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 최서윤 기자] 정유년 새해 첫날을 하루 앞둔 3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10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2016년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맞불집회는 ‘제야의 종소리’ 타종식과 맞물려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렸다. 보신각 인근에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2017년 새해 첫날을 맞았다.

◇ 퇴진행동 ‘송박영신(送朴迎新)’ 촛불집회

▲ 12월 31일 촛불집회 행사장 곳곳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의 얼굴과 수의를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인쇄된 종이를 나눠줬다(사진=경제풍월DB).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 불거진 이후 10월 29일부터 시작된 주말 촛불집회는 31일자로 10회를 맞았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10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 해를 보내면서 10회 동안 진행된 촛불집회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 100m까지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공범이라며 구속할 것을 요구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심판 인용 등 압박한 뒤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했다.

‘송박영신 콘서트’에는 가수 전인권과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신대철의 아버지인 신중현의 대표곡 ‘아름다운 강산’과 ‘미인’을 부르며 광장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신대철은 앞서 맞불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데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를 촛불집회에 출연시켜 달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요청한 바 있다.

주최측은 촛불집회 참석 인원을 10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경찰 추산 6만5천 명). 퇴진행동은 또 1차~10차까지 전국적으로 누적 참가자가 1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일 국회 브리핑에서 “불의한 권력에 대한 총 10차에 걸친 저항의 물결은 흔들림 없이 천만 촛불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1000만 촛불민심은 적폐청산, 정유년 새롭게 시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 박사모 ‘송화영태(送火迎太)’ 맞불집회

▲ 31일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반대하며 '헌법 수호', '탄핵 무효', 'PC 조작' 등 구호를 외쳤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송화영태(送火迎太,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이하다)’를 내세운 맞불집회로 촛불집회에 대항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31일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아일보와 대한문, 한화빌딩 앞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태극기와 ‘탄핵 무효’ 피켓을 들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규탄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물결이 훨씬 거대하게 물결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반드시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외쳤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까지 국민들은 언론에 속았다”며 “다행히 일부 깨어있는 국민들로 인해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국민들이 종북좌파와 언론에 의해 선동 당하고 있다”며 프라자호텔, 한국은행 등을 거쳐 중앙일보사 앞까지 행진했다. 특히 중앙일보 종합편성채널 JTBC 앞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촉발시킨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며 항의했다.

이날 맞불집회에서는 신대철의 반발로 ‘아름다운 강산’ 대신 ‘아,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주최측은 집회에 72만5천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시점 최다 운집인원을 약 2만5천 명(오후 6시 기준)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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