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회장, 잠실 컨벤션 건립 제안

▲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인터뷰]


‘한국무역협회’ 70주년
무역 2조달러 시대준비
김인호 회장, 잠실 컨벤션 건립 제안
한국무역 100년 초석, 전시 경쟁력강화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가 올해 7월 31일이 되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70주년을 앞두고 무역협회는 지난 5월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 잠실지구 MICE 개발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삼성동 소재 한국종합무역센터의 구조개선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경제풍월은 한국무역협회 70주년과 관련해 지난해 2월 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김인호 회장과 서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88년 국내 최초 종합 무역센터 건립

무협은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1천억 달러 수준이었던 1988년 9월에 국내 최초로 종합 MICE 시설인 한국종합무역센터(KWTC)를 주도적으로 건립하였다.
건립 이후, 30년 가까이 지나면서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무역진흥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트레이드타워(무역회관)와 종합전시장 코엑스(COEX, 舊 한국종합전시장)를 비롯해 2개의 호텔(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서울), 도심공항터미널, 쇼핑센터(코엑스몰, 현대백화점), 아셈타워 등 6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무역센터는 2000년 아셈(ASEM,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2001년 세계무역센터총회(WTCA),와 2010년 G20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들을 개최하며 한국무역의 심장이자 ‘강남MICE관광특구’로서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규모 인프라로 하드·소프트웨어 개선의지

과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무역센터의 MICE 인프라는 최근 전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인프라 확충 추세와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가동률이 완전가동률 수준인 70%를 상회하며 글로벌 전시회 및 국제회의 유치 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 우리나라 무역규모와 무역센터 시설 규모 추이. <출처=한국무역협회 제공>

이에 협회는 세계무역 9위라는 현재 한국무역의 위상을 감안해 전시컨벤션 인프라 시설 확대가 우리나라 MICE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조기 개막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하고, 잠실 MICE 시설 건립에 민간사업자로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겨질 경우, 무역센터와 잠실지구 MICE 시설은 향후 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 K-POP과 한류 확산을 통한 서비스무역 확대 등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은 이처럼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제2의 무역입국을 달성하고자 ‘대규모 무역인프라 건립’이라는 하드웨어 확충 과제와 함께, 경영혁신과 구조개혁 등 소프트웨어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협회를 비롯하여 자회사인 ㈜코엑스와 한국도심공항㈜ 등 유관기업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확보된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무역진흥과 중소·중견 기업 지원이라는 고유목적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광복이후, 수출6위의 비약적인 발전기여”

창립 70주년 축하드립니다. 올 7월 31일이면 한국무역협회가 7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국내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무역협회가 한국의 무역경제에 자랑스럽게 기여한 역할, 활로개척 등을 뽑아주신다면.

▷ 김인호 회장 : 무역협회는 우리나라 정부 수립보다 2년이나 앞선 1946년에 경제적 안목과 혜안을 가진 105인의 선각자들이 설립한 민간단체로 한국무역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무역입국을 위한 실천전략을 제시하면서 무역업계의 애로를 해결하고, 신 시장 개척 및 신제품 개발과 무역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지난 1961년 5.16 직후, 군사정부에 대해 당시 무역협회 이활 회장이 수출 진흥을 우리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건의해 정부가 수출입국 정책을 수립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종합상사 설치 건의, FTA 체결확대 등 무역정책 건의와 함께 무역업계를 대표해 민간외교와 경제통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습니다.
무역인프라 측면에서는 무역센터 건립, COEX 운영, 무역정보의 DB화,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무역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으며, ASEM, G20, 핵안보협상 등 3대 국제행사를 무역센터에 유치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및 이미지를 제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우리 수출이 1964년 1억 달러에서 2011년 5천억 달러를 넘어서고 세계 수출 순위가 지난해 6위까지 올라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코엑스, 가동률 70%(완전가동률)로 한계

최근 세계적으로 MICE 산업의 인프라 확충 추세에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인프라 확대의 한계에 부딪쳐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전시컨벤션 인프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인프라 현황은 어떻습니까.

전세계 전시컨벤션 인프라 확충 추세

▲ 전세계적으로 전시컨벤션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시장 신규 건립 및 확충사업 지속
◎ ‘06~’11년 중 전세계에 총 1,197개, 340만㎡ 의 전시장이 신규 공급됨.

