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으로 예술가의 '모든 잠재력과 이성을 포함하는 사고의 영역' 표출"
[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예술가에게 무의식이란 의식을 초월한 상태이며, 모든 잠재력과 이성을 포함하는 사고의 영역으로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화가 이종철(47, 한양여대 교수)이 낙서와 같은 찰라의 휘갈김을 통해 뼛속에 녹아있던 그리기의 본질이 드러남을 이야기한 내용이다.
붓을 잡고 텅 빈 캔버스에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아티스트에게는 하나의 움직임조차도 의식 속에 감춰졌던 본성의 발현이 된다.
너무 익숙해서 드러내지 않으며, 좀 더 독특한 무언가를 찾으려 방황을 하지만, 결국 DNA속에 각인된 이미지가 구체화되어 관객의 시선에 담긴다고 볼 수 있다.
회화, 판화, 사진, 비디오 설치작업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미니멀하면서 사유적인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종철 작가가 먹을 머금은 붓으로 '일필휘지'한 것 같은 붓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아냈다.
1일부터 서울 성북구 동선동 갤러리 민님(대표 조민혜)에서 '항: 칠'이란 타이틀로 공개된 이종철 작가의 작품은 그간의 작업을 핵심적으로 농축했지만, 아티스트로서의 원초적 본능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이 작가는 "예술이기 이전의 회화, 회화이기 이전의 조형, 조형이기 이전의 드로잉을 통해 이성화 돼 버린 또는 의식화 돼 버린 무의식을 통한 잠재된 예술가의 직관을 깨우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작품에는 화가의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미술 용품들이 그림자형태로 전체 화면을 가득 메운다.
하지만 계산되지 않는 어깨 놀림으로 한 번에 그은 선에 의해 조용했던 화면은 긴장과 리듬을 타며 새로운 공간의 질서를 보여준다. 전시는 2017년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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