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유출사건 사과, 경제활성화 강조

집권 3년차 ‘골든타임’
원칙소신 국정 자신감
문건유출사건 사과, 경제활성화 강조
불통, 절망 비판 각오한 듯 신념일관

집권 3년차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박 대통령의 소신과 원칙 및 신념

▲ 박근혜 대통령 신년구상 기자회견.

그대로였다. 청와대 조직개편, 소통강화를 위한 특보단 신설 등을 말했지만 야권의 줄기찬 비판 항목에 대해서는 무답(無答) 수준, 국민을 상대로 한 국정목표는 경제 활성화였다.

인적쇄신 여론에도 원칙과 소신

지난해의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의 멍애를 벗어나 3년차 국정방향에 관해 자신감을 보여준 회견이었다.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을 살리기 위한 개혁과 규제개선이 핵심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집념을 강조한 셈이다.
가장 민감하고 관심이 집중된 인적쇄신과 관련하여 김기춘 비서실장은 ‘사심 없는 사람’, ‘자리에 연연 않는 분’으로 청와대 내부 ‘현안 수습 후에나’, 세칭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묵묵히 고생하며 열심인 사람’, ‘의혹만으로 내치면 제 옆에 누가…’ 라고 신임을 재차 강조했다.
정윤회 전 비서실장은 ‘실세는커녕’, 동생 박지만은 ‘바보 같은 일에 말려들지 않게 정신 차려야’로 정리하고 면직 처리된 민정수석은 ‘항명은 아니고’ 라고 해명하고 개각은 해수부장관 등 꼭 필요한 일부만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가 여론과 민심에 귀를 막지 않고 듣고 있노라고 했지만 박 대통령은 올해 국정성과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는 요지의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소감이다.

남북대화 메시지에도 종북엔 단호

박 대통령은 인사 물색에 고심 많았음을 실토했다. 지역편중 등의 지적도 인사 물색난으로 대신했다. 대면(對面)보고는 필요하면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양하고 손쉬운 방식이 열려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개헌은 경제활성화 골든타임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친박(親朴) 7인 만찬은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당·청 관계는 불가분의 국정 동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는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 앞으로 특보단을 신설하면 보다 소통이 원활해질 텐데 “친박 호칭은 언제 떼어 버릴지…” 라고 우스개 했다.
북한 김정은과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진정성이나 비핵화 약속 없이 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지역주민 신변에 위협이 되면 안 된다고 했으니 북측 입장을 고려한 답변으로 들렸다. 다만 통진당 해산 관련 북한 추종세력은 어찌 용납하겠느냐는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국기자가 이와 관련 국보법 개정 등에 관해 질문하자 “나라마다 특수성이 있지 않느냐”고 대꾸했다. 일본과의 정상회담 할 수 있지만 일본의 입장변화 등이 중요하다고 분명히 했다.

야당의 불통, 절망 혹평도 참고자료

대통령의 회견내용에 대해 일반국민의 평가와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언론 평가는 청와대 문건 사건 등과 관련 민심과도 너무 먼 답변이라고 비판 일색이다. 그동안 언론이 제기해 온 문제의식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 인색했다는 느낌이다.
야당은 더욱 가혹하게 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 불통에 절망적이라고 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 의원은 국가현실을 그토록 모를까 탄식할 정도, 박지원 의원은 문건유출사건 관련 답변이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연두회견 이후 국정수행 지지도의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도 후한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수많은 국정 현안들을 풀어가며 국민의 피부에 닿는 성과가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가 관심이다. 2015년은 대통령이 마음 놓고 일해야 할 해이니 연두회견에 따른 다양한 평가를 참작하여 소신껏 국정을 이끌기를 바란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6호 (2015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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