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학회, 매일경제 공동제정
기업 7개사, 기업인 7인 선정시상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한국경영학회, 매일경제 공동제정
기업 7개사, 기업인 7인 선정시상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7인

한국경영학회 창립 60주년, 매일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이 마련된 것은 한국경제사의 경사이다. 지난 18일 호텔신라에서 첫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 성공요인의 하나인 기업과 기업인 정신을 존중하고 나라의 국격(國格)과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준 축전행사의 의미가 있다.

국민의 눈과 인식에 부합되는 7대 명문

▲ 1961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자동전화기를 선보이고 있는 연암 구인회 회장(사진 가운데).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은 ‘한강의 기적’에서부터 오늘의 ‘글로벌 베스트 10’까지 한국경제를 일으킨 기업과 기업인들의 정신을 국가와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국가 유공자 반열로 공인해준 의미가 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7대 명문기업은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LG화학,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으로 일반 국민의 눈이나 상식과도 부합된다. 또한 대외적으로도 한국경제를 대변하는 대한민국 브랜드 격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세계가 공인하는 초일류로 창업주 이병철(李秉喆) 회장에 이어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3대가 승승장구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삼성에서 계열 분리되어 이병철 창업주를 계승한 손자 이재현 회장에 의해 명문 일류기업으로 재 창업된 성공 케이스.
아모레퍼시픽은 개성상인 서성환(徐成煥) 회장의 태평양화학이 2세 서경배 회장에 의해 미(美)의 한류 선도 기업으로 번창하여 수출 효자 가문으로 융성한다. SK텔레콤은 기업의 뿌리가 선경직물로 창업주 최종건(崔鍾健), 최종현(崔鍾賢) 회장 형제가 그룹을 일으켰으나 최종현 회장 시기에 세계적 명문 통신사업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
LG화학은 창업주 구인회(具仁會) 회장의 창업종목으로 출발하여 구자경, 구본무 3대에 이르기까지 전문 경영인 체제로 글로벌 일류로 성장한 화학전문 기업이다. 포스코는 단연 철강거인 박태준(朴泰俊) 창업사장의 강철이미지로 세계적 초일류로 급성장하여 오늘의 권오준 회장에 이르기까지 포스코인 경영체제의 국제적인 모델이 되어 있다.
현대자동차는 창업주 정주영(鄭周永) 회장의 큰손 아래 동생 정세영(鄭世永) 회장이 성장기반을 쌓고 현 정몽구, 정의선 부자 시대에 글로벌 빅 5로 비약한 대한민국 성공 브랜드이다.

굴곡과 파란을 극복해낸 창업과 수성

▲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이 이병철 삼성물산사장으로부터 5.16 장학금 1천만원을 기증받음. (1962년). <사진=국가기록원>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업인 7인은 기업을 창업하여 험산준령과 같은 온갖 굴곡과 파란만장 세월을 극복한 불굴의 의지를 한국기업사에 기록했다.
LG구인회 회장으로부터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포스코 박태준 회장, SK 최종현 회장 및 창업 2세대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등 일곱 분이다. 대체로 창업 1세대들로 온갖 격동과 변란세월을 다 겪어오면서 산업입국(産業立國) 수출보국(輸出報國)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일관한 국가유공자들이다.
연암 구인회 회장은 허(許)씨가와 동업 창업하여 인화(人和)의 가치를 기업문화에 접목시켜 내분이나 갈등을 겪지 않으며 화합형으로 일류기업을 육성해 낸 기업가 정신의 모델이다. LG는 세월이 지나 구씨와 허씨간 동업을 끝내고 GS그룹, LS그룹 등으로 분가했지만 ‘아름다운 이별’로 지금껏 신뢰와 우정을 실천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기업가 정신으로 추앙된다.
호암 이병철 회장은 철저한 상인정신을 바탕으로 적자기업이나 부도기업을 남기지 않은 완성(完成)주의 기업가 정신의 표상이다. 호암의 경영철학은 제1주의가 기본 바탕이었으며 2세 승계는 물론 계열분리 기업까지 모두 일류기업 반열로 올라 무패(無敗)의 성공신화를 물려주었다고 볼 수 있다.
아산 정주영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경제계의 ‘큰손’ ‘큰 일꾼’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승부정신에다 대형주의 기업문화를 실천해 온 4통8달의 승부사로 왕 회장의 호칭은 받은 독보적인 인물로 기록된다. SK 최종현 회장은 1.5세대 창업주로 꼽히지만 화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직물의 원료에서 최종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또 미래성장 사업으로 무선통신 분야를 개척하여 오늘의 글로벌 명문기업을 육성시킨 발자취가 살아 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은 선대와 함께 7대 스타로 선정됐다. 이는 선대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수성(守城)이상의 제2 창업 성공모델 표준으로 평가됐을 것이다.
기업 부문 외에 공직자 부문에서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를 선정, 명예의 전당에 올린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고인은 서강학파 교수로 박정희 대통령 정부에 입각하여 경제각료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 장수 재무부장관을 거쳐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역임할 때까지 경제정책 발굴과 집행, 정부와 민간의 역할 조화 등 너무나 많은 발자취를 남긴 사실이 국민의 눈에도 지금껏 돋보이는 독보적인 공직자상이다.

기업 성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 기대

▲ 1975년 하계 수련대회에서 직원들의 놀이에 파안대소하는 모습. <사진=현대그룹>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를 보고 왜 감동을 받게 될까. 대한민국 근대화의 주역이 기업과 기업가 정신이라고 보고 이를 제대로 평가해 주는 공인제도가 없어 늘 아쉽게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세계가 가난했던 “대한민국에는 전혀 싹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웃고 있을 때 기업가 정신이 앞장서서 경제개발을 통해 나라의 팔자를 고치고 국민의 자존심을 살려 준 것이 사실 아닌가. 그렇지만 한국경제가 발전해온 세월이 너무나 험난하여 기업과 기업인들이 각종 형벌을 받았고 시대와 정치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워 반칙과 편법을 저질렀다는 허물도 남겼다.
그렇다고 해도 국민을 대상으로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好感度)를 조사하면 100점 기준에 겨우 40점대의 낙제점수로 나타나니 너무나 아쉬웠다. 아마도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하여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가 인색하도록 감점시키지 않았을까 짐작하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경영학 전공 학자들의 한국경영학회와 기업가 정신을 독려해온 유력 경제신문이 문제의식을 갖고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다고 보기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증(公證)의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반긴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이 계속 발전하여 기업과 기업인들의 명예가 정당하게 평가되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추앙받는 세월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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