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외국산 브랜드 설 땅 잃어
중국기업과 협력 우선고려 전략필요

중국 로컬브랜드 파워
내수 넘어 수출 주도
무역협회, 외국산 브랜드 설 땅 잃어
중국기업과 협력 우선고려 전략필요

▲ 중국 DJI사의 드론 매빅(Mavic)은 최대 비행시간 27분 최대 속도 시속 65km/h 성능을 지녔다. <사진=DJI사 홈페이지>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휴대폰, 로봇, 자동차 등 모든 첨단산업 분야까지 망라한 자국산 브랜드가 질주함으로써 외국산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용 드론(무인기)과 신에너지 자동차는 중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여 ‘외자기업이 선도하는 중국경제’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제품 로컬브랜드 고속질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중국내 첨단제품 시장에서 중국굴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외자유치형 성장전략’으로 첨단 제품군은 외국제품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중국 브랜드가 내수시장을 과점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 샤오미의 평판 'MI' TV.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대표적인 분야가 휴대폰과 평판TV로 지적된다. 휴대폰은 금년 상반기 출하량 기준으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88.9%, 평판TV도 85%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까지 휴대폰의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48%, 평판TV는 60%에 불과했다.
일반 승용차는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2014년 38.4%, 2015년 41.3%에서 올해 상반기는 42.9%로 50%대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또 신에너지 승용차의 경우 금년 상반기 판매량 12만대 가운데 97%가 중국산 브랜드이다. 대표선수인 비야디(BYD)는 2015년도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4.7% 증가한 6.2만대로 닛산, 테슬라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유망산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민간용 드론의 중국산 브랜드도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 있는 DJI사는 개인용 드론(단가 400~1,500달러)에서 세계시장 77%를 차지했다. 2015년 말 기준 중국에는 무인기 관련 기업이 400개사, 민간 개인용 무인기분야 세계 톱10 가운데 5개사가 중국기업이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2013년 26%, 2014년 29.7%, 2015년 32.5%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중국수출 로컬브랜드 주도

중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해 온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비중이 점차 하락하여 2012년부터 역전됐다. 외자기업의 수출비중이 2010년 54.6%에서 2015년에는 44.2%로 대폭 하락했다.
무협 북경지부 최용민 지부장은 중국기업들이 원가경쟁력에 품질과 기술경쟁력까지 더해 첨단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중국 브랜드가 내수시장을 독과점 할 단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전 산업에서 마케팅 네트워크 공유, 수출과 투자의 공동 프로젝트화 등을 통해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우선 고려하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수출액 중 외국인과 로컬 기업의 비중 추이

출처: 중국 국가통계국 및 해관총서 자료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자체 정리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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