지 스님이 새벽 예불전 도량 청정의식으로 도량석을 하기 전에 문안을 드렸지만 응답이 없어 문을 열어 보니 참선 자세 그대로 좌탈 열반하셨다. 불교계에서 좌탈 열반 스님으로는 근세 방한암 스님이 계셨지만 백세가 넘은 고령으로는 탄공선사가 역사상 처음이다.

유복자로 태어나 4세부터 입산수도

필자가 선사님을 처음 친견했을 때는 107세였으나 황백색 얼굴 빛에 귀가 크고 눈에는 광채가 나고 코는 순골쌍주(純骨雙柱)에다 이마가 넓은 일각월현(日角月懸) 상이었다. 마치 70세 남짓한 모습으로 대나무처럼 꼿꼿하셨다.

▲ 118세 탄공선사 좌탈열반상

선사님은 경북 상주군 내서면에서 1881년, 불기 2425년에 탄생했다. 유복자로 태어나 생후 두달 만에 어머님마저 돌아가 상주군수이신 조부 슬하에서 자랐다. 재력이 상당했던 조부님은 5대 독자로서 손자에게 사랑을 듬뿍 심어주다가 4살 때 대전사에 산림과 논을 시주하고 손자를 맡겼다.
그로부터 5년 뒤 호명당 선사로부터 불법을 배우고 탄공 불명을 받았다. 선사가 19세 때 조선 황실에서 실시한 화공백일장(국전의 전신)에 장원하여 고종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진사 벼슬을 제수 받았지만 고사하고 부상만 받았다. 그 뒤 29세까지 10년간 백양사에서 송만암·송만공 및 성철스님의 은사 하동산 스님과 함께 용맹전진했다.
1913년 이후에는 대구광역시 소재 용연사(당시 달성군 옥포)에서 3년간 수도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 부친과 국내 명리학 제1인자였던 도계 박재완 선생을 지도했다. 또 1919년에는 경북 의성군 소재 고운사로 옮겨 수도 정진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일경들이 우리동포들을 잔인하게 구타하고 17~18세 부녀자들을 능욕하는 현장을 목격하자 의분을 참지 못해 왜경을 습격, 응징한 후 금강산으로 입산했다.
1931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소림사에서 6개월간 수행하다가 이듬해 1월 8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 의거를 전후하여 상해 임시정부 지하 사무실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그동안 몰래 장만한 독립자금을 전달했다.
이때 백범은 5살 연하인 선사에게 “탄공 스님의 조국애에 감사드린다”며 합장 답례했다. 그 뒤 다시 귀국하여 금강산 동우굴에서 정진 중 해방을 맞이했다.
선사는 곧 금강산을 떠나 지리산, 속리산, 설악산, 팔공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도장산 등 전국 각지의 사찰을 순례 정진했다. 이럴 때 6.25가 일어나기 3개월 전 수원경찰서장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 장인에게 사표를 내고 낙향토록 권유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장인은 전쟁이 일어나고서야 선사께서 앞일을 내다보고 예언하셨음을 깨달았다.
1953년에는 경북 학가산의 전설적인 도인으로 소문난 개운조사님을 만났다. 이 도사님은 후일 182세로 지리산에서 소나무 가지를 잡고 선 채로 입적하셨다고 한다. 개운조사님은 선사님에게 “후일 100세 상수(上壽)를 할테니 100세 후부터 ‘벽사서화’(邪書畵)로 중생들에게 보시하시라”고 당부하셨다고 한다.
벽사서나 벽사화는 육경신을 성취한 100세 이상 도인이 하늘에 고천(告天)하고 쓰거나 그린 그림을 말한다.

목숨을 살린 벽사서화 고사

주나라 문왕과 국사인 강태공과 벽사서에 관한 고사가 있다. 문왕이 새해 원단에 “강공, 백성과 짐을 위해 오늘 벽사서를 써 올리게…” 했지만 도인 강태공이 “폐하, 제가 벽사서를 쓸 수 있으나 벽사서는 100세가 넘어야 쓸 수 있는데 제나이 97세이니 3년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아뢰었다.
100세가 되기 전에 글을 쓰면 천역(天逆)하는 일이라 하늘의 뜻을 거스르니 3년이 지나서야 써 올렸다는 이야기다.
탄공 선사의 벽사서화로 생명을 구한 윤 교수 이야기가 있다. 탄공 스님이 캐나다에 체류할 때 자동차 운전을 해 드린 윤 교수에게 창호지에 모필 백사서를 써주며 항상 지갑에 잘 보관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때 윤 교수가 한국에 오면 죽을 고비를 맞을 것이나 이 벽사서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뒤 윤 교수가 귀국하여 서해 페리호를 탔다가 침몰했지만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윤 교수가 경북대 의대에 입원하여 일주일쯤 뒤 벽사서가 생각이 나 “내 지갑 어찌됐느냐”고 물으니 부인이 바닷물에 젖어 말리고 있다기에 가져오라고 했더니 창호지에 먹물로 쓴 글이 깨끗이 보존되어 있었다.
그 뒤 공중파 방송과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선사께서는 “중은 원래 조용히 지내다가 가야하는 것이야”라며 사양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몇 시간 안에 시반(屍班)이 나타나지만 선사님은 3일 동안이나 살아있는 사람처럼 피부가 변하지 않고 시반도 나타나지 않고 시신 특유의 냄새도 풍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선사께서 국태민안 기도하시고 벽사서화를 중생들에게 보시만 하신 이 땅의 유일한 벽사도인이었다고들 했다.

