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의 눈물’ 백영훈 박사 제안
‘조국근대화의 새여명’ 독서대회 추진

▲ 한국 경제개발의 종잣돈이 된 서독 상업차관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백영훈 원장.

[이코노미톡뉴스=배병휴 회장] 한국경제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압축성장한 과정을 증언한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 원장 백영훈(白永勳) 박사가 국민소득 5만 달러 조기달성을 위한 ‘다시 뛰는 대한민국’ 캠페인을 제안한다. 백 박사는 저성장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민주 복지국가로 가자면 다시 뛰는 국가전략의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국가비전… 조국근대화의 새여명

백 박사는 ‘아우토반의 눈물’(1997) 저자로 지난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독 국빈방문 시 통역관으로 수행하여 박 대통령이 파독광부들과 함께 목이 메어 애국가를 못 다 부른 눈물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증인이다.
백 박사는 최근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비전, 새로운 경제운용전략 등을 강조하기 위해 ‘조국 근대화의 새 여명’(KID 연암프레스, 2016.11)을 집필하여 젊은 세대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독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한다.
백 박사는 ‘조국 근대화의 새 여명’에서 ‘가난했던 조국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독일 경제학박사 제 1호로서 5.16 군사정부와의 만남이 운명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박 대통령의 서독방문을 수행하며 ‘라인강의 기적’ 현장을 둘러보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개발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백 백사는 자신이 미국유학 아닌 독일유학을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조국이 나에게 준 축복’이라고 해석하고 박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협력거부로 같은 분단국인 서독을 찾아 아우토반에 뿌린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아 자신도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이다.

▲ 1964년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와 뤼브케 서독 대통령이 접견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미국유학 풍토 속에 독일경영학 유학

백 박사는 1955년 고대 상대를 졸업하고 이듬해 서울대 상과대학원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국비 장학생 시험에 합격하여 1956년 서독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미국 유학을 선호하던 풍토 속에 독일유학을 선택한 것은 2차 대전 이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 독일 경영학을 배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독일 경영학의 산실’로 불린 퀼른대학에 진학하여 1년간 공부하다가 지도교수를 따라 뉘른베르크대로 옮겨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백 박사가 국비장학생으로 학위를 취득하자 독일주재 대사가 경무대로 보고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기뻐했다는 뒷소식이 있었다.
백 박사는 귀국 후 최호진 박사와의 인연과 임영신 총장의 신임으로 금방 중앙대 부교수직을 맡아 대학교수의 꿈을 이룩했다. 그러나 곧이어 5.16 군사혁명으로 병역 미필자들을 강제 입영시킬 때 6.25 때 방위군으로 근무한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논산훈련소에 입영, 신병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이때 김종필 중앙정보부의 호출을 받고 가보니 정래혁 상공부장관의 경제고문을 맡으라는 지시였다.
백 박사는 이등병 경제고문으로 1962년 10월 서독파견 경제사절단 정래혁 단장 통역으로 수행하여 상업차관 1억 5천만 마르크 교섭과정에 깊이 참여했다. 이때 상업차관 도입 보증으로 광부와 간호사 파독이 협의됐다. 이 경제사절단의 교섭성과로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정부 초청 국빈자격으로 방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우토반 눈물과 ‘한강의 기적’

