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인사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가버렸다. 구정까지 끼어있어 명절을 치러내느라 부산했던 달이기도 했다. 올해 명절엔 사정이 생겨 친정어머니를 뵈러 가지도 못했는데, 서운해 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이웃께서 명절에 쓰라고 주신 닭 한 마리를 냉장고에 둔 채 명절을 지나고 말았다. 어머니를 생각하니 어렸을 적에 맛있게 먹었던 따뜻한 닭찜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는 닭 한 마리에 감자, 당근, 양파 등 야채를 듬뿍 넣고 당면까지 넣어 온 가족이 둘러않아 먹어도 부족함 없는 닭찜을 해주시곤 했다.

닭 한 마리에는 영양 가득한 채소들도 많았지만, 많은 식구들을 먹이려 했던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닭찜이 흔한 닭요리 중 하나로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과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맛난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어릴 적 맛나게 먹던 닭찜을 추억하며 닭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닭찜에 감자, 당근 등 야채, 당면을 넣으면 온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사진출처=필자 yhko7)

[닭찜 만드는 법]

재료: 중닭 800g, 생강 10g, 청주 2T, 당면 100g, 감자 2개, 양파 1개, 당근 1/2개, 연근 100g, 시금치 50g, 표고 4개, 대파 1대, 건고추 3개

양념장 재료: 진간장 4T, 국간장 1t, 다진 마늘 2T, 다진 생강1t, 설탕 2T, 조청1T, 청주1T, 후추1/2t, 통깨1t, 참기름1t

만드는 법

[1] 토막 낸 닭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생강과 청주를 넣고 데쳐내 찬물에 헹군다.

[2] 당면은 따뜻한 물에 1시간 불려 체에 받쳐놓는다.

[3] 분량의 양념장 재료들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4] 감자, 당근, 연근, 양파는 0.8cm 두께로 썰고 시금치는 머리를 잘라 가닥으로 손질하고 마른표고는 물에 불려 크면 반으로 자르고 대파와 건고추는 어슷썰기를 한다.

[5] 냄비에 물 4컵(800ml)을 붓고 데친 닭고기를 넣어 20분 끓인다. 이때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반만 넣어 끓인다.

[6] 닭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감자, 당근, 연근, 양파를 넣고 나머지 양념장을 마저 넣고 10분 더 끓여준다.

[7] 감자가 익었으면 당면, 건고추, 대파, 시금치를 넣고 잘 섞어준 후 불을 끈다.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 한다.

[8] 넉넉한 접시에 국물과 함께 요리를 담아낸다.

칼럼니스트 고영희

네이버 블로그 라벤더의 부엌(http://blog.naver.com/yhko7)을 운영하며, "건강은 제대로 된 먹거리로부터"라는 생각으로 이웃들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식재료 활용법과 레시피는 블로그 이웃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으며 수 차례 네이버 블로그 메인 및 리빙 섹션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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