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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억의 재구성
단상 혹은 연상
‘인간극장’ 윤기호의 명상 에세이집

방송인, 작가, 독립 프로덕션 대표로 늘 분주하게 활동해 오며 메모한 명상 200여 꼭지를 ‘단상 혹은 연상’이란 제목으로 엮어 ㈜나남이 출판했다. 저자 윤기호는 서울고 졸업, 외대 불어과 재학 중에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됐으니 타고난 작가로 볼 수 있다.
1973년 KBS 공채 1기로 입사하여 교양제작국, 기획제작실 PD를 거쳐 특집부장까지 다큐 작품들을 많이 생산했다. KBS 퇴사 후에는 독립 프로덕션으로 ㈜제3 비전을 설립했으니 영원한 방송인이다.
그의 ‘단상 혹은 연상’ 속에는 200여 꼭지가 넘는 생각, 상념, 발상, 착상 등이 반짝반짝 움직인다. 아마 보고 듣고 느끼며 4통8달로 소통하는 과정이 전광석화식, 자동식이 아닐까 싶다.
처음 앞머리 시작 편은 “하루는 길고 일년은 짧다. 단상의 길이와 몽상의 방향은 일정치 않다”고 했다.

“뼈와 살이 모인다고 코끼리가 되지는 않는다.
점과 선이 모인다고 그림이 되지는 않는다.
토막 난 기억이 모인다고 역사가 되지도 않고
깨어진 조각들이 모인다고 접시가 되지는 않지만
조각난 상념들이 모이면 삶의 여백이 된다”

특이하게도 ㈜나남 조상호 대표가 머리글 위치에다 ‘발행인 메모’를 선물했다. 조 대표는 출판 38년간, 2000여 종의 책을 발간했지만 남의 글 앞에 추천사 격의 글은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조상호의 발행인 메모에 따르면 윤기호는 40여년간 다큐멘터리 세계 속에 살아왔으며 근래 16년간은 휴먼다큐 ‘인간극장’의 설계, 디자인, 연출, 감독으로 명작의 연금술사로 명성을 축적해 왔다. 그렇지만 늘 소재 발굴에 쫓기고 가짜와 진짜 확인에도 골몰해야만 했다. 영 궁하면 조상호를 “인간극장 주인공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우정관계다.
그러다가 지난 몇 년간 길 위에서 메모한 명상들을 “책이 될는지 몰라”라며 겸양하며 보여 주길래 당장 ‘윤기호의 명상 에세이’ ‘단상 혹은 연상’으로 제목을 달고 부제에 ‘낯선 기억의 재구성’을 첨부하기로 했다는 요지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212호 (2017년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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