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헌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장
40년외길 뇌과학… 치매예방 가능성

7080에게 복음메시지
치매정복 길 열린다
서유헌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장
40년외길 뇌과학… 치매예방 가능성

▲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장 서유헌 박사

시대와 세월의 눈치를 보는 7080 세대에게는 ‘치매도 정복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뇌과학 최고 전문가의 말이 복음으로 들린다. 뇌과학연구 40년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부터 어느 오찬모임에서 10여분의 짧은 특강을 들었을 뿐이지만 너무 유익했다. 그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원장 서유헌 박사로 노벨의학상 수상후보로 소문이 난 분이다.

뇌영상 기술로 뇌질환 정복의 기틀

서 원장은 서울대의대 교수직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가천대학 뇌과학연구원장으로 부임했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11월 2일자 서 원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뇌질환 규명, 임상연구로 치매 정복도 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서 원장은 100세 장수시대라고 하지만 노후의 삶과 관련된 치매, 파킨슨병을 비롯하여 우울증, 조혈병, 중독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노인성 질환이 뇌와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또 인간의 뇌는 소우주 격으로 신비의 영역, 미지의 세계로 여겨왔지만 7.0T MRI를 활용하여 뇌질환 정복의 기틀을 잡았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뇌영상 기술로 뇌질환 정복을 위한 임상실험에 돌입, 약효를 검증하고 조기진단과 예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뇌질환 발병전후, 치료약 투약 전후의 미세한 변화를 뇌영상 기술로 읽어 내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파킨슨병은 뇌에 흑질이라는 부위에 도파민 신경세포가 망가지는 질환인데 언제부터 망가지고 그 뒤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치료제 효과 검증은 종전엔 동물검사에 의존했지만 뇌영상 기술을 이용하여 약물효과 결과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뇌질환 연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 같은 뇌질환 연구결과를 임상에 활용하여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치료제 개발도 1상 임상을 끝내고 2상 임상단계라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선구 연구자로 선정

헬스조선은 2016년 4월 5일, 서유헌 원장이 한국인 최초로 과학 전문잡지 아시아 사이언티스트에 의해 아시아 선구 연구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4년 서 원장이 알츠하이머 관련 새로운 발병 기전에 대한 가설을 발표한 후 그 뒤 70여 편의 논문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한 공적평가 결과라고 보도했다.
헬스조선은 또 2012년 서 원장이 치매유발 인자인 새로운 유전자 S100A9를 발견하고 지방에서 추출한 자가 줄기세포가 치매와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세계 최초로 보고했노라고 보도했다. 헬스조선은 앞으로 이 결과가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이 확인되면 치매와 파킨슨병 예방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가천의대 길병원 연구중심 병원의 R&D 육성사업 주요 과제인 11.74T MRI 연구개발과 결합하여 보다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는 요지다.

중년에 쌓여있는 뇌활력 저하요인

뇌과학연구 40년의 서 원장을 처음 만난 후 치매 없이 젊게 사는 7가지 뇌건강 습관을 담은 ‘나이보다 젊게 사는 행복한 뇌’(2014.10, 비타북스)와 ‘우리아이 영재로 키우는 엄마표 뇌교육’(2014.12, 동아M&B)을 입수해서 대강 읽었다.
7080 세대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치매 없이 젊게 사는…’이 참으로 소중한 자료를 제시해 줬다.
저자 서 원장이 책 머리글을 통해 중년(中年)이면 벌써 뇌활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대체로 중년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존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뇌활력을 떨어뜨려 우울증, 뇌졸중, 치매 등 뇌질환과 가까워지니 이는 곧 100세 장수시대의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뇌가 피로해지면 기억력 쇠퇴 등으로 건망증이 찾아온다. 뇌세포는 평생 동안 5%가 죽게 되지만 노년에도 뇌세포의 생성작용이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 원장은 뇌는 너무 적게 사용해도 문제이고 너무 많이 사용해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뇌는 끊임없이 쓰면서 지능을 유지토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렇게 되면 100년은 거뜬하니 100세 장수시대의 뇌건강 습관이 최선이라고 당부한 것이다.

생활 속의 치매예방 각가지 지혜들

서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알아듣기 쉽게 쓴 뇌건강 습관을 일러준다.
뇌는 심장보다 훨씬 많은 양(3배)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 나쁘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 뇌활동이 둔화되고 활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불규칙적인 식습관은 곧 뇌세포의 죽음을 가져오고 수면부족, 피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은 뇌를 깎아먹게 되니 유의해야만 한다.
스마트폰, TV시청, 컴퓨터 등의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뇌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까지 조언한다. 또 각종 전자기기에 의한 ‘테크노 스트레스’가 뇌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섹스리스를 만든다고 경고했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것도 뇌의 피곤과 뇌활력 저하와 관련된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커피, 홍차, 드링크류 등은 일시적으로 뇌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다섭취하면 장기적으로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고혈압과 치매까지 부른다.
만성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에 비유되는 일종의 뇌질환이다. 무서운 뇌졸중은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다. 뇌가 피로하면 피를 운반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뇌졸중이다.
서 원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 흰색음식을 먹도록 권장한다. 푸른 야채, 견과류, 콩류, 우유 등을 꼽는다.

