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매개 전염병 계절

[정혜윤 건강칼럼(11)]

모기 매개 전염병 계절
말라리아 경보령
토착형에 열대열까지 국내유입

글/ 정혜윤 의학박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장마와 무더운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여름에는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린다. 모기가 최근 들어 더 늘어난 것은 무분별한 개발 및 공업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및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모기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모기로 인해 전파되는 감염병은 말라리아, 웨스트나일병,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이 알려져 있다.

▲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대표적 모기매개 질환이다. <사진=CDC 퍼블릭 도메인>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대표적 모기매개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착 말라리아가 1970년대 이후에는 사라졌다가 1990년대 이후 다시 발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 경기, 강원도가 주요 발생 지역이며, 거주자, 군인 및 여행객에서 5월에서 10월 사이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많은 요즘에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여행객에서는 연중 발생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의 암컷 모기의 흡혈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다. 말라리아는 5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유입된 말라리아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인체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우리나라의 토착 말라리아 유형인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까지도 간에 잠복해 있다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발병 후에는 전형적으로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39~41℃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옷과 침구를 적실정도의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통이나 설사, 구역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증상은 1주~1개월간 때로는 그 이상에 걸쳐 계속된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주로 해외여행을 다녀 온 후 발생하는데 초기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의 주기성은 불분명하고 발열,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나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10%이상이며 치료해도 0.4~4%의 환자가 사망에 이른다.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현재까지 없으므로,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예방이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여행지에 따라 서식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종류와 말라리아 원충의 종류가 다르므로 반드시 말라리아 예방약은 여행 지역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예방약을 복용했어도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으므로 여행 중이나 귀국 후 2달 이내에 발열이 있다면 바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을 할 때에는 긴 소매의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바르거나 모기장 사용을 하는 것도 예방 방법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4호 (2016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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