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도발 시인· 사과, 깡패식 전술 제압

김의 독기(毒氣) 불통
‘박근혜 원칙’ 완승
지뢰도발 시인· 사과, 깡패식 전술 제압
자칭 최고존엄 ‘죽을 꾀’ 원점타격 굴복

북의 자칭 ‘최고존엄’ 김정은의 대남도발 놀음이 ‘박근혜 원칙’에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불통’(不通)을 확인하고 물러났다. 그가 준 전시사태를 선포하고 전 인민군에게 완전무장을 지시했지만 박근혜 원칙은 DMZ 지뢰도발 시인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고수했다.

▲ 남북이 43시간에 이어진 협상끝에 극적 타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 원칙론’이 열매를 맺게 됐다. 사진은 타결 전인 지난 8월 21일, 박 대통령이 전투복 차림으로 3군 사령부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뭐냐, 박근혜가 놀라지 않잖아”

김정은의 신경질적인 독기(毒氣)가 눈에 보였다.
준 전시사태 선포하고 전 인민군에게 완전무장 지시했는데도 “왜 박근혜가 놀라지 않느냐”고 역정을 부렸다. “왜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못 끄냐”고 난리를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치 그가 죽기를 각오하고 죽을 때까지 ‘죽을 꾀’에 매달린 형국을 연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의 ‘최고존엄’의 독기가 최고 수준으로 올랐을망정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뭐냐, 박근혜가 놀라지 않잖아?”
이 말에 그의 측근들과 북한 인민들이 더욱 벌벌 떨었을 것이다. 남조선 당국이야 전쟁위협 하면 슬슬 기며 굽실거리기 마련인데 왜 꿈적도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김정은이 위장 기만술에 능수능란하다고 착각한 모양이지만 김일성 김정일 수준에도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일성은 죽을 고비를 맞으면 꼬리를 내리고 사과했거늘 아직도 30대 철부지가 안보최강 ‘박근혜 원칙’ 앞에서 김대중·노무현 시절을 환상하고 있었는가.
결국 나흘 밤낮 오만가지 술수를 다 동원했지만 백기를 들 수밖에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지난 25일 새벽 2시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이 6가지 합의문을 담은 남북 공동발표문을 낭독했다.
①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②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③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도 하였다
④북측은 준 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⑤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갖기로 했다
⑥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최고수준 독기에도 박근혜 원칙 꼿꼿

김정은은 내부 철권통치를 남쪽을 향해 목함지뢰 도발과 확성기 방송에 대한 포격으로 남조선이 절절매는 꼴을 보고 즐기고자 킬킬댔을 것이다.
“이만하면 ‘박근혜 원칙’이고 뭐고 다 집어치워야할 것 아니냐”,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훈련 중지하고 베이징의 항일·반파시스트 승전 70주년에도 가지 못할 것 아니냐.”
김정은이 이렇게 환상하고 있을 때 우리 군은 북의 확성기 포격 1시간 후 군사분계선 북쪽 500m 지점을 향해 155미리 30여발 포격으로 응징했다. 도발하면 원점타격 하겠다는 우리 군의 확고한 방침의 실행이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의 독기가 더욱 치솟았을 것이다. 그의 독기에 인민군 지휘부가 허둥지둥했을 것이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대한민국 국방부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48시간 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 시각 우리의 대북 확성기는 “박 대통령은 곧 3차례 중국을 방문한다. 김정은은 단 한 번도 중국을 방문 못했다”고 방송했다.
이때 김정은이 대남공작 고수(高手)인 김양건을 시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면서도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 출로(出路)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통보했다.
빤히 들여다보이는 기만과 위장전술이었다. 이 시각에도 준 전시상태 동원으로 무력시위를 확대했다. 잠수함 50척을 어디론가 출동시킨 사실도 한미 연합군에 의해 감지되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NSC 회의를 주재한 후 전투복 차림으로 3군 사령부를 방문, 155미리 응징 포격에 이어 추가 도발 시 가차 없이 응징토록 지시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은 ‘선조치, 후보고’ 원칙을 재확인하고 “군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말로 국군통수권자로서 신뢰를 표시했다.
북의 자칭 ‘최고존엄’ 김정은의 술수가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박근혜 원칙’의 불통에 그도 놀라지 않았을까.

▲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로 황병 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비공개로 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페이스북>

그가 믿을 구석, 비빌언덕이 없었다

김정은이 다시 수를 낸 것이 김양건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 김관진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군부실세라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나오라고 응수했다. 김양건도 함께 나오라고 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동행하겠다고 했다.
북이 고분고분 응했다. 북의 제안으로 열린 2+2 판문점 고위급 회담에 대해 모처럼 ‘대한민국’이라 호칭했다. 내부적으로 얼마나 다급했을까를 짐작할 수 있다.
북은 제발 최고존엄 훼손만 중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뢰도발은 시인도 사과도 거부했다. 나흘 밤낮 마라톤협상이 이 때문이었다. 북은 최고존엄 훼손만 중지하면 이산가족 상봉, 경원선 복원, DMZ 평화공원 조성 등 박근혜 프로젝트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원칙은 지뢰도발 시인,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라야 확성기 방송을 중지할 수 있다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도 시행되고 한미연합 작전체제도 최고 수준으로 가동했다. 9월 3일 베이징의 전승절 참가계획도 변경이 없었다. 김정은이 남남갈등을 통한 민심교란을 생각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때 유언비어가 한몫 했고 세월호 외 메르스 사태 때도 유언비어팀을 가동시켰다. 이번에도 조작설 음모설을 퍼뜨렸다.
그렇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쪽에 사재기 열풍이 일고 해외탈출용 비행기 표 값이 10배나 뛰었다는 거짓선동이 비웃음을 사고 말았다. 전선의 노련한 병사들이 제대를 연기하고 GOP 복무를 계속하겠다고 자원했다. 오래 전에 전역한 노병(老兵)들이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사방팔방 탈출구가 없는 꽉 막힌 상황에 김정은이 지뢰도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시인·사과에 동의한 것이다. 북의 최고존엄 독기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박근혜 원칙’은 꺾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3호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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