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극기 배워 미래를 얻는다
군이 ‘대한민국 국민 공동체’ 생산

명사들의 ‘나의 군 생활’
성공하려면 군에 가라
인내와 극기 배워 미래를 얻는다
군이 ‘대한민국 국민 공동체’ 생산

▲ 지난 2천2년, 명사들의 ‘ 나의 군 생활’ 을 엮어 발행된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 도서

사나이로 태어나 2년 남짓 입대하여 얼마나 인생을 썩히게 된다는 말인가. 연말연시 크고 작은 모임에 나가 오래전에 겪었던 추억의 군 시절을 회상하는 것이 인생 썩힌 이야기일까.
지난 2천2년, 국방일보가 명사들의 ‘나의 군 생활’을 엮어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등병, 일등병 거쳐 군대 다녀와서 판사 되고 변호사 거쳐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 출세했다. 실로 군대는 인생을 썩히는 의무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나이’로 탄생하는 용광로라 할 수 있다.

손 교수, 군의관 졸라 겨우 입대

손봉호 교수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소집영장이 안나와 안달했다. 체중이 50㎏ 이상이라야 입대가 허용될 때 49㎏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여고 임시교사로 근무할 때 영장이 나오자 뛸 듯이 기뻤다. 군의관에게 애걸복걸하여 체중 1㎏을 불렸기 때문이다. 훈련소의 전 과정을 마치고 나서 52㎏으로 불어났다. 송 교수는 육군 32경비중대 보초 근무하면서 유학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1년 ‘유학귀휴’로 뒷날 명교수가 되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육군에 입대, 월남 참전을 지원하여 초병근무하면서 인생을 설계했노라고 고백했다. 충렬여상 교장을 지낸 박석희 선생은 영장이 안나와 자원입대로 최전방 맹호 포병부대에 근무하면서 교육자로서 인내와 극기를 체득했다.
경향신문 사장을 역임한 장준봉 씨는 초급 공군장교로 입대하여 용기와 배짱을 길러 사회에 진출했고 최재욱 전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하다 입대하여 전우신문 편집으로 특기를 발휘했다. 강신옥 변호사는 군에서 만난 전우들을 평생 친구로 지금도 만나고 있고 이상우 총장은 군에서 조직 원리를 체험했다고 회고한다.
각계 명사로 출세한 양반일수록 최전방에서 초병 근무하던 시절의 추억을 잊지 못해 두고두고 그때를 감미롭게 회상한다.

졸병 고원정 씨 장편 집필

박도식 신부는 해군 군종장교로 입대, 훈련소에서 ‘5분전 집합’ 구호에 쫓겼지만 그때의 군인 정신이 인생의 길잡이가 됐노라고 한다. 박 신부는 ‘남자는 군대 갖다 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군종장교 출신의 박종화 목사는 군에서 공동체 의식을 충분히 체험했노라고 회상한다.
소설가 고원정 씨는 군이 결코 “인생의 블랙홀이 아니다”라고 증언한다. 1980년 이등병으로 입대한 고씨는 자고 나면 훈련과 월동준비와 내무반 정리에 눈코 뜰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차차 군목부에 익숙해지면서 틈틈이 장편 두 편과 중편, 단편 등 작품을 쓸 수 있었다. 그의 출세작인 빙벽의 자료도 군에서 축적했다. 고씨는 군대 생활이 오히려 문학을 포기하지 않을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회상한다.

조훈현 씨 군에서 최고위 타이틀

인기인들일수록 추억의 내무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탤런트, 가수, 개그맨 등 대중매체를 지배하는 스타 가운데 병역을 기피한 경우는 거의 없다.
최불암 씨는 대학 2학년 때 통신부대에서 근무했고 노주현 씨는 군에서도 연기를 배웠다고 회상했고 유인촌, 유동근, 이경규, 남진, 고 이주일 씨, 야구인 하일성 씨 등도 군대에서 인생을 배우고 미래를 얻었다고 긍정했다.
프로기사 조훈현 씨는 3년간 군 복무하며 반상의 승부욕을 연마했다. 일본 바둑유학 10년 만에 군대 가기 위해 귀국한 조씨는 우리말에 서툴렀지만 공군으로 입대하여 군인 정신으로 74년 1월 제14기 최고위 타이틀을 획득했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극한 상황을 돌파한 UDT 훈련으로 세계적 산악인이 될 수 있었다고 했고 국악인 김준호 씨는 혈압 때문에 낙방할까 두려워 군의관에게 싹싹 빌어 해병대에 입대하여 선후배간 철저한 유대와 3전4기의 해병정신을 익혔다고 했다.
가수 김흥국 씨는 해병 401기로 포항 1사단에 근무하며 팀스피리트 훈련에 3차례나 참가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해병정신 30개월이 자신을 새로운 인생으로 태어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고 권유했던 김준범 국방홍보원장은 군대가 젊은이를 “대한민국 국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만든다”고 풀이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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