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국정조사에서 고령인 구본무(71) LG그룹 회장과 손경식(77) CJ그룹 회장이 조기 귀가에도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 청문회’는 ‘삼성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다른 대기업 총수들은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았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제공=국회).

구 회장과 손 회장은 저녁 9시 전후로 의원들의 추가 질의가 없어서 조기 귀가했으나 귀가 전 의원들의 질문에 소신을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모금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정부가 부당하게 시키는 건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을 받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에서는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 정말 죄송, 죄송합니다“라며 8시40분께 청문회장을 떠났다.

손경식 회장은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날 조 수석 말은 ‘(박근혜)대통령 말씀’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지금 시대에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 뜻이라고 해서 사기업체 회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게 당연하고 일반적인가”라고 물었고, 손 회장은 “과거 군부정권 때나 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흔한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고 소신껏 답했다.

이날 최고령인 정몽구(78)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건강이상을 호소한 뒤 6시50분께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은 조기 귀가가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청문회가 끝난 밤 11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국회 최순실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대기업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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