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에서 떨어져 깨져버린 흰달 걀 험티덤티 <출처= wikimedia commons>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가 결정됐다. 브렉시트란 영어의 합성어로 영국(Britain)이 유럽연합을 탈퇴(Exit)했다는 뜻이다. 브렉시트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015년 5월에 열렸던 총선에서 내걸었던 주요 공약이다. 캐머런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까지 실시하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으나 그 결과는 그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과 무관하게 브렉시트는 앞으로의 국제정세를 상당히 불확실하게 만들 것임은 분명하다.

영국에는 ‘험티덤티(HumptyDumpty)’라는 이름의 흰달 걀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래동요가 있다. 노래로 구전된 오래된 이야기인데, 스토리가 아주 간단하다. “Humpty dumpty sat on a wall(험티덤티가 담장에 앉아있었는데)/ Humpty Dumpty had a great fall(험티덤티가 떨어졌다)/All the king's horses and all the king's men, Couldn't put Humpty together again(왕의 말들, 왕의 신하들 모두가 그것을 다시 붙일 수 없었다)”라는 내용인데, 내용을 살펴보면 브렉시트를 연상시킨다.

이번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을 향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예측이 쏟아지는 모습이 마치 흰달걀 ‘험티덤티’의 운명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흰달 걀인 ‘험티덤티’가 담에서 떨어져서 다시 붙일 수가 없는 것처럼,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나버린 선택은 이제는 영국의 운명을 되돌이킬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런 불안함에서 비롯되었는지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것인가(What we have done)’ 해시태그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웹사이트 청원 게시판에는 400만 명의 국민투표 청원이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으며, 이미 독일의 메르켈 총리 등은 빨리 탈퇴하라고 종용하고 있으나, 영국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하여 영국, 혹은 더 나아가 세계가 ‘험티덤티’의 운명이 될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