탄공선사의 도인양생공 8단계

탄공 선사께서 수련하신 도인양생공(導引養生功)을 소개한다.
①고치집신(叩齒集神) :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어금니를 약간 물 듯이 부딪히는 방법으로 36차례나 집신을 한다. 두 손을 깍지 끼고 목을 감싸며 9번 호흡하는데 들숨은 짧게, 날숨은 길게 ‘입단출장’(入短出長)으로 숨쉬는 소리가 귀신의 귀에도 들리게 해야 한다. 양손의 둘째손가락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눌렀다가 튕기면서 뇌의 뒤쪽을 24번 툭툭친다. 귀를 막은 상태에서 둘째손가락으로 뇌의 뒤쪽을 툭툭치는 ‘명천고’(鳴天鼓) 하면 잡념이 없어지고 정신이 집중된다.
②미요천주(微搖天柱) : 앉은 자세로 오른쪽 뒷 발꿈치를 불알 밑 항문 사이에 두어 정기의 누설을 막고 두 손바닥을 마주 잡고 오른 손을 위에 놓고 왼손은 아래로 둔다. 머리는 좌로 돌려 왼쪽 어깨뼈를 돌아보고 다시 우로 돌려 오른쪽 어깨뼈를 돌아보는 동작을 24회 한다. 다시 왼손을 위에 놓고 오른손을 아래로 두고 손바닥을 잡은 후 같은 동작을 24회 한다.

▲ 탄공대선사님의 벽사서화. <사진=대한풍수지리연구원>

③적룡교해(赤龍攪海) : 혀로 입천장을 핥고 두드려서 침샘을 자극하여 침이 많이 나오게 한다. 입을 다물고 혀로 입천장을 36차례 핥아 침이 입안에 고이게 한다. 이 침으로 입안을 고루 양치질한 후 3차례에 걸쳐 삼킨다. 이 때의 침을 신수(神水)라 하는데 단전으로 들어가면 정액을 만들고 위로 들어가면 소화작용, 살균과 해독작용을 한다.
④마운신당(摩運腎堂) : 등허리 아래쪽 신당을 마찰하여 신장의 기운을 돋는다. 두 손을 서로 마찰하여 손바닥을 뜨겁게 한 후 손바닥으로 신당을 마찰한다. 신당 마찰 36차례 후 정좌법으로 들어간다.
⑤단관녹로(單關) : 신당과 옆구리 사이 한쪽의 관문을 손으로 막은 상태에서 어깨뼈를 도르래 돌리듯이 돌려 운동한다. 왼손을 뒤로 돌려 왼쪽 옆구리와 신당 사이에 왼손바닥을 댄 채 머리를 구부리고 왼쪽 어깨를 36차례 돌리기 한다. 다음에는 오른손을 돌려 오른쪽 옆구리와 신당 사이에 오른손 바닥을 댄 채 머리를 구부리고 오른쪽 어깨를 도르래 돌아가듯 36차례 돌리기 한다.
⑥쌍관녹로(雙關) : 두 손을 뒤로 돌려 왼쪽과 오른쪽 옆구리와 신당 사이에 손바닥을 댄 채 머리를 구부리고 양쪽 어깨뼈를 도르래 돌리듯 36차례 돌린다. 마음속으로 불기운이 하단전으로부터 곧바로 쌍관을 거쳐 머리 뒤 뇌호열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⑦예수안정(乂手按頂) : 예수는 손 깍지 껴 잡는 것, 안정은 낀 손바닥으로 정수리를 누르는 것이다. 팔을 쭉 뻗어서 깍지 낀 손바닥으로 하늘을 밀었다가 팔을 구부려 내리면서 깍지 낀 손바닥으로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누르는 운동이다.
⑧수족구반(手足拘攀) : 수족은 손과 발, 구반은 손을 갈고리처럼 구부려서 발바닥을 잡는다는 뜻이다. 두 손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두 발바닥을 잡아 당겼다 폈다 하는 동작을 12차례 하고 정좌법으로 돌아와 혀를 굴려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이 침을 3차례에 나눠 꿀꺽 삼키기를 3번 또는 9번한다.
도인양생공 8단계 수련을 마치면 사기(邪氣)와 마기(魔氣)가 근접을 못하고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며 수면 중에도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고 병마가 침범하지 못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5호 (2015년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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