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으로 예술가의 '모든 잠재력과 이성을 포함하는 사고의 영역' 표출"

[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예술가에게 무의식이란 의식을 초월한 상태이며, 모든 잠재력과 이성을 포함하는 사고의 영역으로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 서울 성북구 동선동 갤러리 민님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이종철 작가.

화가 이종철(47, 한양여대 교수)이 낙서와 같은 찰라의 휘갈김을 통해 뼛속에 녹아있던 그리기의 본질이 드러남을 이야기한 내용이다.

붓을 잡고 텅 빈 캔버스에 다양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아티스트에게는 하나의 움직임조차도 의식 속에 감춰졌던 본성의 발현이 된다.

너무 익숙해서 드러내지 않으며, 좀 더 독특한 무언가를 찾으려 방황을 하지만, 결국 DNA속에 각인된 이미지가 구체화되어 관객의 시선에 담긴다고 볼 수 있다.

▲ 이종철, 'draw-p-b001'. 76 x 56.5 cm, 종이에 혼합재료, 2016.

회화, 판화, 사진, 비디오 설치작업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미니멀하면서 사유적인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종철 작가가 먹을 머금은 붓으로 '일필휘지'한 것 같은 붓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아냈다.

1일부터 서울 성북구 동선동 갤러리 민님(대표 조민혜)에서 '항: 칠'이란 타이틀로 공개된 이종철 작가의 작품은 그간의 작업을 핵심적으로 농축했지만, 아티스트로서의 원초적 본능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 서울 성북구 동선동 갤러리 민님 이종철 전시 전경.

이 작가는 "예술이기 이전의 회화, 회화이기 이전의 조형, 조형이기 이전의 드로잉을 통해 이성화 돼 버린 또는 의식화 돼 버린 무의식을 통한 잠재된 예술가의 직관을 깨우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작품에는 화가의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미술 용품들이 그림자형태로 전체 화면을 가득 메운다.

▲ 이종철, 'draw-p-a002'. 41.5 x 30 cm, 종이에 혼합재료, 2016.

하지만 계산되지 않는 어깨 놀림으로 한 번에 그은 선에 의해 조용했던 화면은 긴장과 리듬을 타며 새로운 공간의 질서를 보여준다. 전시는 2017년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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