<출처=UFI, 한국무역협회>

▷ 김인호 회장 :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무역대국이나 전시장 면적은 28만㎡로 세계 18위에 불과하고, 10만㎡이상 대형 전시장은 킨텍스(10.8만㎡)가 유일합니다.
서울의 전시컨벤션 규모는 6.5만㎡로 아시아 주요 경쟁도시인 싱가포르와 홍콩·마카오의 약 1/4수준에 불과하며, 2034년까지 17만㎡ 규모(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15년)의 전시컨벤션 공급부족이 전망됩니다.
코엑스는 특급호텔 및 각종 기반시설을 완비한 국내 유일의 전시컨벤션 시설임에도 규모(4.7만㎡)로는 세계 200위 수준으로, 가동률은 완전가동률 수준인 70%를 상회하고 있어 전시회, 국제회의 개최가 무산되거나 이탈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공급부족 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의 전시컨벤션 인프라 확충 정체

▲ 서울은 ‘02년 이후 전시장 인프라의 확충이 없어 기존 행사의 이탈, 신규 전시 및 회의 유치 기회 상실
◎ 공급시설 부족에 따른 MICE 산업의 성장 한계 직면
※ 코엑스 現가동률은 72%로 완전가동률 수준.
<출처=UFI, 한국무역협회>

세계 최강 전시국 중국과 경쟁약화 우려

그렇다면 인프라 공급부족이 한국의 무역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요.

▷ 김인호 회장 : 국제수준의 전시인프라(10만㎡이상 규모) 공급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수준의 전시회 개최 및 해외바이어 유치가 어려워 우리나라 무역업체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 유명전시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전시회에 참가하는 해외업체는 1개 전시회당 17개 업체로 전체 참가업체 대비 13.3%에 불과한데, 이는 독일의 57% 대비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전시회에 참가하는 해외참관객 및 바이어수 역시 1개 전시회당 3% 미만 수준으로 전시회의 국제화를 위한 전시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반면에 중국은 2000년대부터 중국 전역에 대형 전시장 조성을 추진해 현재 총 14개의 10만㎡이상 대형 전시인프라를 확충하여 규모면에서는 세계 최강의 전시국가로 도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우리 무역·산업계에서는 중국 전시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관련 비즈니스의 중국으로의 이탈과 국내 전시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무역 2조달러 전초, 잠실MICE 건립제안

무역액 1조달성을 회복에 이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조기에 열기 위해 잠실 MICE 시설 건립에 참여 준비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인호 회장 :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지난 4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10만㎡) 건립계획을 포함한 잠실운동장 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전시컨벤션 규모를 1.5만㎡로 구상하였으나 국제비즈니스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우리협회의 지속적인 제안으로 10만㎡ 이상으로 건립규모를 확대하였습니다.
우리협회는 현재 서울시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잠실지구가 우리나라 MICE 산업 발전과 무역 2조 달러 조기달성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전문용역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잠실 MICE 건립제안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 잠실 MICE시설의 글로벌 운영전략을 수립하고, 사업파트너 구성 및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MICE밸리 조성, 경제·문화파급 기대

잠실 MICE 전시컨벤션은 대규모적인 프로젝트로 예상이 됩니다. 관련 기관(민간업체 포함)들과의 협업과 함께, 나아가서는 부가적인 가치창출도 필요할 거라 생각됩니다.

▷ 김인호 회장 : 잠실 MICE 시설건립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역협회만의 사업이 아니라 정부, 서울시, 시민, 체육·문화계 등 잠실운동장부지와 관련된 각계각층이 협업해야 이뤄질 수 있는 범국가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잠실 MICE 단지는 기존 무역센터와 잠실지구 MICE를 연계해 ‘글로벌 MICE밸리’로 조성될 예정이며, 인바운드(In-bound) 수출 및 서비스수출의 전진기지로 ‘무역 2조달러’시대를 조기 개막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잠실 MICE(15만㎡)와 코엑스(4.7만㎡) 연계시 총 20만㎡의 MICE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세계적 전시회·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국제 수준의 MICE 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내수 진작, 일자리 창출, K-POP·한류 확산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지대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 잠실 MICE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

수출회복 기대에 기업경쟁력 강화해야

국제무역이 최근 오랫동안 정체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의 수출재개, 한중 FTA발효,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 김인호 회장 : 지난해 우리 수출은 전년대비 8.0% 감소한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수출부진은 세계 경기의 회복지연과 국제유가 하락,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에 따른 국제무역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나 올해 1분기 유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하락하여 수출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신흥국 경제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도 우리 수출이 부진한 요인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수출이 다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출물량과 일평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경기회복과 유가상승에 따라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 인도의 높은 성장세,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인한 인프라 투자수요 확대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수출이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소비재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금처럼 무역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 기업은 경영합리화, 구조개혁, 혁신활동을 지속해서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경쟁력, 한국무역 100년 초석

김인호 회장은 금번 경제풍월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경제의 확산과 글로벌 기업가정신의 고취를 통해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며, 또한 협회 독자적으로 또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시 순방국 기업인들과 비즈니스포럼 및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우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면서 ”올해 무역협회는 ICT, IoT와의 융합을 통해 신기술 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 MICE, 문화콘텐츠 등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또한,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회 사업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강력한 산업경쟁력으로 향후 한국무역 100년 발전의 초석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금년 7월 31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미래무역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협회의 새로운 핵심가치를 정립하는 등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에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3호 (2016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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