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관련 편파, 왜곡 보도 논평 꼴불견
촛불광풍 도취, 태극기 물결 외면 죄악

[이코노미톡]

민족지 조선, 동아일보 실망감
평생독자 절독통고
탄핵관련 편파, 왜곡 보도 논평 꼴불견
촛불광풍 도취, 태극기 물결 외면 죄악

신문기자를 천직으로 삼고 새벽부터 신문을 읽어온 평생 독자로 살아 왔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실망하여 수십 년간 애독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구독거절을 통보했다. 대한민국을 지켜온 민족지(民族紙)로 추앙해온 이들 신문의 보도, 논평, 사설이 변절한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중, 동과 종편 3사 꼴보기 싫다

▲ 탄핵 관련 광화문 촛불시위를 보도한 조· 중· 동 신문 1면 모음.

너무나 오랫동안 애독해 왔기에 절독(絶讀)을 통보한 뒤에도 계속 배달하고 있지만 요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 그동안 믿고 존경해온 애독자에 대한 배반이라 여겨져 꼴도 보기 싫은 심정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 조, 중, 동으로 불린 보수 우익 주류언론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다. 정치인 출신, 학자, 기업인에서부터 종교,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조선이나 동아일보에 구독료를 납부하는 것이 아까워 절독 했다”고 전해왔다. 필자에게도 “언론인 출신으로 그냥 두고 보느냐”며 구독 거절을 종용하기도 했다.
조, 중, 동의 뉴스, 해설, 논평, 사설만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소속된 TV조선, A채널, JTBC 등 종편 TV도 똑같이 편파, 왜곡, 과장 등 불공정 보도 일색으로 비친다.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등은 지금껏 친야 성향으로 행세해 왔지만 조선과 동아는 민족지나 애국지로 인식되고 예우 받아 왔기에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변절, 변심에 너무 실망하고 분개하게 된 것이다.
조, 중, 동이 김대중, 노무현 좌파정권 시절 세무조사 받고 ‘조폭언론’이란 정치적 탄압에 시달릴 때 애국 시민단체 등이 일어서서 헌신적으로 구출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 탄핵정국 관련 보도에 실망하여 신문을 끊고 종편 채널을 돌려버린 사람들이 바로 그들 애국 시민단체들이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해명이 죄악인가

탄핵 관련 보도와 논평을 지켜본 소감으로 조선과 동아 등 전통 있는 주류 언론이 촛불광풍을 무한 예찬하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철저히 압살, 타도코자 작심한 꼴이 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失政)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야 얼마든지 비판하고 고발할 수 있지만 보도 내용에 너무나 편파, 과장, 왜곡이 심할뿐더러 일부는 찌라시 수준의 선동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또 빅3 소속 3대 종편 역시 변호사, 정치인, 교수, 논객 등이 출연하지만 타도 박근혜, 친박 말살 위주로 일관한다. 국회의 일방적인 탄핵소추 가결로 대통령은 권한 정지되고 집권당은 쪼개져 지리멸렬 상태인데도 박근혜 정부와 친박을 확인사살 하듯 신문과 종편이 신명을 바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나 해명은 신문과 종편에 의해 말살의 대상이다. 대통령의 해명이나 변론은 죄악시 되는 꼴이다. 반면에 정국을 주도한 야권의 발언, 검찰조사, 국회 국정조사, 특검활동은 초법적 군림에 점령군처럼 행세하지만 언론보도의 중심이다.
탄핵 과정이나 절차에 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오만 불손한 행태도 비판의 대상이지만 언론은 지적하지 않았다. 증인이나 참고인의 자세나 답변만 일방적으로 비판했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물결이 광화문 촛불과 비슷한 규모이지만 주류언론과 종편 TV는 균형 있게 보도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나라를 걱정하는 보수 우익 단체들이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며 신문에 5단통 광고를 통해 집회 일시와 장소를 선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탄핵반대 태극기 물결이 덕수궁 앞에서 광화문, 청계천광장, 헌재 앞, 여의도 국회, 검찰청사 앞, 특검사무실 앞, JTBC 사무실 앞에서 수없이 시위했었다. 그렇지만 거짓과 선동으로 하루 종일 세뇌하는 종편, 방송이 엉터리 탄핵을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있는 지경이다.

좌파와 결탁, 자당 소속 대통령을 몰아내나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수많은 애국단체들의 활동은 유료 신문광고에 의존해 왔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새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보수대연합 등이 주최한 태극기 물결에 수만, 수십만 인파가 몰려 “촛불만이 민심인줄 아느냐”고 강조했지만 언론이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조갑제닷컴은 “새누리당 김무성 세력이 좌파와 결탁하여 자당 소속 대통령을 몰아냄으로써 정권을 사드배치 반대세력에게 넘겨…”라는 성명서를 신문광고로 발표하고 “새누리당원들이 일어나 김무성의 당 해체작업을 분쇄해야…”라고 강조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사사건건 적(敵)편을 드는 자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성명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좌경화된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이 통진당 해산, 전교조 법외노조화, 이석기 RO조직 해체 등의 업적을 이룬 현 정부를 짓이긴다고 경고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는 “촛불 뒤에 숨어 체제 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을 엄중히 경계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중심으로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성명했다. 상이군경회는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과정에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사회주의가 답이다’, ‘북쪽은 우리의 미래다’, ‘양심수 이석기 석방하라’ 등 선동적인 문구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뿐이라고 주장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평우 전 변협회장 억지 탄핵소추 통탄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LA에 거주하면서 탄핵정국 관련 광고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이 조선, 동아일보 등 전통 민족지의 구독을 중단한 독자들의 분노하는 심정을 잘 대변했다고 믿어진다.
김 전 회장은 11월 30일자 성명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이게 과연 공정한 게임일까”라고 물었다. 12월 6일자에는 “억지 탄핵소추를 통탄한다. 형식은 탄핵이지만 실제는 민중혁명이다”라고 규정했다. 또 12월 14일자 성명은 “대통령에 대한 졸속재판, 인민재판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헌재를 겨냥한 협박이 계속되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으니 협박이 끝날 때까지 헌재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무책임한 언론, 정치인, 촛불시위를 통탄하며 그들을 멀뚱멀뚱 지켜보는 무능하고 비겁한 지도층이 통탄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애국단체 등의 연속 광고 성명을 보고 읽으면서 평생 신문기자로 살아왔노라고 자부하는 필자로서는 너무나 허망한 실패감과 무력감을 감출 수가 없다. 특히 조, 중, 동과 같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켜온 주류언론이 왜 이 시점에 와서 변절했는지 너무나 실망하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언론이 정치화되고 촛불광풍에 감염되고 오염됐다는 말인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필자는 결코 지금의 조선과 동아의 정신이 정상이 아니라고 보고 곧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당부한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0호 (201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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