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한지에 먹이 스며들어 번지는 그라데이션 효과에 매료되어 붓으로 자연의 풍광을 일필휘지로 그려내던 작가 권소영(31).

▲ 권소영, 'Landscape'. 130 × 150cm, 한지에 수묵채색 ,2016.

그녀가 전통적인 재료가 아닌 서양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캔버스에 먹과 채색을 이용한 독특한 작업으로 세상 나들이를 갖는다.

4월 19일부터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 H에서 막을 올리는 'For : Rest'전에는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누리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바라본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낸 작품들이 함께한다.

동양화의 전통적인 화법을 표현하던 작업이 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권소영 작가는 "칠하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여백을 만들어가면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을 다양하게 다루어 보려는 의도에서 캔버스를 작품에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 권소영, 'Forest'. 50 × 115cm, 캔버스에 먹, 채색, 2017.

권 작가의 작품에는 여행을 통해 눈에 담았던 풍경이 오롯이 표현되어 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부터 제주도와 레지던스 기간 머물던 강원도의 자연들이다. 마치 그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의 심경이 붓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화면 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달빛이나 인공조명으로 인해 하이라이트 효과를 머금은 것처럼 색이 바랜 모습을 드러내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 걸리는 작품들의 대다수는 가을과 겨울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공기, 바람, 소리 등과 교감하며 마주했던 순간들을 먹의 농담으로 중첩시켜 계절의 변화를 강하게 드리운다.

▲ '권소영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배낭 하나 메고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권소영 작가의 작품은 자연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삶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휴식 같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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