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뒤통수에 당황, ‘내 멋대로야’

김정은의 기습 ‘핵폭’
‘남조선 쯤이야’ 킬킬
미국·중국, 뒤통수에 당황, ‘내 멋대로야’
천벌은 어디 갔나… 3대 세습 무사할까

▲ 북한이 6일 정부 성명을 통해 수소탄 실험 사실을 공개한 직후 이와 관련한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표(서명)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채널A 골든타임' 방송화면 캡쳐>

북의 김정은이 지난 6일 새해 기습 핵폭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가 4차 핵실험이 아닌 제1차 수소폭탄 실험성공이라고 나팔을 불었다. 그의 눈에 ‘남조선 쯤이야’ 안중에도 없고 미국 오바마, 일본 아베뿐만 아니라 중국 시진핑에게도 “뒤통수 맛이 어떠냐”고 조롱한 꼴이다. 김정은의 마이웨이가 미치광이 깡패식이라는 선언이나 다를 게 무엇인가.

‘실험명령서’ 사인후 ‘적들의 간담’ 서늘케…

김정은이 수폭 실험명령서에 서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비뚤어진 글씨체가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3대 세습체 그대로다. 조선중앙TV의 이춘희(72) 아나운서의 앙칼진 목소리에 ‘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려는 저주가 잔뜩 실려 듣기에 도 끔찍하다.
곧이어 죽지 못해 환호하는 북한 주민들의 광적인 지지대열이 화면에 가득하다. 건성 건성으로 박수치다 총살당한 김의 고모부 장성택이 생각난다. 야밤길에 의문의 횡사로 사라진 대남총책 김양건의 죽음도 생각난다. 김의 ‘우리식’과 ‘내 멋대로’의 미친 짓이 2016년 병신년의 세계를 내 멋대로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착각한 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측은해 보이는 순간이다. 김의 올해 신년사에는 핵이 빠졌노라고 했고 박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여전히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 실려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허망하기 짝이 없다.
이 순간 하느님과 부처님은 뭘 하고 천벌은 어디 갔는지 궁금하다. 김일성 3대의 민족반역에도 지금껏 관대하고 미적미적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지 원망스럽다.

남조선 당황, 충격에 킬킬 쾌감

▲ 북한 조선중앙 TV가 6일 오후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수소탄 실험 성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2016.01.06>

박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하여 대북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일 수밖에 없다. 북이 두렵게 여긴다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는 있을까. ‘8.25’ 합의, 당국자 회담, 민간통로 확대 노력 등이 무슨 소용인가.
김정은이 속으로 쾌감을 느끼고 있을 때 박 대통령은 역대정권이 미결로 남겨준 일본과 위안부 대책 합의한 후 후속 비판에 시달리고 국회에 경제활성화법 입법을 호소하고 애걸하는 처지다.
박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여 북핵 도발에도 동요마시고 정부를 믿고 경제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예술인 신년회와 신년음악회 참석은 취소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미군 사령관을 만나 한미공조 강화를 다짐했다.
국회는 국정원과 국방부의 보고를 받은 후 김의 핵공갈을 왜 사전에 탐지 못했느냐고 추궁했다. 북이 미국과 중국도 모르게 핵폭을 감행하여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했는데 국정원이나 국방부가 어찌 사전탐지 할 수 있었겠는가. 모처럼 여야가 공동으로 대북규탄을 결의했으니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고 할까.
북은 이미 대남 스커드미사일, 일본을 겨냥한 노동미사일, 미국까지 닿는 대포동미사일 시험을 끝냈다고 호언한 바 있다.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SLBM 시험도 성공했노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번 “수폭실험까지 성공했는데 어쩔 테냐”면서 킬킬대는 꼴이 짐작된다.
김정은이 과연 3대 독재세습에 성공할는지 아니면 죽을 꾀를 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미·중국도 두렵지 않다는 핵공갈 고수 착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긴급회의를 거쳐 북의 핵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IS 테러와의 전쟁에 쫓기고 사우디와 이란과의 외교단절에 당황하고 있다. 오바마도 이란의 핵 제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면서 김정은의 수폭 기습에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강화 말고 어떤 대안이 있을까.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2016.01.06>

김정은은 이를 미리 알고 유엔 안보리 결의나 의장성명은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띄운 셈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정상회담 기대를 포기하고라도 독자노선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만용을 부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을 준비했다가 시 주석이 관람하지 않자 당장 취소 귀국시킨 것이 김정은이다. 시진핑 아니면 푸틴의 러시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본의 방위상이 급보를 듣고 아베 수상 관저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도됐다. 일 외상은 안보리의 긴급회의를 요청하고 대북 독자제재의 부활을 이야기 했다. 조총련의 대북송금을 제한하고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할 수 있을런가.
김정은은 세습독재 3년여 수습기간을 통해 미국·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마저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핵공갈의 천재적 고수(高手)가 됐노라고 착각했을까. 남조선이야 아직도 친북·종북세력이 사회 각계뿐만 아니라 국회와 사법부 등에 깔려 있어 5년 단임제의 대통령이 맥을 쓰지 못한다고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동서남북 세상이치와 국제사회의 기본질서마저 무시하는 김정은의 불가예측 미친 짓을 누가 무슨 수로 말릴 수 있다는 말인가. 올해 병신년을 맞아 김의 병신 광기에 대한민국 처지가 참으로 처량하고 딱하다는 낭패감을 숨길 수 없는 심정이다.

세습독재 운명에 관한 경고 필요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정은이 수폭 시험명령서에 서명한 문건을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원폭이냐, 수폭이냐의 논란을 거듭했다. 지진규모 4.8에 TNT 6kt 위력이니 수폭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마도 원폭과 수폭의 중간쯤,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핵폭탄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원폭 개발 몇 년 뒤에나 수폭 개발이 가능하다는 계산으로 설명하지만 핵폭탄의 소형탄에 한 발 접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김의 수폭 기습 관련 전문가들의 논란과 알기 쉬운 해설은 꼭 필요하지만 원폭이나 수폭이나 그가 유엔결의와 국제사회의 제재조치를 멋대로 위반하고도 무사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항이어야만 한다. 북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핵개발의 목적이라고 강변하며 어떤 경우에도 핵을 포기할 수 없노라고 호언장담해 왔지 않은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란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만 핵개발을 저지해 왔는가. 한국과 일본은 핵개발 능력이 없는 줄 아는가. 이미 국제사회가 핵 확산방지에 협력하고 있는 기존 질서에 동의하고 있는데도 북의 김정은이 핵보유국이라 자청하고 나섰는데 이를 용인해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네 생각으로는 김이 죽기 살기식으로 핵에 매달려 세습독재를 유지하겠다는 깡패짓을 계속 한다면 정권을 교체시키는 방안밖에 없지 않느냐고 본다. 인권이 말살되고 암살과 공개처형을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여기는 그를 남겨두고 국제질서와 세계평화를 모색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철옹성 같았던 리비아의 카다피 권력과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소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수단 강화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가 김정은 정권의 운명에 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 이 시각 현재 가장 필요한 조치라고 믿는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8호 (2016년 2월호) 기사입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