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애국가 존중은 기본

[이코노미톡]


대통령 하겠다는 양반
자격기준은 헌법사수
태극기와 애국가 존중은 기본

글/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위원회 이사장)

탄핵 정국 속에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누가 당선될는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자리를 탐내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저 사람이다’라고 점찍을 인물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될 만한 양반 기준

한국과 미국은 체질이 다르지만 미국 대선의 경우 하루 전날까지도 힐러리 클린턴이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를 이길 것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여론조사만 가지고 대세를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사람은 조국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가 확고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한반도가 북의 김정은 지배하에 들어가 적화통일 되기를 바라는 자는 청와대 근처에도 못 가게 해야 한다. 그러니까 대통령 자격심사의 첫 기준은 대한민국 헌법을 사수하겠다는 각오이다. 더욱 간단한 기준은 태극기 앞에 숙연한 자세로 경의를 표하고 애국가를 제창할 때 ‘하늘의 무지개’를 본 듯 감동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 대통령 자격심사의 첫 기준은 대한민국 헌법을 사수하겠다는 각오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9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는 장면. <사진=왕진오 기자>

대한민국이 망할 수 없는 이유

지구상에 나타났던 크고 작은 나라들 가운데 사라져 버리고 이름만 남은 경우가 있다. 오늘의 페루(Peru) 땅에 흥왕했던 잉카(Inca) 제국이 좋은 본보기다. 잉카제국은 1533년 스페인의 정복자 Pizarro가 침략하기 이전에는 인구 600만명에다 높은 문화수준을 나타냈는데 그만 졸지에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삼국유사는 단군왕검이 단군조선을 개국한 것이 BC 2333년이었다고 기록했다. 그렇다면 지난 4350년간 일제 35년을 빼면 한반도의 우리민족은 주권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 그 사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도 있었지만 나라를 지키고 여태껏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단군의 개국 목표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요새 말로 옮긴다면 세계평화이다. 이 나라가 망할 듯 망할 듯 하다가도 망하지 않고 이날까지 살아남은 것은 개국의 꿈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패권을 다투면 세계가 멸망할 수밖에 없지만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사명이 분명하다. 한국이 존재하기에 두 강대국이 맞붙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반도의 허리를 차지한 DMZ 2억7천만 평을 유엔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깨우침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크라테스(469~399 BC)를 인류의 스승이라 추앙한다. 플라톤이 없었다면 소크라테스는 역사에 파묻혀 이름도 몰랐을 것이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그는 글을 남긴 것도 없고 학교를 세워 학파를 조성한 적도 없다. 그는 한평생 “너 자신을 알라”고 젊은이들에게 깨우침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젊은이들을 선동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언도를 받았다. 비록 사형수였지만 감시가 소홀하여 도망 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죽음을 피하려 하지 않았다.
그의 제자 플라톤이 찾아와 “선생님께서 무슨 죄가 있어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까.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스승 소크라테스는 태연한 자세로 “그럼, 자네는 내가 죄가 있어서 죽는 게 좋은가, 죄가 없이 죽는 게 좋은가”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에게 죄가 없이 죽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살다가 죽게 되는데 이왕이면 죄 없이 죽고 싶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에는 큰 진리가 함축되어 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사약을 마시고 70년의 삶을 마감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0호 (201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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