완치는 불가능하나 호전은 가능

권투선수 알리가 앓고 간 파킨슨병은 팔다리 근육을 지배하는 뇌 부위가 손상된 질환이다. 레이건 대통령이 앓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겪는 형벌에 속한다. 이 같은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수수께끼이다. 한국인 노인들의 10%인 57만6천명이 치매라고 하니 원인도 모른 채 치매로 인해 100세 장수시대 노인의 삶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습관성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는 40~50대부터 발병한다. 이는 뇌 노화와 뇌세포 파괴현상으로 진단된다. 생활 속의 뇌세포 파괴물질도 부지기수이다.
식기류와 건축자재 속의 알루미늄도 치매유발 물질이고 담배연기, 미세먼지 속의 카드늄, 니켈성분 등도 치매유발 요인이다. 소화불량으로 제산제를 남용하는 것도 위험행위이다.
치매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매발병이 10년 전에 예고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뇌 부위는 기억 중추인 해마 부위의 위축과 관련된다. 이는 MRI 촬영으로 확인될 수 있기에 치매 발병의 예고라고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도 10년 전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 사전경고인 셈이다.
서 원장은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호전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혈관성 치매 등 2차성 치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적절한 치료효과로 예방이 가능하고 뇌경색, 뇌출혈에 의한 뇌졸중은 조기치료로 치매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1차성 치매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치료제를 통해 일부 기억력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기나 말기에는 거의 손을 쓸 수가 없다. 반면에 노인성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와는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치매예방 7가지 뇌건강 습관

① 다스려라. 감정의 뇌를 잘 다스려야 뇌가 장수한다. 인간욕구를 담당하는 뇌줄기의 변연제가 활력을 잃으면 우울증에 빠진다. 그러므로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찾아 감정의 뇌에 즐거운 자극을 주어야 한다.
② 배워라. 죽을 때까지 익혀라. 좌우뇌 가운데 한쪽만 사용하면 뇌질환 온다. 신체의 좌우, 뇌의 전체를 고루 사용하여 항상 뇌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야 한다.
③ 움직여라. 상전(上典)보다 머슴이 돼라. 손이 발달 할수록 뇌는 건강해 진다. 운동은 천연의 항우울제이고 숲속엔 식물 살균력인 ‘피톤치드’가 많다. 쓰지 않는 신체기관은 쇠퇴하니 온몸 구석구석을 적극 사용해야 한다.
④먹어라. 식욕에는 이유가 있다. 식욕은 몸에 필요한 영양을 알려주는 신호다. 아침식사가 뇌 활동을 극대화 시킨다. 다만 식욕만큼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 노인은 입맛 떨어지고 소화장애로 저 체중이 되기 쉽지만 이는 치매발생률을 증가시킨다.
⑤ 표현하라. 예술가가 장수한다. 즐거운 감정의 표현은 기억력과 치매예방의 우군이 된다. 감정을 억제하지 말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긍정적 사고가 뇌활력의 동력이다. 가짜약도 약효가 있다고 믿고 먹으면 플라시보(Placebo) 효과, 진짜약도 약효가 없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노세보(Nocebo) 현상으로 효과 없다.
⑥ 잘 쉬어라. 본능에 따라 사랑하고 쉬어라. 절제와 금욕보다 건강한 성생활 즐기고 숙면을 취하라. 밤은 뇌세포의 휴식시간으로 자면서 기억력이 강화된다.
⑦ 줄여라. 줄이는 만큼 길어진다. 비만은 적극적인 운동, 균형식단 등으로 조절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일부 순기능이 있다지만 기억력을 불태운다. 전자파 노출과 스트레스도 줄이는 만큼 뇌의 수명이 길어진다.

뇌과학, 치매예방 관련 저술 50여권

▲ 서유헌 원장의 저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행복한 뇌’

저자 서유헌 원장은 서울대의대 뇌연구 의학박사로 서울대의대 교수, 미 코넬대의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영국 임페리얼대, 일본 도쿄대 등 교환교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한국 뇌학회 초대회장, 한국 뇌신경과학회 이사장, 아시아 뇌신경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가 뇌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고 있으며 교과부의 치매정복창의 연구단장을 거쳐 뇌활력 제고 및 치매예방 관련 저술과 특강을 열심히 하고 있다. 뇌 관련 연구 및 특강 서적 출판이 50여 권을 헤아린다.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세종문화상, 5.16민족상, 유한의학상, 한국과학기술 저술인상 등을 수상하고 과학기술훈장 웅비장(2002), 옥조근정훈장(2013) 등도 수훈했다. 이 같은 뇌과학 연구 실적으로 노벨의학상 수상후보로 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6호 (2016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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