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명예 장남 박정원회장 승계

상인가문 두산그룹
[창업 4세대 경영진입]
박용곤명예 장남 박정원회장 승계
박용만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유지

▲ 박정원 ㈜두산 지주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어 그룹 회장을 승계한다. (사진설명):박정원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 만들겠다”고 말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두산그룹)

국내 최장수 상인 가문인 두산(斗山)그룹이 이달 정기주총을 계기로 창업주 4세대인 박정원(54) ㈜두산 지주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어 그룹 회장을 승계한다고 발표했다. 박정원 회장은 창업 1세대인 박승직 창업주의 장남 박두병 초대회장, 현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장자 승계의 전통을 계승하게 된다.

상인가문 정신으로 형제경영 전통

두산 가문은 창업 1세대인 박승직 상점으로부터 120년의 기업사를 이룩하면서 철저한 상인정신으로 훈육되어 초대 박두병 회장 이래 형제경영의 전통을 기록해 오늘에 이른다.
창업 2세대인 박두병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상공업계를 대표하다 별세한 후 장남 박용곤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았다가 차남 박용오 회장, 3남 박용성 회장, 4남 박용현 회장, 5남 박용만 회장으로 그룹의 얼굴을 차례로 물려준 후 올 들어 박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회장에게 대표권을 승계하니 창업 4세대 경영기에 접어든 것이다.
두산 가문의 형제경영은 물 흐르듯 순조로웠지만 2남 박용오 회장 말기에 불운의 형제난으로 자살한 비극을 연출한 것이 흠이다. 또 6남 박용욱(56) 회장만은 별도로 이생그룹을 경영함으로써 형제경영 계승에서 이탈했다.
두산 가문의 상인정신은 쌀 한 말 두 말 쌓아올려 산을 이룬다는 두산정신이다. 또 창업주 박승직 상점 시절 상공인조합 회두 경력을 감안하면 2세 박두병 회장, 3세 박용성 회장과 현 박용만 회장 등 3대에 걸쳐 상공인 대표직을 계승하고 있다.

승부사 기질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성공

▲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도 계속 유지한다. (사진=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지난 2일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물려줄 때가 왔다면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지주회장을 천거했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3월 25일 ㈜두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어 그룹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유지한다. 이어 두산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 회장직도 맡을 예정이다.
신임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 장남으로 고대 경제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글로넷BU)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계열사를 두루 거친 후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회장을 맡았다. 박 회장은 99년 ㈜두산 부사장 시절 상사 BG를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 올려 승부사 기질로 평가됐다. 또 ㈜두산 지주회장에 취임한 후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의사 결정에 큰 역할을 수행해 왔다.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5,870억 원의 수주 기록을 세워 ㈜두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박 회장은 대학시절 야구 동아리 활동을 통한 야구와의 인연으로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를 맡아 역량 있는 무명선수를 발굴 육성해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0호 (2016년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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