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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漸入佳境)
점입궤경(漸入潰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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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黃義珏(황의각) 고려대 명예교수

요즘 우리나라 사회환경과 정치상황 돌아가는 현실(꼴)은 갈수록 좋아지는가 아니면 갈수록 무너지고 망가지고 있는가?
언론에 나와 입에 거품을 물고 시사 논평을 하며 신나하는 일부 논객들의 천방지축 함부로 뱉어내는 말들 속에서 일종의 속 시원함을 맛보는 리플리증후군 시청자들도 있다. 그런 국민들에게는 박근혜-최순실을 발단으로 진행 중인 정치와 법의 얽히고설킨 악연과 사건들은 분명 듣고 보면 더욱 점입가경의 풍경일 것이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권력무상, 민망·착잡 지경

한편, 비판여론을 등에 업고 목에 힘이 들어 간 박영수 특별 검찰 팀의 기세등등함을 보는 국민과, 피의자 신분으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당한 박근혜 대통령과 연계되어 검찰의 구속영장을 받은 관련자들의 권력무상의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의 고유 유교전통문화와 위계질서의 몰락을 예감하는 국민은 현재 우리 스스로의 자화상이 어떤 면에서는 민망스럽기만 하다. 여러 의혹을 받아 조금의 유보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 마구 밟히고 회자(膾炙)되는 박근혜대통령, 그 주변에서 봉사한 고위 공직자, 그리고 체육 특기자의 입시와 학점 관리에서 최순실 연루로 재수 없게 노출된 이화여대, 자기도 잘 모른 채 자기 모친 때문에 국내법적 피의자가 되어 국제적 죄인으로 지목된 젊은 승마선수, 이모든 현황을 보는 국민은 솔직히 착잡한 기분이다.
좋게 보면, 과거 계속되어 오던 정경유착고리와 사회문화적 적당주의 관행, 부정과 불의의 모든 사회적 제도적 기존 관행을 차제에 끊고 명실 공히 깨끗한 사회로 재도약(take-off)할 수 있는 전기(turning-point)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그리고 차기 대권장악이라는 절호의 큰 횡재기회를 놓고, 각 정당 정파 간 오합지졸들 간의 추해 보이는 저질 정략과 상호 비방 견제의 행태는 의식 있는 중도성향의 대부분 국민들 눈에는 사회와 정치가 점입궤경( 漸入潰境: 갈수록 더욱 무너지고 망해가는 모습)으로 비추인다.

촛불민심 등에 업고 친북좌경색채 등등

더욱이 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선두주자라는 어느 정치인은 노골적으로 친북 좌경 색체를 분명히 하면서 현 우리사회 위험한 주류물결을 타고 기세등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그와 정치 이념적으로는 분명 동류이면서도 권력 장악에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으려는 견제세력들은 그가 자기가 모시고 있던 고 노무현대통령을 사망으로 이끈 책임자라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불(火)과 물(水)처럼 함께 할 수 없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권력 장악을 위해 손잡고 친박(朴)도 아니고 친문(文)도 아닌 “제 3지대론 구축”을 들고 나온다. 권력이라면 배신과 이합집산을 밥 먹듯 하는 이 나라 저질 정객들의 이 같은 정치판 모습은 점입가경이라 해야 하나 점입궤경이라 해야 하나?
국내적으로 어려운 작금의 난국시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의원 등 국회의원 7명이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찾아가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도입 반대 입장의 교육을 경청하고 만찬에 참석하여 환대를 받았다고 자랑이다. 중국 측은 이들 소갈머리 없는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만찬을 베풀어 밥 먹여 주면서 자기네들 애견 다루듯 대접했지만 속으로는 비웃지 않았을까? 정말 수준 안 되는 우리나라 정지인 들과 정치 현장 보면 점입궤경 이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겠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0호 (2017년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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