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대파들 누굴위해 그래요

[김동길 박사 '이게 뭡니까']

"저것이 이화(梨花)인가"
이화 딸들아 정신차려
사드배치 반대파들 누굴위해 그래요


글/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위원회 이사장

나는 이화(梨花)와 관계가 아주 깊은 사람이다.
누님 한 분은 일제 때 이화여전(梨花女專)을 졸업하고 한평생 이화를 위해 일 하다 지난 1990년에 세상을 떠났다. 여동생 둘이 모두 이화를 졸업했고 그들의 등록금은 내가 댔다. 고3 조카가 하나 있는데 공부를 잘하지만 매일 밤 12시까지 공부한다. 이화여대 Scranton College에 입학하려고…

▲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에서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발해 점거 농성중인 이화여대생들이 학교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사진은 이화여대 캠퍼스 일부. <사진=이화여대홈페이지>

"저게 이화인가"

이화는 김활란(金活蘭) 박사가 총장이던 시절의 그 드높던 명성을 지금은 많이 잃었지만 거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다.
본디 남자들만 다니던 서울대, 연세대, 고대가 남녀공학을 시작한 바람에 우수한 여고 졸업생들을 많이 빼앗긴 것이다. 그렇다고 이화의 영광의 빛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승으로 모시던 함석헌 옹의 따님 한 분이 대구에 사는데 그의 외손녀가 지난 봄 이화에 입학했다고 그 외할머니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내게 전화를 하면서, “지방 여고에서는 이화에 한두 명 입학시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1960년대 이대 졸업생이 하버드(Harvard)대학을 방문하여 저 유명한 Nathan Pusey 총장을 만났더니 “Is Dr. Helen Kim well?”이라며 총장의 안부를 묻더라고 했다. 이에 그녀는 모교의 총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여, “How do you know her?”라고 반문했더니 Pusey 총장이 “그 분은 한국여성지도자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지도자이시다”라고 대답하더라고 했다.
그러던 이화가 요 며칠 사이 수난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것이 이화인가” 의심하게 된다.
최경희 이대총장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가. 인터넷에 뜨는 유언비어, 허위사실을 가지고 모교총장의 인격을 짓밟으려 드는가. 총장이 적법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이화여대의 문을 닫게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가.
총장의 사과를 받겠다니 무슨 잘못이 있다고…스승은 부모와 다를 바가 없는데, 부모를 무릎 꿇게 하고 부모의 사과를 받아내는 패역한 아들딸을 가진 집안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사태를 그냥 두면 학교가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 “이화의 딸들아, 정신 차려”

고약한 사드 배치 반대파들

한·미동맹 하에 경북 성주에 북핵공격 방어용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하자 국내외에서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꿈틀거리며 일부는 반대운동을 표현화 하고 있다.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가.
성주지역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은 뻔하다. 핵무기인 탄도미사일 관련시설을 자기네 동네에 배치할 때 반대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986년 당시 소련연방이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Chernobyl)에서 발생한 원전사고로 그 일대가 죽음의 지대로 변했다. 그 고장 사람들이 원전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할 일 아닌가.
그런데 지역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드 배치가 체르노빌과는 성격이나 내용이 전혀 다르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전혀 없을 뿐더러 국가안보를 위해 시급한 과제라고 자세히 설명하면 선량한 주민들은 납득하게 된다. 문제는 직업적으로 정부 처사를 사사건건 반대하며, 투쟁하는 꾼들이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가만있지 않는다. 누구의 후원을 받고 그 짓을 하는지 모른다. 노사분규 현장에 찾아가 기름을 뿌리는 이 자들은 평택 미군기지 건설에도 앞장서서 반대한 직업적인 극한투쟁 달인들이다.
국제정치에 일가견이 있는 듯한 어조로 “중국이 가만있겠느냐”며 조상 때부터 고질인 사대주의적 망상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보다 더욱 고약한 사드 반대파는 북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악질분자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땅에서 편안히 먹고 살면서 적화통일을 꿈꾸도록 돕고 있으니 이들을 내버려두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다. 막상 적화통일이 실현되면 맨 먼저 죽임을 당할 놈들이 철없이 떠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중국을 향해서도 우리가 속국이 아님을 당당히 밝힐 때가 된 것이다. 성주 사드를 문제 삼지 말고 북핵과 미사일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한 후 북의 핵시설을 싹쓸이 해야만 한다.
사드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는 한 금 올라가고 한국인의 자존심도 한층 향상되고, 미국과 중국의 평화유지를 위해 한국은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다는 사람들

공부를 많이 했다는 사람들, 뭘 좀 안다는 사람들은 요새 입을 모아 내뱉는 한 마디가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다”는 말이다. 경제회복이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고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못 주고 북의 김정은은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니 안보는 정말 살얼음판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사드배치가 불가피한데도 야당은 성주 군민들을 부추겨 엉뚱한 주장을 하고 나온다.
일제하에 우리는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흠모했고, 김구와 이승만은 해외에서 독립투쟁하여 우리는 꿈과 희망이 독립이었다. 해방이 됐지만 국토가 분단되어 북에는 인민공화국, 남에는 대한민국이 수립됐지만 전체주의보다는 민주주의가 우세하여 종당에는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민주적 한반도가 되리라고 믿기 때문에 그 꿈으로 버티고 있다.
6.25 남침으로 수도 서울을 두 번이나 빼앗겼을 때도 대한민국이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희망이 우리와 함께 있었다. 6.25가 끝나던 1953년 국민소득이 1인당 67달러 밖에 안 될 때도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아 오늘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정계에 만연된 독소는 패배주의와 비관론이다. 오늘의 정치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노조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교원노조가 지배적인 초·중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소름이 끼친다. 정계에는 대통령감이 없어 유엔에서 한 사람을 데려다 대통령을 만들어 보겠다는 여당의 획책은 부질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희망이 무엇인지 모르십니까.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는 중국과 미국의 큰 싸움을 뜯어말려야 한다.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 그 답이다. 한국 때문에 미국과 중국은 전쟁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은 ‘희망의 나라’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노인은 三無라지만 김병기화백의 경우

▲ 김병기 화백

젊은이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인들에게’라는 글을 쓴다. 노인이 같은 노인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옛날에는 나이 50만 넘으면 노인이었지만 지금은 65세를 넘어 70이 돼야 노인이라고들 한다. 노인에게는 삼무(三無)라고 한다. 돈이 없고 일이 없고 친구가 없으니 삼무다. 돈을 얼마큼 벌어놨던 노인들 중에 욕심 많은 아들딸에게 다 털리고 빈털터리가 된 어리석은 친구들도 있다. 그런 눈치 없는 노인들은 고생해도 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이만으로 노인을 만드는 것이 부당하다는 경우도 없지 않다. 김병기 화백은 나보다 꼭 12년이 위시니까 우리나이로 ‘One O One’(101세)이다. 나는 이 어른을 만나 노인이시라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김 화백은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젊으시다. 젊은 사람들 중에도 생각이 늙어서 한심하다고 느껴지는 이들이 수두룩한데 이 어른은 항상 현역이어서 돈도 있고 일도 있고 친구(후배들)도 많다. 그래서 김병기 화백은 우리 모두에게 ‘백세청풍’(百世淸風)이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5호 (2016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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