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최고 권오현 삼성 부회장

총수보다 높은 '성공불'
능력급(
能力給) 150억
등기임원 최고 권오현 삼성 부회장
오너 경영인은 정몽구 회장 98억원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주요 기업인들의 연간 보수액이 시중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대기업가의 보수액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높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너 기업인보다 유명 전문기업인의 보수액이 더욱 높다는 사실도 화제이다. 물론 오너들은 연봉 외에 거액의 배당금이 보장되니 신분상 격차는 기본이다.

▲ (왼쪽부터)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이상훈 사장,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 삼성SDS 전동수 사장.
▲ (좌로부터)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LG 구본무 회장, 코오롱 이웅열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한라그룸 정몽원 회장.

오너 경영인 고연봉도 격차 많아

오너 경영자 가운데 최고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으로 98억 원, 장남 정의선 부회장의 24억6,600만 원을 합치면 부자간에 122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병환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등기임원이 아니기에 연간 보수액이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아 정 회장과 비교할 수 없다.
정몽구 회장의 연봉에 비해 전문경영자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149억5,400만 원이니 오너 회장들을 압도하는 국내 최고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글로벌 초일류 CEO의 연봉이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국내 최고라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로 해석된다.
오너 1위 정몽구 회장의 연봉 98억 원은 현대차 56억 원, 현대모비스 42억 원으로 전년도의 215억 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오너 2위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64억5천만 원), 3위는 LG 구본무 회장(53억4,800만 원)에 이어 코오롱 이웅열 회장(48억1천만 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48억 원),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46억 원),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45억3천만 원),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44억 원), LS그룹 구자용 회장(41억 2,400만 원), GS그룹 허창수 회장(38억 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35억7,400만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9억7,900만 원) 순.
이 밖에도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36억 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20억3,100만 원, 두산중공업 박지원 부회장 17억6천만 원,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15억1,900만 원,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19억3,500만 원,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13억5,300만 원, 대상홀딩스 임창욱 회장 14억 원 등.
오너 경영인의 연봉 등 연간 보수액이 경영규모와도 관련이 있겠지만 격차가 크다는 사실도 잘 드러나고 있다.

▲ (왼쪽부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LS그룹 구자용 회장, GS그룹 허창수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 (왼쪽부터) CJ그룹 손경식 회장, LG유플러스 이상철 전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네이버 이해진이사회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

오너 부럽지 않는 전문경영인 능력급

전문경영인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의 149억5,400만 원(전년도 93억8,800만 원)을 필두로 신종균 사장 47억9,900만 원, 윤부근 사장 36억9,700만 원, 이상훈 사장 31억7,700만 원 등 삼성전자 CEO 간에도 큰 격차를 보인다.
또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 20억1,800만 원, 윤주화 대표 20억6,800만 원, 삼성SDS 전동수 사장 14억3천만 원, 삼성 SDI 조남성 사장 12억5천만 원 등.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등기임원을 사임한 후 손경식 회장이 80억9,500만 원(전년도 56억 원)으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전 부회장 21억7,800만 원,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21억5,400만 원,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20억1,700만 원, 풀무원 남승우 총괄 24억 원, 포스코 권오준 회장 12억700만 원, KT 황창규 회장 12억2,900만 원,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21억5,100만 원, SK이노베이션 김창근 의장 26억 원,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17억9천만 원, CJ제일제당 김철하 사장 18억2천만 원,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 10억5,300만 원 등.
인터넷 게임 분야는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의장 9억8천만 원, 김상헌 사장 22억4천만 원, 황인준 부사장 14억3천만 원,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21억2천만 원,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 16억2천만 원 등.
주요 금융사는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사장 27억6천만 원, 대신증권 이어룡 사장 24억9천만 원,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17억2천만 원,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17억3천만 원,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12억4천만 원,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 12억 원,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사장 10억4천만 원, KB금융투자증권 권성문 사장 10억3천만 원,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5억5천만 원, 한국씨티은행 박진희 행장 5억4천만 원 등.

▲ (왼쪽부터)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사장, 대신증권 이어룡 사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삼성생명 김창수 사장.

고연봉 좋지만 오너의 품행이 문제

오너나 전문경영인들의 고액 연봉을 경영성과와 관련해서 보면 긍정적이다. 자신의 능력과 의지로 많은 수익을 올려 고연봉을 받고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할 수 있으니 능력급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의 눈으로 보면 고액 연봉에도 규모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오너 기업인보다 월등히 높은 전문경영인들의 경우 성공인 지표로서 추앙의 대상이 아니냐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에 오너 가문의 불법과 갑(甲)질 행태가 빈발하니 오너경영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점이 문제이다. 재벌규제 제도가 남발되고 오너의 소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과 규율이 엄중해진 시기에 어찌 갑질행위가 근절되지 않느냐는 말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기내 사무장 등에 대한 폭언은 이미 엄중한 처벌을 받았지만 그 뒤에도 장수기업 몽고식품의 김만식 전 명예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폭행에 이어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상습폭행·폭언 사건이 오너 경영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가져왔다.
최근 매일유업 창업주의 차남 김정식 전 부회장이 회사돈을 마치 주머니돈처럼 유용한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는 횡령한 46억 원으로 유흥업소에서 낭비하고 수집품을 구입했는가 하면 여자친구와 그녀의 오빠를 직원으로 등록하여 급여형식 등 4억5,400만 원을 지불했다고 하니 참으로 몹쓸 짓 아닌가.
오너가 기업경영을 맡아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이끌어 간다면 좋은 일이지만 창업주 혈통을 믿고 군림하며 회사돈을 횡령 유용하는 범죄행위는 가중처벌 받을 수밖에 없는 세월이다. 오늘의 한국 기업문화에 가장 강조돼야 할 부문이 바로 오너의 품행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1호 (2016년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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