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대장 등 10명, 전자파 교수 동참
이철우 의원, 사드지역 거주지 이전 약속

‘성주사드’ 김천시민 반대
장성출신들 사드 호소
이홍기 대장 등 10명, 전자파 교수 동참
이철우 의원, 사드지역 거주지 이전 약속

북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극심한 상황에서 아직도 방어용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시민 생존권이나 재산권 차원에서 반대하니 민망하고 안타까운 노릇이다. 국방부가 고뇌 끝에 사드배치 부지를 성주읍 성산포에서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부지로 변경 발표한 후 성주군은 수용한 반면 인접 김천시에서 연일 촛불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정부의 사드(THAAD) 배치결정 지지" 기자회견을 연 재향군인회. (2016.9.30). <사진=재향군인회>

성주군 사드배치에 인접 김천시민 촛불시위

새로 선정된 롯데CC 부지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민생활권과도 거리가 멀어 내년까지 서둘러 사드를 배치하기에 적지라는 판단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성주군민들은 이를 수용한 반면 김천시 농소면과 남면과 인접하다는 이유로 김천시민들이 반대투쟁위를 결성, 연일 강력한 촛불시위 집회를 열고 있으니 사드는 성주군에 배치하고 반대는 김천시가 떠맡은 셈이다.
김천시민의 반대투쟁에 박보생 시장과 배낙호 시의회 의장이 참여하여 삭발하고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비록 시민들에 의해 선출된 직위라고 하나 적절한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 또 투쟁위 나영민 공동위원장은 도보로 상경,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는데 국가안보 관련 사항을 이익단체들의 투쟁시위처럼 끌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동의할 수 없다.
또한 사드배치 예정지로부터 8km나 떨어져 있는 김천 혁신도시에 입주한 석·박사급 고급 인재들이 강력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전언도 듣기에 불쾌하다. 그들이야말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성주군민들이 초기에 보여준 ‘참외괴담’ 식 유언비어를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김천 지역구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의 경우 전자파 무해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거주지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옮겨 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8월 24일에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범시민 투쟁 결의 대회'. <사진=김천시의회>

김천시민, 6.25 때 인민군·빨치산 경험

그동안 김천시장 등이 국방부를 방문하여 항의하고 투쟁위원회 관계자들도 시민과의 사전협의 한마디 없이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듣고 있다. 사후에는 국방부 측이 김천시를 방문했지만 설명 듣기를 거부하여 돌아오고 말았다.
배치지역이 성주군이라 해도 실제 김천지역과 인접했으므로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입지선정의 배경을 설명할 필요는 있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사안 자체가 사전공개 논의가 어렵다는 사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당초 성주포대를 선정한 후 반대가 극심하자 국방부가 패트리엇 배치위치를 공개한 사실에 대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국가안보에 중요한 방공기지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주적에게 표적을 가르쳐 주는 행위에 속한다고 본다. 이런 점에 비춰 김천시민에게 사전 협의를 갖지 못했지만 사후설명이나마 수용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보는 것이다.
김천 태생의 신문기자로 지금은 노인이 된 출향인의 눈으로 내고향 김천시민들이 잘못된 인식으로 지나치게 반대투쟁을 지속하지 않느냐고 조언하고 싶다. 김천시민들은 6.25 때 인민군과 빨치산 때문에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이란 처참한 경험을 겪었다. 필자도 초등학생 시절 캄캄 밤중에 들이닥친 인민군을 사랑방에 안내하고 밥 먹여주고 식량 약탈해가는 꼴을 지켜 본 사람이다.
이 때문에 북핵 방어를 위해서는 우리집안에라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고향 김천시민들이 너무나 지나치게 반대하는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김천출신 예비역 장성들의 호소문 절실

김천출신 예비역 장성들이 지난 4일 김천시 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 성주 골프장에 사드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제3 야전군 사령관 출신의 이홍기 예비역 육군대장을 비롯하여 해군 중장 김정두 장군, 육군소장 이성우, 김용기, 박선기, 백낙종 장군, 육군준장 최운, 강호성 장군, 해군준장 박래범 장군 등 9명과 김천출신 전자파 전문가 단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김윤명 교수가 동참하여 10명이 호소했다.
“어린 시절 황악산과 감천을 벗 삼아 호국장성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군문에 들어가 국가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최근 사드배치 관련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보며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김천시민 여러분께 국가와 민족의 안보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예비역 장성들은 호소문을 통해 북이 핵과 미사일로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위협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사드배치는 자위권적 방위조치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광기에 미쳐 날뛰는 김정은이 올 들어 두 번이나 핵실험하고 수십 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 “김정일의 위협 앞에 김천이라고 안전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사드배치로 오히려 김천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소문은 “전자파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무기체계로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지금도 국군장병들이 레이더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전자파 전문가인 김천출신 김윤명 교수가 호소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천출신 장성들은 20명이 넘지만 이날 호소문 발표에는 재향군인회 활동을 하고 있는 10여명이 참여했다.

침묵하고 있던 애국 호국민심 분출

김천출신 예비역 장성들은 호소문 발표에 앞서 각계 지역 출신들의 의견을 듣고 시민들과 접촉을 통해 사드배치가 시민생활에는 직접 영향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한다. 육군대장 출신 이홍기 장군의 경우 전역 후 재경 김천향우회장으로 출향인사 및 지역 인사들과 접촉하며 김천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바 있다. 현재는 융합안보연구원을 설립, 필생의 군경륜을 살려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의 김천시민을 향한 호소문 발표 후 지역민심도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시장과 시의회 의장 및 투쟁본부 사람들이 주도해온 사드배치 반대 촛불시위에 침묵하고 있던 애국, 호국민심이 분출되어 성주CC에 사드배치를 환영하는 플래카드 100여 매가 나붙었다고 한다.
또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선출직 공직자들도 외형적으로는 반대투쟁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무한정 이를 반대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인식도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김천출신 예비역 장성들의 호소문 발표를 계기로 사드반대 촛불시위도 점차 완화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7호 (2016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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