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후판부 3연주공장 배수열 씨는 후판부 연주공정의 초기 조업대비요원으로서 현재 연주 주상에서 조업운영을 맡고 있다. 맡은 일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일군 프로세스 및 설비 개선과 우수 아이디어 제안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고, ‘올해의 후판인’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후배들에게 조업기술을 전수하고 지도하는 역할에도 앞장서는 등 본업과 혁신활동, 후배 양성까지 모든 면에서 ‘팔방미인’으로 인정받는 배수열 씨의 활약을 소개한다

“작은 변화로도 큰 개선효과와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혁신활동의 매력이죠.”

▲ 광양제철소 후판부 3연주공장 배수열 씨가 유압공급 설비 앞에서 압력과 센서동작, 배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커뮤니케이터>

광양제철소 후판부 3연주공장에서 만난 배수열 씨는 유압공급 설비를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몸담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직접 개선점을 발굴하고, 작은 개선이 작업현장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배수열 씨.

그는 1993년 입사 후 광양제철소 1연주공장에서 16년간 연속주조 작업을 하다 2009년 후판부가 신설되면서 3연주공장의 초기 조업대비 업무를 시작했다. 그 후 연주공정의 주요 업무를 맡아 조업 초기 성공적인 설비가동에 기여했다. 현재도 후판 연주 주상에서 근무하며 조업뿐 아니라 혁신활동, 체계적인 업무전수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장 개선활동으로 품질·생산성 향상

QSS 개선리더로 활동한 2013년, 그는 공정 초기 주편 끝부분의 품질 부적합률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주공정은 액상의 용강을 뽑아내 규격화된 슬래브를 생산하는 일이다. 그는 래들(ladle)에 담긴 용강을 주형으로 공급하는 턴디시(tundish) 내에서 용강 질소가 높아지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조업 초기부터 지적되어온 고질적인 문제로 래들과 주조 중 롱 노즐의 수직도가 맞지 않아 틈새로 빨려들어간 공기가 용강 산화와 질소상승 원인임을 발견했다. 그는 래들과 턴디시를 연결해 용강량을 조절하는 슈라우드 노즐(Shroud Device Nozzle)이 주조 중 회전을 최소화해 벌어지는 공간을 줄여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한 턴디시를 미리 가열하는 프리히터(preheater) 장비의 예열화구와 턴디시 예열구의 위치를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근거리 조작 패널을 설치, 열 손실을 차단했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 연주공정의 작업이 안정화되면서 부적합률은 반으로 뚝 떨어졌다.

잔탕량 25% 줄여 8억여원 원가절감

턴디시 내부에 남는 용강량, 즉 잔탕량 관리로 연주 슬래브 실수율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거둔 것도 그의 공로다. 정확한 턴디시 잔탕량 관리를 목표로 주조 전후 내부 용강을 수시 점검해 1캐스트(cast)당 종전 8톤에 이르던 잔탕량을 6톤으로 줄였으며, 턴디시 바닥 중앙부위에 봉곳한 내화물을 시공, 좌우로 용강을 나누면서 잔탕량은 5.5톤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8억 원 정도의 원가절감과 실수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고가의 더미바 재활용 아이디어 제안

폐기 예정이었던 더미바를 재활용하자는 그의 아이디어로 연주공장은 연간 2억 원가량의 원가절감에도 성공했다. 고가의 자재가 쓰이는 연주공정에서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자재가 그의 이목을 끌었다. 롱 노즐을 재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건 재활용 자재의 현장 테스트도 마다않은 결과였다.

조업안정과 제품 품질 개선으로 이어진 십여 건의 우수제안 역시 더 나은 조업환경 조성으로 회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준 사례다.

조업에서뿐 아니라 안전활동에서도 아이디어가 빛났다. 그의 제안으로 지난해 광양제철소 곳곳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된 ‘비상훈련 이미지 트레이닝법’은 비상상황 시 조치순서와 방법을 글과 이미지, 영상으로 트레이닝하는 방법으로 직원들의 호응이 크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배수열 씨는 지난해 9월 제철소장상을 받았고, 올해는 부서 내 최고 영예인 ‘올해의 후판인’ 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혁신의 원천은 자부심·긍정·도전정신

그에게 노하우를 묻자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도전정신’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주변 동료들은 그에 대해 무엇이든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면모가 돋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언제 어디서나 필기구를 챙겨 수첩에 꼼꼼히 적는 그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낯선 게 아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주위 동료나 선배들에게 꼼꼼하게 물어 해결하고 불합리한 요소를 발굴하면 개선해내는 성격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여전히 그는 ‘작은 변화로도 높은 효율을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개선활동에 매진하며 그동안 쌓아온 직무 노하우를 저근속 직원과 전입직원에게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배수열 씨는 “품질, 수익성, 안전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삼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동료, 후배와 나눔으로써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