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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투고칼럼] "롯데 신동빈 사과, 속 빈 강정"베일속에 가려져왔던 롯데, 드러나는 모습
  •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 승인 2015.08.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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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사과, 속 빈 강정


글 / 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의 일본계열 회사 지분 비율 축소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올해 연말까지 해소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을 출범 등 3가지를 통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고 천명하고, 한국 롯데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분리경영은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신 회장은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제과 매출을 합치면 5조원 정도”라며 “(양국 롯데제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정한 롯데 기업위기는 바로 ‘평판(Repution)’에 있다. 우선 롯데 기업위기의 본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롯데는 베일에 가려진 회사였다. 조국 대한민국에 투자한 재일교포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신격호 총괄회장의 키워드는 ‘애국자’였다. 언론사 사진기자들에게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이미지는 롯데에서 제공한 사진에 의해 상징화 됐다. 롯데의 지분구조도 마찬가지다. ‘왕자의 난’ 이후 L투자회사,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등의 미로와 같은 복잡한 지분구조가 밝혀지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롯데그룹의 모호한 정체성이 롯데 발전에 커다란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제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롯데는 지금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가 소나기처럼 잠깐 스쳐가는 것일 가능성은 기업위기관리 측면에서 봤을 때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번 위기는 롯데그룹의 존폐를 가를 수도 있는 초메가톤급 위력을 갖추었다. 롯데그룹은 기업위기 대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어 인터뷰가 도마에 오르자, 신동빈 회장은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언론에 얼굴을 비추며 국민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일본기업’ 논란이 이는 와중에 제2롯데월드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하루 만에 곧바로 2018년까지 24000명의 신규채용의 발표하는 민첩성도 보여줬다. 11일 대국민 사과문도 ‘전광석화’ 같은 롯데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보여준다.

하지만 롯데의 기업위기관리는 교과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의 위기관리 대응이 과거에는 잘 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롯데의 위기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벌어졌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민심’을 잃은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다’란 말이 있다. 현대적 의미로는 ‘온라인평판(국민정서법)은 천심이다’가 맞다. 롯데 위기는 오프라인에서 시작됐지만 위기의 확산은 온라인에서 가속화될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롯데 불매운동’과 ‘롯데 일본기업’과 같은 부정적인 검색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불길한 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크게 ‘롯데 일본기업’과 ‘어눌한 한국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존 반응과 크게 차이가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에 담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책 3가지는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관계당국이 칼을 빼들 사안이다. 즉, 어차피 해야 될 의무사항이나 다름없는 것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는 인상이다.

기업위기관리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바로 평소의 ‘평판(Repution)’이다. 롯데는 직접고용이 12만명에 달하는 국내고용 1위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평판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우선 ‘질소과자’로 불리는 과대포장으로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 또한 롯데 자이언츠는 팬을 외면하는 경영으로 부산 팬들의 인심을 잃은 지 오래였다. 롯데마트의 공격적 경영으로 피해를 봤던 중소상인들의 원성도 자자했었다. 이런 것들은 롯데에 커다란 위협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롯데의 정체성’이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애국기업인줄 알았던 롯데가 사실상 일본기업이란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강조하던 신동빈 회장의 어눌한 한국어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단언컨대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책 3가지’로는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은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死則生)’ 정신으로 임해야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키가하라 전투(關ケ原,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통일을 완성한 전투)’를 빗대며 주주총회를 임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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