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좌절극복 감동
‘대리효도’ 노인복지에 전재산 환원각오

‘잡초인생’의 성공이야기
절망, 좌절극복 감동
부동산 자산가 이태섭 회장의 인생고백
‘대리효도’ 노인복지에 전재산 환원각오

▲ 가난과 절망을 극복한‘인간승리’이태섭 ㈜라프 회장. <사진=㈜라프>

살아온 세월의 형벌을 몸으로 겪어낸 ‘경험세대’의 눈으로 보면 2016년, 오늘의 대한민국은 꿈속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누구나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시대, 전 국민 모두가 삶의 질을 찾고 휴가를 즐기는 레저시대에 7080 세대는 지나온 ‘그때 그 세월’의 온갖 고생 끝에 자력으로 성공한 자수성가(自手成家) 이야기를 들으면 온통 감격과 감동이다.

고난을 겪고보니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

스스로 잡초(雜草)인생으로 태어나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버려진 자식으로 ‘태생적 형벌’ 앞에 홀몸으로 도전, 극복한 부동산 자산가 이태섭 ㈜라프(RAF) 회장의 이야기다.
그의 출생과 성장과정은 철부지 시절부터 생존전선이었고 사업가로 나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살 직전까지 몰렸었다. 그렇지만 끝내 꺾이지 않고 굴복하지 않는 의지와 투혼으로 입지에 성공하여 당당하게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 냈다.
이제 5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른 이 회장은 숨기고 싶고 덮어두고 가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를 한 점 주저 없이 실토하면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회장은 보릿고개 시절에 태어나 배고픈 시절을 겪었기에 쌀이 남아돌고 영양과잉으로 각종 비만(肥滿)증에 시달리는 오늘의 대한민국 삶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그는 자나 깨나 배불리 먹고 싶은 꿈이 소망이었고 제때 배우지 못한 것이 한(恨)이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이야기를 케케묵은 옛이야기라고 듣고 싶지 않다는 젊은이들을 보면 팔자 좋게 태어난 세대라고 생각한다.
고학(苦學)이나 야학(夜學)도 지금은 사라진 옛이야기다.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제도도 다양해진 세월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가와 사회가 출산에서부터 육아와 취업까지 온갖 정성으로 돌봐주려는 제도도 천만 뜻밖이다.
이 회장의 출생과 성장과정과는 너무나 달라지고 호사스런 오늘의 세월에 무엇이 모자라고 아쉬우냐고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다. 단지 한 가지 부모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눈물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경로잔치와 노인복지에 자신의 성공을 몽땅 바치고 싶은 소망일뿐이다. ‘대리사랑’, ‘대리효도’의 애절한 심정으로 믿어진다.

필생의 소망 위해 독신의 삶 고집

이 회장이 부동산 사업에서 성공한 이야기 속에는 굴곡과 고비가 많았고 심지어 자살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늘의 그의 사업적 성공은 웬만큼 강한 의지와 집념 아니고는 극복할 수 없는 ‘인간만세’ 스토리라고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 라프 하우스 1호, 2호, 3호. <사진=㈜라프>

특히 7080 세대의 눈으로 보면 그토록 눈물의 투혼이 결집된 자산을 성취하여 사사로운 욕망을 모두 버리고 어찌하여 노인복지에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느냐고 감탄하게 된다. 그는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버려진 자식처럼 외가에 맡겨져 자랐기에 부모에 대한 효도를 생각하기 어렵고 노인세대를 존경할 까닭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회장은 수백억대를 넘어 곧 수천억대를 바라보는 부동산 자산을 전부 노인복지센터에 기증하고 홀몸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뜻밖이 아닌가.
이 회장은 5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까지 미혼으로 독신을 고집한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운명과 사투(死鬪)하느라고 결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다. 부동산 사업이 안정되기 시작한 후에는 노후의 재산환원을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느라고 결혼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노라고 말한다.
이 회장이 쌓아올린 재산이란 온통 집념의 결실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와 자식이 분재(分財)에 관심을 갖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은 성공한 기업인들이 장학재단이나 사회복지재단을 설립, 큰 재산을 사회환원 하려할 때 가족들과 갈등과 불화를 빚은 사건들을 기억한다. 심지어 국내 최대 장학재단을 설립한 어느 기업인은 부인과 이혼한 후 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하다가 다시 재결합한 사례가 되어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주위로부터 숱한 권유와 청혼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결혼하지 않고 잃어버린 부모사랑 대신에 노인복지로 부모세대에게 효도하고 실패와 좌절로부터 재기토록 격려해준 고마운 분들에게 보은하는 것으로 마감하겠다는 각오이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고간다’는 신념

이 회장은 충남 부여군 남면 송암리 호암부락에서 6남매 중 남자로는 장남으로 태어났다. 통천김씨네 장남으로 ‘김태면’으로 불려야 할 태생이었지만 얄궂은 운명으로 ‘이태섭’으로 뒤늦게 호적에 올려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그 사연이 얼마나 기막히고 안타까운 노릇인가.

▲ 한가위 맞이 경로잔치 (2004) <사진=㈜라프>

이 회장은 고향에서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머슴살이를 거쳐 ‘무작정 상경’ 했다가 구두닦이, 자전거 배달, 화물트럭 운전으로 버젓한 운수회사 사장이 됐다가 어음부도(不渡)로 도피생활, 자살기도, 노숙자 생활을 거쳐 자수하여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아 수형생활을 경험했으니 밑바닥 인생의 고생에 통달했노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출소 후에는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사채소굴로 찾아가 조폭의 세계와도 유사한 끔찍한 체험을 했고, 이를 청산한 후에는 부동산 컨설팅 분야를 공부하여 경매물건을 잡아 찜질방으로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여 ㈜라프를 설립, 부동산 자산가 반열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자수성가가 이룩한 자산은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눈물과 고통을 밑천으로 모은 돈이기에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을 낭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도 자신의 재산이 오기와 분노, 좌절을 거듭한 눈물의 결정이라고 실감하기에 지금껏 한 푼의 낭비도 경계해 왔노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고 간다’는 옛말을 신념으로 삼는다. 그 사이 몇 차례 실패의 경험을 쌓았기에 이제 “두 번 다시 실패는 없다”고도 선언한다. 오직 60나이 까지는 기어이 종합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는 집념에 불타고 있다. 60이 되기까지는 앞으로 4년여 기간이 남아 있을 뿐이기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노라고 밝힌다.
뜻밖에도 50대 중반을 넘어선 이 회장의 얼굴표정에는 그토록 고생했던 주름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건강한 호남형 체격에다 늘 낙천적인 미소를 띠고 있으니 지나온 세월의 고생을 낙으로 추억하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7080 세대의 한 사람으로 이태섭 회장의 종합노인복지센터 건립의 꿈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며 그의 성공에 존경과 신뢰를 보낸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5호 (2016년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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