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잘못은 없는가

[생활수필]

박근혜 찍은 사람까지
오직 대통령 탓?
우리 모두의 잘못은 없는가

글 / 성귀옥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용산구 봉봉사 봉사단 단장

국회에서 박근혜대통령 탄핵이 가결되었다.
그 이전에 토요일마다 시청 앞,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 집회는 표를 먹고 사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대통령을 만들어 낸 새누리당 의원의 표가 가세한 결과이다.
박근혜대통령의 사생활과 대통령직 수행에 관해 온갖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대통령의 위상과 함께 국제적으로 떨어지는 국가 위신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을 돌아본다.
IMF의 어려운 시기를 틈타 정계에 들어선 박근혜씨에게 본인에 대한 검증 없이 단순히 ‘누구의 딸’이라는 배경에 무조건 열광하며 가는 곳마다 선거의 여왕이 되도록 만들어 준 사람들은 아무 잘못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사진=경제풍월DB>

박정희시절 ‘잘 살아 보세’의 구호 속에 생활이 윤택해지는 삶을 피부로 느꼈던 세대들은 IMF의 혹독한 경제 불황에 그에게서 막연히 아버지의 역량을 기대했을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이 정계에 나선 변으로 아버지가 이룩한 경제발전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을 때 긴 세월 혼자 지내며 건강과 경제적 여건과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그동안 경제학이라도 공부해놓고 저런 소리를 하지, 아니면 정치학이라도 해서 압축경제성장을 위해서 그 당시 아버지의 독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논리라도 정립해 놓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의 정계입문에 그동안 아무 활동 없이 지내다 왜? 지금에 와서? 이시기에? 하며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보수정권에서 앞세우는 후보자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지해 준 경향도 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드러난 상황을 보니 정말 지푸라기였던 것에 허탈감을 감 출수 없고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
상처를 달래보고자 촛불집회에 나가보면 집회현장을 끌어가는 사람들과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그 원망은 빌미를 제공해서 그들에게 판 한번 잘 깔아 준 대통령과 박근혜대통령을 앞세워놓고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고 있다.
촛불 집회장에 걸린 온갖 구호에는 ‘박근혜 정치탄압 희생양, 양심수 이석기를 석방하라’ ‘사회주의가 답이다, 문제는 자본주의다’ ‘박근혜를 체포하라’ ‘재벌공화국 NO, 노동자 공화국 YES!’ ‘박근혜 구속, 한상균 석방!’‘폐지 국정 교과서’ ‘바지대통령 퇴진하고 재벌권력 해체하라’ 등 보수층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호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근혜 정권에서 힘을 못 쓰던 세력들의 기세가 등등해졌다.
‘박근혜 뽑은 사람들 다 반성해!’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할 때 보수 측 사람들은 속으로 뽑고 싶어서가 아니라 뽑을 인물이 없어서 차선이라도 택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박근혜대통령에게 표를 주었던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배신감에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왔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패역한 백성에게는 좋은 지도자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외적판단만으로 그를 지지한 사람들과 그를 앞세우며 이용해서 권력을 누렸던 지도층 모두가 같은 부류였다고 보면 된다.
이제 내세울 선거의 여왕은 사라졌다.
보수라 일컫는 세력들은 반성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종북 논리로 보수층을 결집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제대로 개혁하지 못 할 때 혁명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혁명보다 더 무서운 적화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분단국가이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국가의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서 건설적으로 서로 견제해 가면서도 잘 달리는 쌍두마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진보와 보수가 탄생하기 바란다.
국민 모두에게 흑색선전과 선동에 놀아나지 않도록 분별력을 주시옵소서!!!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09호 (2017년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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