당시 대통령 전용기는 꿈도 꾸지 못하던 시기라 독일정부에게 요청하여 1964년 12월 6일 민항기인 루프트한자 649호기를 김포노선으로 돌려 박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편승할 수 있었다. 이 민항기가 도중에 여러 공항을 거쳐 퀼른공항에 도착하여 서독 뤼브케 대통령과 에르하르트 수상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12월 8일 뤼브케 대통령의 안내로 루르탄광지대 공회장에서 파독광부 500여명과 만났다. 박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하려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졌지만 도중에 목이 메어 제대로 부를 수가 없었다. 박 대통령이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얼마나 노고하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여기저기서 흐느낌 속에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과 육 여사도 울고 뤼브케 대통령도 울먹였다. 이어 모두가 ‘대한민국 만세’를 합창했다. 백 박사가 기록한 ‘아우토반에 뿌린 눈물’의 요지다.
박 대통령이 아우토반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뤼브케 대통령이 “울지 마세요, 우리가 도와주겠소”라고 위로하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뤼브케 대통령은 “같은 분단국으로서 공산주의를 이기는 길은 경제 건설뿐”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백 박사는 이날의 ‘아우토반에 뿌린 눈물’이 ‘한강의 기적’으로 시현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1955년 10월 8일, 유엔 한국재건위원회 특별조사단장인 인도대표 메논(Menon) 박사가 “한국경제의 재건이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논평한 대목을 인용했다. 한국을 이해하고 전후복구를 돕고자 노력했던 메논 박사가 이렇게 말한 것은 한국경제를 시찰한 소감이 너무나 낙담했기 때문이었다.
메논 박사에 이어 한국경제를 취재했던 영국 런던타임지 기자도 역시 쓰레기통에 비유하여 한국의 운명이 암담하다고 보도했었다.
백 박사는 ‘한강의 기적’이란 바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기를 바라는 절망감을 극복한 과정이었다고 평가한다. 수출전사들, 베트남전 참전용사들, 영일만의 신화를 이룩한 영웅 등 수많은 애국영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잊혀 가고 있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한다.
백 박사는 우리경제가 후발국의 이점을 살려 압축성장에 성공한 원동력으로 ① 한민족 문화의 독창성 ② 충효사상 ③ 교육열 ④ 기업가 정신 ⑤ 엘리트 정신 등을 꼽는다.
한민족문화 독창성에는 한(恨)과 혼(魂)의 정신이 있고 신바람문화가 들어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신바람도 여기서 분출되었다.
충효사상이란 가족과 혈통주의가 바탕이지만 엄부자모의 ‘어머니 정신’이 기본바탕이다. 교육열, 기업가 정신 등도 어머니 정신이 기초, 기반이라고 믿는다. 또 엘리트 정신이란 곧 한국정신으로 군 병역의무를 수행하면서 철저히 배양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백 박사는 이 같은 한국정신으로 한민족 세계사를 다시 쓰는 각오로 조국 근대화의 새 여명을 집필했노라고 밝힌다.

▲ 1964년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이 베를린 장벽을 방문한 모습. 사진상 박정희 대통령 왼쪽에 백영훈 통역관이 서 있다. <사진=국가기록원>

범국민 인성실천 독서대회 추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재)KID와 (사)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조국 근대화의 여명’ 독서대회를 주최한다. 행사의 주관은 (사)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정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신은경), (사)인성교육문화진흥원(이사장 김승동)이 공동으로 맡는다.
독서대회 후원기관으로는 △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 △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 △ 대한상의(회장 박용만) △ 서울대 인성교육센터(소장 정창우) △ 조선일보 맛있는 공부(대표 양근만) △ (사)인성텃밭학교(대표 백현상) △ (사)국제피플투피플 한국본부(총재 김길연) △ (사)함께하는 아버지들(대표 김혜준) 등.
대회는 경제단체 등의 후원과 기업의 사회공헌 모금으로 도서를 기부 받아 3월부터 9월 말까지 ‘조국 근대화의 여명’ 독후감을 공모하여 연말에 상금 3억원 규모의 시상대회를 갖는다. 대상은 대학생, 군장병, 공무원, 기업인, 일반인, 재외동포 등 각계각층이며 우수작에 대해서는 대상, 금, 은, 동상을 수여한다.
백 박사는 이번 독서대회의 사업량을 500만 권으로 잡고 여기서 나온 젊은 세대의 독후감은 다시 뛰는 대한민국의 동력자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은 이와 별도로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조기달성을 위한 자체사업으로 9대 사업목표를 추진한다.
① 독일문화주택단지 조성 : 한국거주 독일인 4천명, 독일계 기업 200개 시대 독일문화주택단지 조성으로 ‘한강의 기적’을 지원해준 독일 측에 보답, 경기도 구리시와 협의 중.
② 유엔 평화도시 건설 : 6.25 참전 16개국 등에 보답하는 의미, 광명시와 협의 중 ③ 연변 동북아 국제경제협력단지 추진 : 연변 중소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력회의 추진 ④ 한민족 아리랑 홈커밍시티 건설 : 세계 70개국, 750만명 한인사회 귀국정착 도시 추진, 공주시·청주시·광명시·서산시 등과 협의 ⑤ 스리랑카 경제개발지원 사업 : 스리랑카는 6.25 때 쌀을 지원해 준 공적이 있으며 최근 스리랑카 경제개발을 위한 우리나라의 지원을 다각도로 요청 ⑥ 제조 중소기업 육성특별법 제정 촉구 ⑦ 제2 새마을 농촌개발특별법 제정 촉구 ⑧ 서산시 종합발전계획 추진 ⑨ 정년 교수들의 지식활용을 위한 World Seminar Intelligency 그룹 사업추진 : 스위스 다보스 포럼형 은퇴 경제학자 그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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