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키르기스스탄 주한경제무역통상대표부 총괄 대표로 내정된 이병흥 총괄대표.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30일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6위에 그쳤고, 중국은 28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2단계로 줄여 바짝 따라왔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기술력, 경제수준 등 80~90%는 따라잡아왔으며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뿐 아니라 중국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최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주한 키르기스스탄 주한경제무역통상대표부 총괄 대표로 내정된 이병흥 총괄대표는 중앙아시아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을 추천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은 이미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시장성을 알아도 투자나 진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낯선 문화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진출 발판도 미약해 특히 중소기업이 선뜻 나서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총 면적 19만9951㎢, 인구 548만 명으로 GDP는 74억 달러로 세계 140위의 경제수준을 갖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수치상으로 비교해봤을 때 우리나라보다 인구도 적고 경제수준도 떨어지는데 어떻게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을까?

이 대표는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열차 등 육로가 발달해 물류비가 저렴하고, 주변국들 가운데 관세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르기스스탄은 유라시아경제연합(EEU, Eurasian Economic Union)에 속해있다. 유라시아경제연합은 지난 1월 키르키즈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관세동맹을 발전시켜 설립됐다.

이병흥 대표는 지난달 15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다지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보건부 장관과 식약청 청장을 만나 우리나라 병원 진출에 대해 키르기스스탄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담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화장품과 의약품,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2개월 이내로 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이 대표는 "또한 100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 비슈케크(Bischkek)에 병원 부지와 인허가 문제도 즉시 처리해주고 주변국가에 홍보 등 고객유치에 힘써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병원 진출을 통해 의료시설이 열악한 키르기스스탄도 발달된 의료서비스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이병흥 대표는 달라스 주지사, 시장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한국 업체가 농산물과 육류 가공시설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 대표는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업체에 시설 부지와 소, 말 양 등의 축산물과 콩, 자두, 딸기, 고추 등 농산물을 무상으로 선제공하고, 가공물을 판매한 후 비용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설 비용 절반을 지원해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가공물 판매도 주변국과자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제조공장, 통조림공장, 농산물건조공장, 의약품·의료기기 제조 공장 등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키르기스스탄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병흥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유라시아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이번 주한 키르기스스탄 경재무역통상대표부 설립 등 정부 차원에서도 성사시키지 못했던 이러한 일들을 이루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은 더 넓은 시장으로 연결해줄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가운데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아 해외진출을 포기하는 곳이 많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번 일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키르기스스탄의 문화, 정치, 사회 구조를 알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그 나라에 대한 정보와 문화를 받아들이면 중앙아시아 진출과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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