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사장 3년차, 인사· 계약제 개선
스마트워크 도입, 창의· 효율성 향상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 인터뷰]

‘나주시대’ 농어촌공사
서비스혁신 면모일신
이상무사장 3년차, 인사· 계약제 개선
스마트워크 도입, 창의· 효율성 향상

▲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3년차에 이른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종래의 불합리한 관습, 비리, 적폐청산에 역점을 두어 공사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농어촌공사는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공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노라고 선언한다.

불합리 청산 새로운 공사 모습

농어촌공사는 이 사장 취임 후 해외사업, 어촌 수산업, 신재생 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을 발굴하고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메가루키’ 모임을 구성,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KRC 미래전략 보고서’를 통해 발전방향 비전을 제시했다.
공사는 불합리한 관행과 적폐청산을 위해 인사, 계약 등 경영시스템을 재정비한 후 새로운 비리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제시한다.
인사제도에서는 승진시험을 폐지한 대신에 승진 배심원제를 도입하고 승진서열 명부 공개, 외부 공모 확대 등 능력중심으로 개편한 후 3차례의 정기인사에서 단 한 건도 투서(投書)가 발생하지 않았다. 성과평가 부문은 개인목표관리제(MBO)의 시행으로 연공(年功)을 배제하고 업적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했고 계약부문에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계약비리와 관련된 부서는 아예 계약권을 박탈했다.
또한 계약정보의 전면 공개, 수의계약 적정심의제 등을 도입, 경쟁입찰을 유도함으로써 비리의 원천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에는 청렴윤리 TF를 구성, 비리 원천차단 10개 과제를 발굴, 시행하고 현장 일용직 인부 인건비의 투명집행을 위해 고용업무와 사역업을 분리하고 조사설계 업무 중 일용직 사용이 많은 측량업무를 민간에게 전면 개방했다. 또 공사분할 방식의 수의계약을 금지하고 추정가격 2천만 원 이하 소액 수의계약에 대해 전자견적을 의무화 했다.

민관협력으로 농산업 해외진출

이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민관협력에 의한 생산·가공·유통 및 신재생 에너지까지 전후방 농산업이 해외로 통합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한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우간다 부통령과 농업, 농촌개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간다는 경작가능 면적이 1,000만㏊로 남한 전체면적과 비슷한 규모인데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빅토리아 호수의 수자원이 넉넉하여 쌀 생산기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부문에서는 KOICA와 세계은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여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고 민간부문은 종자, 비료, 농약, 농기자재 사업과 가공,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유망하다고 내다본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가 지하수, 관개개발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요청하여 공사가 제주시 지하수 착정공사 현장을 안내하고 협력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공사는 현재까지 35개 민간기업과 해외사업 협약을 체결, 농기자재, 물관리 시스템, 유통, 가공, 신재생 에너지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공사는 민간기업 해외진출의 협력 파트너로서 투자환경 조사, 투자정보 공유, 전문인 교류, 해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함께 수행한다.
이들 해외사업은 농업 인프라 구축과 후방 연계산업 활성화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가시적인 성과와 수익을 기대하는 민간기업과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해외사업 중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전력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의 농업용 시설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사가 업무협약 체결한 중소기업은 수상(水上)태양광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통한 전력생산은 인근마을에도 공급함으로써 농어촌 전력난 해소를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수상태양광은 저수지 수면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 태양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수상 고정식보다도 발전효율이 13%나 높은 기술이라고 한다.

서비스 혁신으로 정부 3.0 우수기관

공사는 최근 행자부 주최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되고 지재부의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준정부 기관 86개 가운데 20개 B등급으로 평가됐다.
공사는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 선정이 이 사장 취임 후 개방, 공유, 소통, 협력정신의 서비스 혁신 결과라고 본다.
농지를 주택건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 부과하는 농지보전 부담금 납부 시스템을 신용카드 납부, 분할납부 조건완화 등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관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토록 개선했다. 농어촌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일방적, 일회성에서 맞춤형 ‘농산어촌 행복충전 활동’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사를 ‘행복 충전소’로 지정하여 노후주택 고쳐주기, 독거노인 진짓상 배달, 농어촌 주민 역량강화를 위한 ‘지역개발 콜센터’를 운영한다.
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선제적으로 대응, 조직개편을 통해 지방조직 효율화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지역의 농어업환경 변화를 수용, 현장 서비스를 효율, 생산적으로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전국 93개 지사 가운데 12개를 감축, 통폐합했다. 조직 통폐합이란 이해관계가 얽혀 지극히 어려운 과제로서 농어촌공사가 통합발족한 후 16년 만의 개편이다.
조직 감축, 통폐합 과정에는 간부직이나 경영지원 인력축소에 따른 반대와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축소된 12개 지사의 사업 조직은 유지하면서 수자원관리, 농지은행, 생산기반 조성 등 농어촌 현장을 지원하는 공사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노라고 한다.
다만 효율화 대상 지사의 예산, 인사, 회계 등 조직과 인력운영 기능을 인근지사로 통합함으로써 운영을 효율화 했다는 뜻이다.

나주 신사옥의 스마트워크 혁신

농어촌공사가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업무효율과 생산성 향상으로 우수사례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불필요한 일, 비합리적인 과정과 절차를 버리고 생산적인 업무에 주력함으로써 직원들의 의욕과 열정이 높아졌다는 평가이다.
시차 출퇴근제, 근무시간 선택제 등 유연 근무제 활용직원 수가 2014년 544명에서 2015년 89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주 신사옥의 임원 및 부서장실 면적을 50% 줄여 협업공간과 복지공간을 확보했다.
사장 집무실은 종전 122㎡에서 59㎡로, 감사 집무실도 85㎡에서 48㎡로 줄였다. 또 개인 칸막이를 제거하고 부서 협업공간을 9개에서 49개로, 복지공간은 230㎡에서 2,374㎡로 대폭 확충했다. 또 본사 사옥 1개 층 전체를 ‘지식창조 공간’으로 조성,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메가루키’가 미래 성장전략을 토론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용업무 공간(Flex Space)도 전국 거점 31곳에 설치, 출장 등으로 인한 공간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성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전자·영상회의 603건으로 출장비 2억4천만 원이 절감된 것으로 집계된다. 온라인 경영보고를 CEO의 대면결재 비율이 70%로 축소됐다. 그동안 현장 업무용 모바일 앱 14개를 개발, 활용하고 본체 없이 공용 서버에 접속 사용하는 클라우드 PC 1,000여 대를 보급했다.
스마트워크로 1페이지 온라인 경영보고가 가능해져 결재대기 줄서기가 사라졌다. 효율적인 회의, 보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회의 알람시계’도 활용된다.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워크 도입 만족도가 97% 수준으로 밝혀졌다.
농어촌공사는 2014년 11월, 고용노동부 주관 일터혁신 우수기업, 지난해 12월에는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 수상했다.

장마철 폭우, 태풍대비 예방조치

농어촌공사는 장마철에 대비, 재해예방이 중요하다. 지난 1분기 농업용 저수지에 대한 국가 안전대진단 결과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 판정이 233개소로 이를 개보수 했다고 밝혔다. 또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 지도점검을 통해 붕괴피해가 우려되는 옹벽, 축대 등 439지구를 점검, 위험요소를 제거했다고 한다.
상습 침수 농경지를 대상으로 한 배수개선 사업 가운데 2만1천㏊는 3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3호 (2016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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